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비가 온다. 7시에 일어나 쿠키한테 밥을 주고 새우탕면에 식은 밥을 넣어서아침을 챙겨 먹었다. 고추절임이 맛은 있는데 매운 고추가 많다 아깝다. 아침 먹고 있는데 최안나 형님이 카톡을 했다 사진을 보냈다 나도 좋은 하루 보내라고 카톡을 보냈더니 전화가 왔다. 어디 여행이나 가자 한다. 이 양반 아침이면 꼭 나가야 되는데 오늘 같이 비 오는 날은 이제 어떻게 할까. 그러니 또 하는 수 없이 그렇게 오지말라하는 급식소에나 가야 되는 거겠지. 월요일이라 성당에는 새벽 미사에 갔다가 왔을 것이고 이 대낮에 비는 오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죽을때까지 내집을 꼭 가지고있어야하는 이유다. 아침 먹고 나서 말씀 지기를 읽었다 몸이 엉 찌뿌도 하고 힘들고 앉아 있기도 힘들어서 눕고만 싶은 생각이 있었으나 그래도 말씀 지기는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말씀 지기를 시작했다 3일 분을 겨우 읽었는데 더 이상 진도가 나갈 수는 없다. 사실 2시간에는 고양이 놀이터 운동을 해야 되는데 오늘은 고양이 놀이터 운동을 할 수가 없다 어젯밤에 잠이 안 와서 복근 운동을 100개 하고 50개를 더하고 그러다가 어떻게 잠이 들었는데 그 여파가 장난이 아니다 몸이 너무 무겁고 어떻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평상시에는 하늘 자전거를 300개씩 했었는데 최근에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백50개를 하고 그다음에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백50개를 했는데 어젯밤에는 거기에 더해서 복근 운동을 150개 이상했는데 이것이 엄청 무리가 된 것 같다 사실 운동을 할 때는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자고 일어나 아침이 되니 몸이 너무 너무 무겁다 이게 운동이 되긴 되는가 보다. 대강 설거지를 하고 다시 자리에 와서 말씀 지기를 두 과를 더 읽었다 딱 오늘 목표인 다섯과를 다 읽은 것이다 다행이다. 그리고는 강은경의 '아이슬란드가 없었다면'을 읽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재미도 있고 진도가 탁 잘나간다 그래서 거의 1 시간을 쉬지 않고 읽었다 2시 가까이 돼서 점심을 먹으려고 현금이가 보내준 옥수수를 쪘다. 처음에 모르고 김치통 속에 그냥 삼일을 웨이브에 방치해서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쪄서 먹어보니 김치 냄새가 나는 것 이외에는 맛도 있고 점심으로는 아주 제격이었다 고마운 마음으로 먹었다. 옥수수를 먹으며 속초 해수욕장 쪽을 보니 하늘도 바다도 완전히 뭉개져서 하나의 회색 인데 파도는 어마어마하게 치는 것 같다.
이렇게 몸이 무겁고 의욕이 떨어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서 지금의 나는 너무 좋다. 오늘은 밥도 챙겨 먹기 싫지만 주문해서 배달 음식을 먹을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다 그래서 요즘에 내가 좋다.
계속 배가 차고 발이 시려워서 보일러의 온도를 보니 25도 다 그래서 온도를 26도로 올껴놓고 곡물로 채운 복대를 전자렌지에 데워다시 배가 따뜻해지도록 복대를 찼다. 배가 따끈하니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