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辰七月日略述情曲 병진년(1916) 칠월에 속마음을 읊은 노래
分外苟生抵此年 분수에 넘치는 구차한 나의 생이 올해까지 왔구려,
最爲難諶彼蒼天 뭣보다 저 푸른 하늘을 대하기가 참으로 어렵구나!
福善何須顔聖殀 福善이라며 어찌 顔淵이란 聖人은 일찍 죽었으니,
無常猶可跖徒全 덧없음이 마치 모두 헛걸음질만 하는 것 같구나!
隻影淚垂常棣句 홀로되어 눈물을 흘리는 句節은 詩經의 상체구에,
孤心哀切蓼莪篇 외로운 심정과 애절함은 詩經 요아편에 있구나!
稚孫不識衰翁老 어린 孫子는 노쇠한 늙은이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嘲我鬂霜舞我前 내 흰 귀밑머리를 만지며 내 앞에서 재롱떠는구나!
※諶참 신, 진실로. 福善: 선한 사람에게 복을 내림. 福善禍淫의 약칭으로, 書經 商書 湯告篇의 ‘天道는 선한 사람에게는 복을, 악한 사람에게는 화를 내린다.’라는 기사에서 유래함. 이는 인간의 도덕적 행위와 화복이 관련됨을 지적하는 말로써 선한 행동을 촉구한 것임. 顔: 孔子의 弟子인 顔回로 字는 淵임. 殀일찍 죽을 요, 跖밟을 척.
※常棣: 꽃 이름. 꽃이 한데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시경에서는 兄弟에 비유했음. 棠棣. 山梅子. ※詩經 小雅常棣에 常棣之華 鄂不鞾鞾 凡今之人 莫如兄弟(산매자꽃 환히 피어 밝지 않은가, 지금 세상사람 중 형제만한 이가 또 있는가.) 金宗直 東都樂府七首, 憂息曲에 常棣華隨風落扶桑 扶桑萬里鯨鯢浪 縱有音書誰得將(상체꽃이 바람에 불리어 부상에 떨어지니, 부상만리 만경창파에 편지 보낸들 뉘 가져가리.)
※棠아가위 당. 산앵두나무. 棣산앵두나무 체, 형제. 蓼여뀌 료, 크다 / 찾을 로 / 끌어당길 류. 莪쑥 아. 鬂은 鬢(살쩍 빈)의 俗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