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다찌를 맛볼 시간이다. 대라스(大+glass, 소주를 유리잔에 마시는)족이 넘쳐난다는 통영 토박이와 함께 가야 제대로 대접받는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건 그가 여기 사람이라기보다는 단골이기 때문 아닐까. 무엇보다 다찌의 본모습을 소개해야 하기에 토박이들이 추천한 다찌집 중 한 곳에 단골과 동행하지 않고 가기로 했다.
기본을 시키면 먼저 술이 병째로 통에 담겨 한 번에 나온다. 첫 번째 상은 밑반찬과 함께 제철 과메기와 간자미 해물전 등이 나온다. 별미라는 털게 쯤은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건만 실한 꽃게가 가리비, 새우와 함께 등장한다. 과일과 야채도 한 접시 있다. 어느 정도 먹자 다찌의 메인, 해산물이 나온다. 광어와 병어, 전복과 해삼·멍게·개불·굴이다. 일반 횟집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별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회까지 먹고 나면 배가 부르다. 회를 먹고 나면 조개를 다져 야채와 된장 등을 더해 구워낸 유곽과 생선 구이, 그리고 통영 겨울 별미 물메기탕이 나온다. 다른 다찌집과 약간의 재료 차이가 있을 뿐 기본 구성은 비슷하다. 나오는 순서 역시 주인장 마음이다. 여기에 술을 더 주문하거나 단골과 동행하면 해산물 안주가 더해진다. 양은 부족하지 않다. 2인 기준 6만원은 1인 3만원이나 4인 이상일 경우 2만원씩 할인해주는 곳도 있다. 다찌보다 술값은 저렴한 대신 안주는 따로 시키는 반다찌도 있다. 기본 안주는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