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9 죄를 짓고 난 이후에도 생명과만 먹으면 영생하는가?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창 3:22)
죄를 지었어도 생명나무 열매를 먹으면 영생할 수 있는가? 다시 말해, 생명나무 열매가 영생의 효험을 지닌 성경적 불로초나 불사약인가? 그렇다고 대답하면 문제가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사망은 "죄의 삯"(롬 6:23)이지 생명나무 열매를 먹지 못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분리된 죄인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사람이 생명과를 먹는다해도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는 살 수가 없다. 죄인이 단지 실과를 먹음으로 더 이상 소유할 수 없는 영원불멸의 생명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은 그들이 "생명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고 염려하셨는가? 그것은 아무래도 생명나무 열매에 영생케 하는 효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죄인이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영생하는가? 반대로 범죄 하지 않았어도 생명과를 먹지 않으면 영생하지 못하는가?
그러나 이런 질문은 논리와 추론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창세기 3장 22절의 본문이 말하는 실제의 세계는 "죄인은 생명과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논리의 세계에서는 "죄인이 생명과를 먹으면 영생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지만 오히려 이 구절이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죄를 지으면 생명과를 먹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인간이 범죄하지 않았다면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지 않을 일도 없다.
하나님의 염려를 보면 생명나무의 열매에는 생명의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죄인이 그 열매를 취하면 영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기에 하나님은 그들을 추방하였다. 왜냐하면 그 열매는 하나님과 생명의 관계안에 있는 인간에게만 주어진 그 관계의 표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과일은 죄인에게는 주어질 수 없었다. 생명나무 실과에는 일차적으로 인간을 영생케 하는 에너지가 담겨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추방하신 것은 인간 생명의 궁극적 원천이 생명나무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문제의 핵심은 역시 생명나무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생명나무 열매의 섭취는 그 관계의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었다. 엘렌 G. 화잇은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이 영원히 생존하려면 생명나무의 열매를 계속 먹어야 하였다. 이것을 박탈당하면 그의 활력은 점차로 사라져 마침내 생명이 소멸될 것이었다. 아담과 하와가 불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불쾌히 여기심을 입게 하는 것이 사탄의 계획이었다. 그다음 그들이 용서를 받지 못할 경우 생명나무를 먹음으로 죄와 비참 가운데 영원토록 살아가게 하려고 희망하였다. 불사불멸은 순종을 조건으로 그들에게 약속되었으며 범죄한다면 그들은 영생을 잃어버릴 것이었다(부조,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