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적상마을 늬우스
소소한 일상 (멧돼지 미워~)-16
장맛비가 끝을 안보인다
울안에 조그만 계곡도
폭포 소리를 낸다
간밤에 울집 코리가 밤새
짖었는데 나가보지 않았다.
아뿔사~ 멧돼지가 옥수수 막
영근것만 골라서 다 먹어 치웠다.
겁도 없이 이젠 집 옆에까지 내려와서
다 먹어 치워 버린다.
그물망까지 다 치고서 고구마를 심었어도
이태나 멧돼지한테 고구마 피해를 보고
이제 다시 고구마는 안심기로 포기했지만
옥수수는 넘보지 않길래 안심하고
주변과 좀 나눠 먹으려고 많이 심었더니
이삼일후에 딸것들만 전부 아작을
내고 밭까지 망가뜨려 놓고 가버렸다.
옥수수밭을 지켜 달라고 코리집을 밭앞에
옮겨 놓느라 하루종일 생고생이다.
밤엔 풀어 놓아야겠다.
어제 전주 후배가 빗속에 바나나 모종 1개와
대국화 묘목 8개 뿌리 잘 내려서 가져왔다.
아침나절 흙 배합해서 큰 화분에 아주심기를
해주고 두세달 후 대국꽃 볼 기대에 부푼다.
어제가 절기상 중복~ 전주에서 유명한
대패삼겹살까지 사갖고 왔네.
빗소리를 안주 삼아 정말 맛나게 먹었다.
언제나 반갑고 고마운 후배들이다.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장맛비가 지나가고 나면 성큼 가을이
곁에 와 있겠지~
면사무소에 멧돼지 사냥을 부탁하던지
덫을 놓던지 무슨 수를 내더라도
오늘 낼 저녁은 우리 코리한테 옥수수를
맡겨 보고 코리가 짖기 시작하면
불 밝히고 나가봐야지~
누구 멧돼지 엽사 안계신가유?.
2023.7/22.고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