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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가 되어도 여전히 기다려 지는 명절.
그러나
사실 명절이라고 해도
특별한 이벤트는 없다.
평상 시에 아이들을 만날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바깥에서 만나고
근교 나드리 가고 함께 식사 하고
약간의 용돈을 받고
손주들에게 얼마간의 용돈을 손에 쥐어 주고.
그리고 사실
중요한 것은 이사를 한 지
반년도 훨씬 지났지만 아직 아이들에게
이사를 한 사실도 말 하지 않았다.
올 해를 넘기기 전에는 이사를 한 사실을
알리긴 알려야 하 것 같다.
너무 오랫동안 알리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행여나 나중 알게 되더라도 더
섭섭해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유일하게 이사를 한 사실을 아는 여동생은
'오빠는 참 재밌게 산다' 고 한다.
마치 드라마나 연극처럼.
그러고 보니
오늘이
부산 국제 영화제 전야제를 하는 날이다.
비가 제법 오는 데 무사히 전애제를 치룰 수 있을 지
걱정이다.
마침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명절을 잘 보냈냐며.
남포동으로 넘어 오라고 했다.
함께 간단히 식사도 하고
흰여울 문화마을 골목으로 가서
커피나 함께 하자고.
요즈음
흰여울 문화마을은 더욱 예쁘게 꾸며져 가고 있고
관광객도 갈수록 많아 지고
카페도 자꾸 늘어 가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거리의 길이에 비해
가장 카페 수가 많은 곳이
이 흰여울 문화마을 같다.
강릉항(안목항)의 커피거리나
기네스 북에 올랐다는 전포동 카페 거리도
흰여울 문화마을 만큼 카페 수가 많지는 않다.
물론 순전히 카페의 수나 크기로 보면
유명 관광지인 남포동이나 광복동이 더 많겠지만.
흰여울 문화마을
이렇게 예쁜 집을 겸한 카페도 있고
점점이 작은 섬이 박힌 바다를
바라 볼 수가 있는 곳이긴 하지만
여전히 골목 곳곳은 쇠락 된 곳이 많다.
다른 낙후 된 곳과 마찬가지로
길고양이도 많고.
마치
내 모습을 바라 보는 것 같다.
늙어 지고
허약해 지는...
그래도 집에 오면 편안 하다.
강도 바다도 아닌 풍경이
고운 빛깔로 맞아 주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