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마음 우주의 마음
그렇게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좁은 마음과 신앙과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또 그렇게 사랑이 많고 자비로운 하나님을 섬기는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사랑이 없고 자비롭지 못하다는 것 역시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늘 생각하고 명상하는 사람만이 자신이 묵상하는 그 하나님을 닮을 수 있게 된다. 당신은 크신 하나님, 사랑 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되는 하나님에 대하여 얼마나 묵상하고 있는가? 그런 하나님을 알기 위하여, 그리고 닮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는가?
이해되는 만큼만
우리는 우리의 조그만 두뇌로 이해되는 부분만큼의 하나님만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두뇌 속에, 우리의 표현 속에, 우리의 글이나 문자 속에 담을 수 없을 만큼, 크고 놀라우신 분이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에 바로 보이는 것, 가까이 있는 것, 머리로 이해되는 것, 그런 것들만이 다인줄 알고 살아간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알지 못하는, 이해하지 못하는 무한한 세계가 하나님께서 창조한 우주와 세상 만물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채... 그리고 그 너머엔 그 모든 것들을 설계하시고 고안하신 무한하시고 위대하신 사랑의 창조주가 계시다는 것을 잊어버린 채...
만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면, 아니, 빙산에 일각에 불과하게 나타나 있을 뿐인 눈에 보이는 작은 세상의 현상들에서 눈을 돌려 보이지 않는 무한한 세계의 현상들을 생각한다면, 보이지 않는 무한한 세계를 지으시고, 유지하시고, 사랑의 법칙으로 그것들을 운영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 같이 (히 11:27)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함께 떠나는 우주 여행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또 얼마나 크신 분이신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주에 대하여 연구하는 것이다. 또한 좁은 육신의 마음속에 갇혀 하나님을 뵐 수 없는 사람이, 그 좁디좁은 육체의 마음을 벗어나 무한히 넓고 크신 하나님을 맛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광활한 우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다. 잠깐이라도 번잡한 세상에서 눈을 돌려 무한하고 끝없는 우주에 대하여 탐험해 본다면, 우리의 마음은 마치 끝없는 우주 창공에 떠있는 푸른 은하수처럼 맑아질 것이다.
우주는 얼마나 크며, 우주의 별들은 얼마나 될까? 이 우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은하계들이 있다. 은하계란 태양계를 포함한 많은 항성과 성단(星團 : 별의 무리들), 그리고 별들 사이의 성간물질(星間物質)로 이루어진 은하를 뜻한다. 그런데, 그 하나 하나의 은하계 안에는 또 셀 수 없이 많은 태양계가 존재하는데, 한 태양계 안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2,000억 개가 존재한다고 한다. 보통 태양계는 태양을 중심으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행성에는 행성 주위를 도는 위성들이 있고 그밖에 많은 소행성과 혜성들이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포함되어 있는 태양계가 있는 은하를 우리 은하계라고 부르는데, 이 은하 하나만의 가장자리 끝으로 가려고 해도 기하학적인 수의 시간이 요한다. 이 큰 우주를 우리의 생각이나 계산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생각할 수 있는 만큼의 한계에서 우주의 광대함을 잠깐 생각해 보기로 하자.
우주의 광대함
빛의 속도인 광속 (빛이 1초에 가는 속도, 곧 초속 18만 6천 마일의 속도를 광속이라고 부른다) 으로 지구를 떠나서 여행을 하면 이 우주의 끝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릴까? 광속으로 4분 30초를 가면 화성을 지나가게 되고, 5시간 30분을 가면 명왕성을 지나게 되는데, 1초에 18만 6천 마일을 가는 광속으로도 하루를 가야 우리가 사는 태양계를 지날 수 있다.
5광년을 간다면, 우리는 25조 마일을 여행한 것이 되는데, 그러면 우리는 겨우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을 지나게 된다. 그래도 아직 우리가 속한 은하계를 볼 수 없는가? 아직 볼 수 없다. 빛의 속도로 100광년을 가야 비로서 우리는 은하계의 날개 부근에 있는 가스들과 먼지들이 있는 곳을 지나게 되고, 1,000광년을 가야 은하계의 날개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10만 광년을 가야 은하계 전체가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보여지는 모든 불빛들은 별들이 아니라, 수백억 개의 별들로 구성된 각각의 다른 은하계들이다.
그뿐이 아니다. 500만 광년을 빛의 속도로 가야 우리의 은하계가 최소 30개 이상의 은하들로 구성된 은하 성단의 하나로 보이기 시작할 뿐이다. 이 30개 이상으로 구성된 은하 성단 안의 은하계들 사이의 거리는 300만 광년 정도 된다. 만일 우리가 1,500만 광년을 간다면, 우리는 2,000개 이상의 은하계들로 구성된 큰 은하 성단들을 지나게 되며, 거기서 더 나아가 1억만 광년, 5억만 광년, 이렇게 계속해서 가야 이런 큰 은하 성단들을 지나 더 큰 우주의 세계로 달려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14억만 광년이 지난 후에야 우리는 비로서 지금까지 알려진 우주 전체의 크기를 겨우 가늠할 수 있다. 우주는 적어도 1,000억개 이상의 은하계들이 우주 전체에 퍼져서 상상할 수 없는 크기의 우주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우주 과학도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과 깊은 성찰을 일으키는 사진 한 장이 있다. 그 사진의 별칭은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인데, 이 사진에 영감을 받아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사진은 탐사선 보이저 1호가 1990년 6월 명왕성 부근에서 촬영한 사진인데, 이 사진 속에서, 지구는 희미한 빛을 내는 작은 푸른 점 에 불과하다. 17년 전 40억 마일(약 64억 km) 밖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거듭 잡아 끄는 이유는 깊은 성찰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칼 세이건은 이 창백한 푸른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것이 우리의 고향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서 삶을 영위했다. 그곳이 바로 우리의 기쁨과 고통이 총합된 곳이며, 수많은 종교, 이데올로기들, 모든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타락한 정치인들, 모든 최고의 지도자들, 인간 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저기 푸른 한 점 -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 에서 살았던 것이다. 이 지구의 한 장의 사진인 창백한 푸른 점 은 인간 존재와 인류 역사, 그리고 지구가 얼마나 작은지 깨닫게 하고, 사소한 욕망이나 분노 따위가 얼마나 덧없는 것임을 절실히 느끼게 만든다.
오늘 밤은 잠깐 시간을 내어 밖으로 나가자!
어두운 밤 하늘에 셀 수 없이 총총히 박혀 빛나는 별을 보며 그 광활한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생각해 보면, 문득 이 좁은 세상이 다인 것처럼 바둥대며 살던 우리의 모습이, 그리고 그렇게도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었던 우리의 마음이, 세상에 있는 어떤 것이나 대상에 대해 부리던 우리의 애착이 얼마나 부질 없는 것인가를 깨닫고 부끄러워질 것이다. 또 하잘데 없는 인간의 인정과 명예를 얻기 위해 얄팍한 자존심을 부리는 못난 자신들의 모습이, 또 그렇게 크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렇게 넓으신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과 성품을 닮지 못한 우리 자신들이... 그리고 저 높고 높은 별을 넘어 이 낮고 낮은 땅위에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그 크신 창조주가 손수 인간이 되셔서 오신 그 큰 사랑에 눈시울이 뜨거워질 것이다! 오늘 밤에는 꼭 밤 하늘의 별을 세어 보자.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