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낭옹(囊癰)
입재(立齋)가 이르기를 "낭옹(囊癰)은 간(肝) 신(腎) 두 경(經)에 속(屬)하니, 음허(陰虛)에 습열(濕熱)이 하주(下注)한 것이다.
종통(腫痛)하고 작농(作膿)하지 않으면 소간(疏肝) 도습(導濕)하여야 한다.
종경(腫硬) 발열(發熱)하면 청간(淸肝) 강화(降火)하여야 한다.
이미 궤(潰)하였으면 자음(滋陰) 탁리(托裏)하여야 한다.
대체로 이 증(證)은 음도(陰道)가 휴(虧)하고 습열(濕熱)이 불리(不利)한 소치(所致)에 속(屬)하므로, 자음(滋陰) 제습(除濕)하는 약(藥)이 결(缺)하면 안 된다.
보통 종통(腫痛)하고 소변(小便)이 비삽(秘澁)한 것을 치(治)하려면 제습(除濕)을 위주로 하고 자음(滋陰)을 좌(佐)로 하여야 한다.
종통(腫痛)이 이미 퇴(退)하고 변리(便利)가 이미 화(和)하면 제습(除濕) 자음(滋陰)하는 약(藥)을 상겸(相兼)하여 써야 한다.
농(膿)이 성(成)하려고 하면 탁리(托裏)를 위주로 하고 자음(滋陰)을 좌(佐)로 하여야 하니, 농(膿)이 성(成)하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침(針)을 하고 이어 탁리(托裏) 자음(滋陰)하여야 한다.
습독(濕毒)이 이미 다하면 전적(專)으로 탁리(托裏)를 써야 한다.
농(膿)이 청(淸)하거나 많거나 수렴(:斂)이 지(遲)하면 대보(大補)하는 제(劑)로 하고 두시병(豆豉餠)으로 구(灸)하여야 한다.
만약 궤(潰)한 후에 허(虛)한데 보(補)하지 않으면 소장(少壯)한 자는 누(漏)가 되고 노약(老弱)한 자는 불치(不治)한다.
농(膿)이 청(淸)하고 작갈(作渴)하며 맥대(脈大)하면 역시 불치(不治)한다." 하였다.
또 법(法)에 이르기를 "소변(小便)이 삽체(澁滯)하면 먼저 분리(分利)하여 설독(泄毒)하고 계속하여 보음(補陰)하면 저절로 소(消)한다.
만약 습열(濕熱)이 퇴(退)하면서 종통(腫痛)하면 마땅히 보음(補陰) 탁리(托裏)하여 그 농(膿)을 속(速)하게 하여야 한다.
농(膿)이 종(腫)하면서 변비(便秘)하면 열독(熱毒)이 옹폐(壅閉)한 것이니, 먼저 탁리소독산(托裏消毒散)으로 하고, 그 후에 침(針)으로 설(泄)하니, 농(膿)이 거(去)하면 바로 해(解)한다.
만약 농(膿)이 거(去)하면서 종통(腫痛)이 불감(不減)하면 열독(熱毒)이 미해(未解)한 것이니, 청간익영탕(淸肝益營湯)으로 하여야 한다.
구건(口乾)하면서 소변(小便)이 삭(數)하면 신경(腎經)의 허열(虛熱)이니, 육미환(六味丸)으로 하여야 한다.
내열(內熱) 포열(晡熱)하면 간경(肝經)의 혈허(血虛)이니, 사물탕(四物湯)에 인삼(人蔘) 백출(白朮)을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체권(體倦) 식소(食少)하면 비기(脾氣)의 허열(虛熱)이니,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으로 하여야 한다.
농수(膿水)가 청희(淸稀)하면 기혈(氣血)이 모두 허(虛)한 것이니,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으로 하여야 한다.
이 증(證)이 비록 대궤(大潰)하여 고환(睾丸)이 현로(懸露)하여도 치(治)에 법(法)을 얻어서 10여일이면 육(肉)이 점차 생(生)하여 낫는다. 만약 전적(專)으로 그 창(瘡)을 공(攻)하면 음도(陰道)가 더 허(虛)하게 되니, 종(腫)한 것은 불궤(不潰)하고 궤(潰)한 것은 불렴(不斂)하니, 소장(少壯)한 자는 대부분 고질(痼疾)이 되고 노약(老弱)한 자는 대부분 불기(不起)에 이른다.
또한 치(痔)를 환(患)하여 오래 누(漏)하고 낭(囊)까지 관(串)하여 미치는 경우도 있으니, 당연히 그 치(痔)를 겸치(兼治)하여야 한다.
절대로 기(忌)할 것은 한약(寒藥)으로 극벌(剋伐)하는 것이니, 위기(胃氣)를 휴손(虧損)하기 때문이다." 하였다.
마익경(馬益卿)이 이르기를 "낭옹(囊癰)은 습열(濕熱)이 하주(下注)한 것이다.
작농(作膿)하면 이는 탁기(濁氣)가 하류(下流)하여 삼도(滲道)에 들어가고 이로 인하여 음도(陰道)가 휴(虧)하여 수도(水道)이 불리(不利)하여 그러한 것이다.
농(膿)이 다하여 저절로 안(安)하면 약(藥)하지 않아도 되니, 오직 조섭(調攝)하는 것이 좋을 뿐이다.
또 복종(腹腫)으로 인하여 점차 낭(囊)으로 유입(流入)하여 종(腫)이 심(甚)하면서 낭(囊)이 저절로 열개(裂開)하여 고환(睾丸)이 현괘(懸掛)하고 수(水)가 출(出)하면 부(麩)를 탄(炭)한 가루를 부(敷)하고, 외(外)로는 자소(紫蘇)로 포과(包裹)하고 앙와(仰臥)하여 양(養)하여야 한다.
옹저(癰疽)가 낭(囊)에 들어간 것을 내가 예전에 몇 사람 치(治)하였다.
모두 습열(濕熱)이 간경(肝經)에 들어간 것으로 시치(施治)하면서 보음(補陰)을 좌(佐)하였다. 비록 농(膿)이 궤(潰)하고 피(皮)가 탈(脫)하며 고환(睾丸)이 현괘(懸掛)하여도 모두 사(死)하지 않았다." 하였다.
어떤 남자(男子)가 이를 환(患)하고 작농(作膿)하지 않으면서 종통(腫痛)하였다.
가미용담사간탕(加味龍膽瀉肝湯) 2제(劑)로 하니, 조금 나았느니라. 다시 사물탕(四物湯)에 목통(木通) 지모(知母) 황백(黃栢)을 가한 것으로 하니, 나았느니라.
어떤 남자(男子)가 흔종(焮腫) 통심(痛甚)하고 소변(小便)이 삽(澁)하며 발열(發熱) 맥삭(脈數)하였다.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에 차전자(車前子) 목통(木通) 복령(茯苓)을 배(倍)로 가한 것으로 4제(劑)를 하니, 그 세(勢)가 반(半)이 거(去)하였다. 이어 앞의 탕(湯)에 단지 황백(黃栢) 금은화(金銀花)를 가하여 4제(劑)로 하니, 또 20~30% 감(減)하였고 변리(便利)가 여상(如常)하였다.
오직 일처(一處)에만 소(消)하지 않으니, 이는 농(膿)이 성(成)하려는 것이다.
다시 앞의 탕(湯)에 금은화(金銀花) 백지(白芷) 조각자(皂角刺)를 가한 것으로 6제(劑)로 하니, 미(微)하게 종통(腫痛)하고 맥(脈)이 활삭(滑數)하면서 농(膿)이 이미 성(成)하므로, 침(針)으로 하였더니, 종통(腫痛)이 모두 퇴(退)하였다.
자음(滋陰) 탁리(托裏)하는 약(藥)을 투여(投)하고 자소(紫蘇) 가루를 부(敷)하였더니 나았느니라.
어떤 고량(膏粱)을 좋아하는 객(客)이 음낭(陰囊)에 종창(腫脹)하고 소변(小便)이 불리(不利)하였다.
이는 중초(中焦)의 적열(積熱)이 허(虛)를 승(乘)하여 하주(下注)한 것이다. 먼저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에 황백(黃栢) 우슬(牛膝)을 가한 것으로 4제(劑) 하니, 점차 나았느니라. 그 후에 보음팔진탕(補陰八珍湯)에 시호(柴胡) 산치(山梔)를 가한 것으로 하니, 다 나았느니라.
그 후에 금기(禁忌)를 지키지 않으므로 앞의 증(證)이 다시 작(作)하였다.
이에 보음팔진탕(補陰八珍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육미환(六味丸)으로 하니, 나았느니라.
또 노권(勞倦)으로 인하여 발열(發熱)하니 스스로 사물탕(四物湯)에 황백(黃栢) 지모(知母)를 가한 종류(類)로 하니, 허증(虛證)이 모두 갖추어지면서 창구(瘡口)가 대개(大開)하였다.
내가 이르기를 '오장(五臟)의 기혈(氣血)이 모두 허(虛)한 것이다.' 하였다. 조(朝)에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으로 하고 석(夕)에는 육군자탕(六君子湯)에 당귀(當歸)를 가한 것으로 하여, 각 50여 제(劑)로 하니, 창구(瘡口)가 비로소 수렴(:斂)하였다. 또 육미환(六味丸)으로 조보(調補)하니 완전히 나았느니라.
유생(:儒者) 진시용(陳時用)이 고시(考試)에 불리(不利)하더니 일석(一夕)에 소주(燒酒)를 음(飮)하고는 입방(入房)하였으나 그 처(妻)가 불납(不納)하였더니, 익일(翌日)에 음낭(陰囊)이 종창(腫脹)하고 흔통(焮痛)하니, 사람을 보내어 치(治)하여 주기를 구하였다.
간화(肝火)를 청(淸)하고 습열(濕熱)을 제(除)하는 제(劑)를 주었으나, 밤에 성문(城門)이 닫혀 돌아가지 못하여 복용하지 못하였다. 익일(翌日)에 보(報)하기를 '야(夜)에 이르니 음낭(陰囊)이 모두 부(腐)하고 옥경(玉莖)의 하면(下面)의 낭(囊)에 첩(貼)하는 곳도 부(腐)하였다.' 하였다.
이는 간화(肝火)에 주독(酒毒)을 협(挾)하여 습열(濕熱)이 치성(熾盛)한 것이다. 이에 앞의 청화(淸火) 제습(除濕)하는 제(劑)에 인삼(人蔘) 황기(黃芪) 당귀(當歸) 백출(白朮)을 가한 것으로 4제(劑)로 하니, 부육(腐肉)이 모두 탈(脫)하고 고환(睾丸)이 현괘(懸掛)하였다. 기혈(氣血)을 대보(大補)하고 아울러 당귀고(當歸膏)를 도(塗)하니, 낭(囊) 경(莖)이 완전히 복(復)하면서 나았느니라.
어떤 남자(男子)가 취(醉)하여 입방(入房)하니 음낭(陰囊)이 종창(腫脹)하여 크기가 두(斗)와 같고 소복(小腹)이 창민(脹悶)하며, 소수(小水)가 임적(淋赤)하고 발열(發熱) 구건(口乾)하며, 담연(痰涎)이 옹성(壅盛)하였다.
이는 방광(膀胱)의 음허(陰虛)에 주독(酒毒)이 승(乘)한 것이다. 육미환(六味丸)의 약료(:料)에 차전자(車前子) 우슬(牛膝)을 가한 것으로 음(飮)하여 자신환(滋腎丸)을 하(下)하니, 제증(諸證)이 단번에 퇴(退)하였다. 다시 오미자(五味子) 맥문동(麥門冬)을 가한 것으로 2제(劑)를 하니, 나았느니라. 바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맥문동(麥門冬) 오미자(五味子)를 가한 것으로 조리(調理)하니, 나았느니라.
만약 완전히 담삼(淡滲)을 써서 다시 진음(眞陰)을 손(損)하였으면 결코 불기(不起)하였을 것이다.
(이상은 모두 설안(薛按)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