단군기원 4359년 건시문을 세우고 개천대제를 맞이하였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공사다망하신 가운데도 모든 일을 잠시 뒤로하시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 저는 홍익인간의 뜻을 어젯밤 꿈을 꾼 이야기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차현정 님의 디카시 작품에 담긴 자천대 사진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단군왕검께서 연을 타고 우리에게 말씀을 전하시는 연(輦)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홍익인간을 ‘우주적인 사람’이라고 풀어보고 싶습니다. 영원한 시간 속에서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 수많은 사람을 살려온 사람, 그리고 부산항의 바다 상어 부캉이처럼 짧디짧은 생애를 살아가는 존재까지도, 모두가 이 세상에 와서 ‘우주적인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DNA를 받고 온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절로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공자님께서는 “배우려는 그 성의가 참으로 갸륵하구나.”하고 말씀하시는 듯했고, 맹자님께서는 “자꾸 심성이 고와지는구나.” 하고 말씀하시는 듯했습니다.역시 성현의 말씀은 사불박절(辭不迫切)이라 하여, 억지로 몰아붙이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게 칭찬하고 이끌어 주시는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꿈속에서 고운 최치원 선생을 뵈었습니다. 말씀하시기를, “참으로 디카시가 좋구나. 이 글들을 자천대문학에 싣고, 이분들을 모두 자천대문학 회원으로 영입하도록 하라. 전교가 먼저 무릎을 꿇어서라도 모셔라.” 하시면서 먼저 절을 하셨습니다. 엉겁결에 저도 그 앞에서 푸덕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러자 고운 선생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치 유황숙과 제갈량이 서로 주고받는 인사 같구나. 그러나 황소처럼 하는 절은 아니니 다행이다.” 하시면서, “그렇게만 한다면 모두 회원으로 들어올 것이다.” 라고 일러주셨습니다.
우리 유림 회원들은 성심성의를 다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도와주십시오.”
라는 말씀만 들려와도 한달음에 달려가고, 득달같이 내년 일을 기획하면서까지 도움을 외면하지 못합니다. 이 모든 것이 존엄하신 성현님들의 가르침 아래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끙끙 앓는 소리가 나와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수행합니다.
우리 옥구향교 유림들은 대부분 일흔을 훨씬 넘긴 연세에도 군산의 역사와 관광을 안내하고, 복지관과 시장의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하며, 심지어 3교대 회사 근무를 하시는 분들도 일요일이나 쉬는 날이면 시간을 내어 봉사합니다. 컴퓨터를 다루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몸으로 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저 건강만을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따름입니다.
우리 옥구향교 유림들이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군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을 위해 꾸준히 봉사할 수 있도록 많이, 많이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단군기원 4359년 10월 3일
옥구향교 전교 김옥중 올립니다
첫댓글 전교님 말씀 깊이 새겨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