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파크 골프’ 열풍…“1시간 대기”
입력 2024.08.30 (10:10)
앵커
비용과 장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파크 골프'가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유행입니다.
골프와 비슷하지만 쉽고 운동 효과도 커 고령층을 중심으로 동호인이 급증하는데요,
도시지역은 파크 골프 구장이 부족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변 대저생태공원.
넓은 잔디밭에서 파크 골프 경기가 한창입니다.
서너 명이 한 조를 이뤄 나무로 만든 채로 공을 때려 구멍에 넣습니다.
골프와 경기 방식이 비슷하지만, 적은 비용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각광 받고 있습니다.
[권오구/부산시 북구/79세 : "첫째 재미가 있으니까. 잔디를 걸으니까 건강에 좋고 (경기에) 집중을 하니까 머리 회전에도 상당히 좋고…."]
노년에서 중·장년층까지 저변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파크 골프가 생활 체육으로 인기를 끌며, 경기장을 찾는 동호인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20년 2천 6백여 명이던 부산의 파크골프협회 회원 수는 올해 7월 기준 8천여 명으로 3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인기에 비해 파크 골프장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현재 부산에서 운영 중인 파크 골프장은 17곳으로, 대구의 절반, 경남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그마저도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는 규모가 큰 파크 골프장은 삼락과 대저, 화명 등 낙동강변 생태공원에 몰려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운동하는 시간보다 대기하는 시간이 훨씬 깁니다.
[김성호/부산파크골프협회장 : "해운대구나 기장군에서도 여기까지 와야 하지 않습니까. 너무 멀고. 25분 (파크 골프) 치러 여기까지 와서 1시간 기다리고, 너무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파크골프협회는 구·군마다 1곳 이상 골프장을 조성해야 한다며, 폐교 운동장 등을 활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조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