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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K-클래식’그룹 ‘뜨레벨레’. 사진 시계방향으로 정서로, 조시온, 안세진.
[미술여행=윤상길의 중계석] K팝, K무비, K드라마, K뷰티·패션 등 한류 문화 콘텐츠는 이미 세계 문화예술시장에서 최고의 콘텐츠로 폭풍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콘텐츠의 핵심인 관련 분야의 ‘스타’들의 해외 초청 공연 열기는 갈수록 뜨겁고, 유수의 국제행사에서 최고의 ‘상’을 휩쓸고 있다.
이제 ‘한류의 세계화’는 우리 사회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오늘날 한류 세계화의 발이 닿지 않은 곳은 없다. 실로 한류의 세계화는 각 나라와 국제 사회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이제 자연스럽게 역사의 한 흐름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류 문화를 배우기 위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 관계자와 유학생이 3만여 명(한국관광공사 2022년 기준)에 이르고, 전 세계 학문과 정치·경제·금융·환경·문화산업·광고업계 그리고 공공부문에 이르기까지 여러 국제회의(모임)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대부분의 국제회의에서 주최 측은 관례상 참석자를 위한 축하공연이나 만찬 등 여가 프로그램으로 자국의 예술인을 초청한 공연 무대를 마련한다. 국제회의에서의 출연자는 자국의 고유 문화예술인 (우리의 경우는 국악인)이거나 세계가 공유하는 클래식 음악의 성악가들이다.
‘뜨레벨레’ 리더인 안세진 ‘제이엔씨 엔터테인먼트’ 대표.
참석자의 속내는 K팝의 아이돌그룹의 공연을 보고 싶을지 모르지만, 한류 아이돌가수의 출연은 최소 1년 이상의 스케줄이 잡혀 있는 데다, 그 출연료는 주최 측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따라서 공연 관계자들은 국제회의 참석자들에게 “K국악, K클래식도 K팝에 버금가는 K컬처 콘텐츠”라는 사실을 알리려 한다. 국제회의를 ‘K클래식 세계화’의 전초 기지로 활용하는 셈이다. 명분도 세우고 실리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겨냥하는 공연 기획이다.
관계자들은 고유문화의 특성상 ‘국악의 세계화’는 한류 대중화 단계를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남아 있어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국제회의 공연 관계자들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대중음악 관련 오디션 프로그램에 해외 유학파 클래식 가수가 출연하는 경우도 흔하고, 클래식 전공자들이 출연하는 <팬텀싱어>(JTBC) 출연자의 대중적 인기도 아이돌그룹 못지않다. 일종의 크로스오버 열풍이다. 하지만 ‘K클래식’으로 도약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 보인다.
오히려 ‘K클래식’에의 접근은 남성보다 여성 성악가에게 용이하다는 것이 클래식계의 분석이다. 여성 아이돌그룹의 무대처럼 안무 같은, 여성 특유의 시각적 특성을 여성 성악가 그룹이 적용한다면 좀 더 빨리 K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 대표적 여성 성악가 그룹으로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팀은 여성 3인조 클래식 그룹인 ‘뜨레벨레’이다. 한양대 성악과 출신의 소프라노 안세진이 리더인 이 그룹은 안세진과 정서로(서울대 4학년), 조시온(한양대 졸업)의 3인조로 구성된 K클래식 아이돌그룹이다.
실제로 안세진은 지난 2016년 클래식의 한류화에 도전, ‘K클래식’이란 명칭을 처음 사용하면서 이 그룹을 출범시켰고, ‘K클래식’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 국내 최초로 K클래식 공연 기획사 ‘제이엔씨 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킨 장본인이다.
이후 ‘뜨레벨레’는 국내에서 개최된 100여 개 크고 작은 국제대회와 국제회의에 초청받아 공연을 통한 ‘K클래식’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동안 몇 번의 멤버 교체가 있었지만, 이 그룹의 프로그램은 일관되게 대중화에 맞춰져 있다.
ASUS에서의 ‘뜨레벨레’ 공연 모습.
실제로 최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ASUS) 축하 무대의 레퍼토리를 보면 이들의 ‘K클래식’ 대중화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갈라쇼 형태로 진행된 이 날 무대에서 ‘뜨레벨레’는 우리 가곡 <아름다운 나라>, <그리운 금강산>, <꽃구름 속에>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O sole mio>, <Quando men vo>, <Brindisi> 등 6곡을 불렀는데, 앙코르가 쏟아지자 커튼콜 넘버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선사했다.
우리 가곡으로 ‘K클래식’의 진수를 보여주고, 어느 나라에서나 흔히 부르고 듣는 세계적 유행곡으로 참석자들의 합창을 끌어내는 전략이었고, 이 레퍼토리는 무대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특히 우리에게는 <축배의 노래>로 더 익숙한 <Brindisi>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일어서 ‘건배’를 외치며, 합창에 동참했다.
공연이 끝난 후 ‘뜨레벨레’ 멤버들과 기념촬영을 하려는 참석자들이 줄을 잇고, 안세진 리더에게 자국으로의 초청 의사를 전한 국가만도 10여 개국에 이른다는 전언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안세진 리더와 ‘뜨레벨레’의 유튜브 영상을 참석자들이 다투어 찾느라 현장 정리를 요청할 만큼 어수선했다”라고 말했다.
안세진 리더는 “이미 확정된 2024년 해외초청공연이 여럿이라 스케줄 조정에 어려움이 많다”라면서 “뜻을 함께하는 K클래식 멤버들과 기회를 나누고 싶다”라고 밝혔다.
올해까지 국내에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집중했고, 2024년부터는 활동 영역을 세계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클래식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계획도 회사 차원에서 수립 중이라고 안세진 리더는 전한다.
K클래식의 한류를 이끄는 안세진 리더와 ‘뜨레벨레’의 광폭 행보가 국제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향후 한국의 문화상품으로 그들의 ‘K클래식’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이뤄낼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제공=안세진, 제이엔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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