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합성어입니다.
애그플레이션은 영국의 경제 주간지에서 처음 사용되고, 2007년 메릴린치(Merrill Lynch)가 세계 농업과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용어가 퍼지게 되었습니다.
애그플레이션의 주된 의미는 곡물가격이 상승하면 일반 물가도 같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곡물의 가격이 상승하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지구온난화 같은 기상 악화로 농산물의 생산량이 감소
2.곡물을 이용한 대체 연료 활성화로 곡물의 일반 시중에 유통이 감소할 경우
3.농산물 경작지가 감소하여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4.육류 소비량의 증가로 가축에게 먹일 곡물 사료의 수요가 증가할 때
5.유가가 상승하여 곡물 생산 및 유통비용이 증가할 때
6.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 등의 국가들이 경제성장으로 더 많은 곡물의 수요를 필요로 할 때
7.식량이 자원으로 사용될 때
8.투기자본 유입으로 곡물의 가격이 상승할 때
국제 곡물의 가격 상승은 물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기에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2012년 지구온난화로 세계 곡물의 최대 생산지인 미국은 50년 만의 가뭄으로 옥수수, 콩 등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곡물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했습니다.
옥수수의 가격은 부셸당 6.25달러에서 15~38%가 상승한 부셸당 7.2~8.6달러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옥수수 가격은 1990년에 비해 3.5배 이상 급등하였습니다.
콩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4% 감소하고, 콩의 재고량은 2011년에 비해 15%, 수출량은 12% 감소하고 가격은 29% 증가해 부셸당 16달러로 상승했으며 1990년에 비해 2.8배 상승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옥수수 자급률은 0.8%, 콩 자급률은 8.7%에 불과합니다.
사료곡물을 미국으로부터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곡물 수입가격의 상승으로 육류와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에너지 사용을 늘리는데, 미국은 가솔린에 에탄올 혼합을 의무화해 옥수수 생산량의 약 40%를 바이오에너지 에탄올 사용에 활용합니다.
바이오 에너지용 옥수수와 콩의 가격이 급등하니 다른 곡물 재배농가들도 옥수수와 콩으로 작목을 전환해 주식인 밀과 쌀의 가격도 상승하면서 곡물의 가격은 전체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애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과 공조가 필수적입니다.
지구온난화 같은 문제는 세계 각국의 장기적인 관심이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사료작물의 바이오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다 보니 화석용 연료인 석유가격, 바이오 에너지가격, 곡물가격 간의 관계가 넓어졌는데, 석유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곡물가격이 상승하고, 곡물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바이오 에너지, 석유가격도 상승하게 되면서 농산물 시장과 에너지 시장의 더욱 밀접한 연계관계가 되었습니다.
즉, 곡물시장과 에너지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농업정책과 에너지정책의 조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