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6일 수요일(癸卯년 己未월 乙酉일)
坤
□乙己癸
□酉未卯
丁丙乙甲癸壬辛庚
卯寅丑子亥戌酉申
사람도 그릇의 종류와 크기가 있다. 나는 과거에 영어 선생이었다.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졸업한 후 광주와 전남지역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운의 흐름에 따라 대입 전문 입시학원에 근무하기도 했고 동네 영어학원도 했다. 영어학원을 할 때는 아이들이 평균 3년 이상은 다닌 듯하다.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고등학교까지 공부한 경우가 있고, 형이나 누나가 공부하면 그 동생들도 연달아서 다녔다. 그래서 한 가족 아이들 모두를 가르친 경우도 많다.
지금 명리학을 강의할 때도 그런 경향이 있다. 1년 과정인 동방대 명리학 전문가 과정에도 2년 3년 이상 다닌 분들이 절반은 되고, 신설동 수업도 2~3년 이상 함께 공부하는 분들이 절반 이상은 되는 것 같다.
그릇의 종류가 영어 선생이라고 하면 그릇의 크기를 알아보자. 크면 좋고 작으면 나쁜가? 그런 것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크면 좋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 사람들은 손목시계보다 벽시계를 들고 다니고 소주를 국그릇에 마시길 바란다. 영어선생도 유치원 선생, 초등학교 선생, 중고등학교 선생, 대학교 선생, 학원 선생, 과외 선생 등등 수없이 많다.
丙火와 丁火를 비교해 보면 그릇의 종류와 크기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그릇의 크기와 종류는 천간으로 결정된다. 이해가 안 되면 곰곰이 생각해 보자.
참 더운 날이다. 엊그제까지 비가 거침없이 쏟아지더니 이제 본격적 무더위이다. 잠시 외출했다가 들어오니 땀이 줄줄 흐른다. 내 팔자가 壬子월에 壬子 일주라고 할지라도 여름에는 덥다. 그냥 운에 복종해야 한다.
원국과 운의 관계는 무조건 운이 왕이다. 개인의 사주팔자는 말 그대로 개인으로 한정한다. 개인은 더 강한 힘 앞에서는 꼼짝없이 당한다. 강한 힘에는 무조건 복종하는 것이 자연의 법이다. 팔자에서는 대운이 팔자 원국을 통제한다. 국가의 법이나 권력자나 힘센 상급자 앞에서는 개인의 사주팔자는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왜 코로나에 걸렸는지 팔자로 묻지 마라. 감염자에게 옮았기 때문에 걸린 것이다.
개인의 사주팔자로 국운을 본다고도 하고, 나라 경제를 예측한다고도 하고, 코로나가 언제 종식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허풍쟁이들이다. 명리학을 모독(冒瀆)하는 사람들이다.
아침이 오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이 있고, 낮이 되면 해야 할 일이 있다. 저녁과 밤에도 마찬가지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되면 그에 따라 해야 할 일이 달라진다. 개인의 사주와 아무 관계가 없다. 봄여름에는 확산 상승하는 일을 해야 하고, 가을 겨울에는 응축 하강하는 일을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운의 변화에 따라야 한다. 이것이 운의 힘이다.
원국과 운의 관계! 이것은 건물의 설계도나 기초공사와 같다. 이를 소홀히 하면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 원국과 운을 섞어서 먹고사는 것을 보면 신통하기도 하다. 모두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소고기도 1등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모든 분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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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라는 책을 새로운 명리학 이론에 근거해서 재해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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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秋 丁火-2
七八月或無甲木 乙亦可用 為枯草引燈 卻不離丙晒也。
申酉월에 甲木이 없으면 乙木도 사용하는데 이를 고초인등(枯草引燈)이라고 한다. 乙木은 음목(陰木)이라 丙火가 있어야 습기를 말려 丁火를 생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해설) 답답한 설명은 계속된다. 이런 이유는 음양을 모르기 때문이다. 申酉월에는 甲木이 절태이고 乙木은 록왕이다. 당연히 가을 申酉戌에서는 乙木이 록왕쇠로 활동한다. 그런데 申酉월에 甲木이 없으면 乙木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고초인등이라는 용어로 내용의 부실을 덮는다. 가을철은 乙木이 축축하니 丙火로 말려야 한다고 한다. 웃긴다. 乙木이 풀인가? 木운동은 甲木이 酉에서 바톤을 받아 안에서 밖으로 나오며 확산 상승하면, 乙木이 卯에서 바톤을 받아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며 응축 하강한다.
九月耑用甲庚。大抵甲不離庚 乙不離丙 其理極明。
戌월에는 오직 甲木과 庚金을 용(用)한다. 대체로 甲木은 庚金을 떠날 수 없고, 乙木은 丙火를 떠날 수 없으니 그 이치(理致)가 극명(極明)하다.
해설) 戌월 丁火는 甲木과 庚金을 용한다고 하며 丁甲庚을 맞추려고 한다. 甲木은 庚金으로 다듬고 乙木은 丙火로 말려야 한다고 하면서 그 이치가 분명하다고 한다. 어떤 사건을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말할 수 있다. 무등산이라도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의 법은 삼국시대나 고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같다. 봄 다음에는 여름이 오고 여름 다음에는 가을이 오고 가을 다음에는 겨울이 온다. 법을 집행하는데 사람마다 다른 고무줄 잣대를 대면 안 된다.
或見甲庚丙皆透 必主科甲。無甲用乙者 富貴皆小 且富而不貴者多。
甲庚丙이 모두 투하면 팔자 주인공은 필시 과거급제한다. 甲木이 없고 乙木을 용(用)하는 자는 부귀가 모두 작거나 또는 부(富)는 있으나 귀(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해설) 戌월 丁火에 甲庚丁이 있으면 좋은데 가을 겨울은 추우니 丙火도 좋다고 한다. 丙火는 戌에서 묘(墓)로 힘을 잃는데 뭐가 좋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지지가 천간을 통제하는데도 지지는 무시하고 천간 글자로만 요리하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결과를 가져온다. 난강망은 추울 때는 丙火를 공식처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亥子丑에서 丙火는 절태양이다.
만일 甲木이 없고 乙木을 쓰면 부귀가 작거나 부(富)는 있으나 귀(貴)는 없다고 한다. 모두 주변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보고 팔자에 짜맞추는 설명을 한다. 살다 보면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는다. 대통령이 감옥 가기도 하고 감옥 간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도 한다. 감옥 갔을 때 사주와 대통령일 때 사주가 달라지는가? 현상을 보고 자기 생각을 섞어 팔자에 맞추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 명리학은 그런 학문이 아니다.
甲木과 乙木을 사용하는 시기와 방법은 분명히 다르다. 甲木은 가을 申酉戌에서 절태양이고, 乙木은 가을 申酉戌에서 록왕쇠이다. 음간은 록왕쇠가 되면 깊이 들어가니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음을 볼 수 있어야 음양을 이해했다고 할 수 있다.
或一重壬水 又多見癸水 必以戊土為制 自然富貴光輝。
혹 삼추 丁火에 壬水가 중할 때 또 많은 癸水를 보면 반드시 戊土로 제(制)해야만 자연 부귀광휘(富貴光輝)한다.
해설) 지지도 운도 보지 않고 壬水와 癸水가 많을 때 戊土로 토극수 하면 부귀(富貴)가 빛날 것이라고 하고 있다. 壬水와 癸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그냥 壬癸水가 강하면 戊土로 토극수 하라는 말만 계속 되풀이한다. 亥子丑에서는 壬水가 록왕쇠이고 戊土는 절태양이다. 겨울에는 戊土가 壬水를 토극수할 수 없다. 巳午未에서는 戊土와 癸水가 록왕쇠이다. 이때는 戊土와 癸水가 손등과 손바닥과 관계이니 토극수가 되지 않는다. 오행의 상생상극은 십신 정할 때만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설명을 하는 자체가 시간 낭비이다.
或一派庚金 名財多身弱 主富屋貧人 妻多主事。
혹 많은 庚金이 있으면 재다신약(財多身弱) 부옥빈인(富屋貧人)으로 처가 가권을 쥔다.
해설) 가을 丁火에 庚金이 많으면 정재격이다. 재다신약 부옥빈인은 일간이 신약하고 재성이 강한 사주를 말한다. 재성이 강하면 자기 주도적인 성향이 강하다. 일간의 강약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팔자 자체에 좋고 나쁨은 없다. 서로 다름만 있을 뿐이다.
재성이 강하니까 처(妻)가 가정의 권한을 쥔다고 했는데 만일 재성이 처가 아니라면 어떻게 되는가? 남자는 여자를 극해야 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극을 당해야 한다는 것이 기존의 십신 해석이다. 기득권을 가진 남자들이 만든 기준이다. 남자는 관성, 여자는 재성이라는 기준이 틀렸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명리 이론은 어떻게 되는가? 음양은 동등하다. 남과 여도 동등하다. 여자는 재성이 아니고 남자는 관성이 아니다.
명리학은 자연의 법에 기준을 두어야 한다. 나라마다 시대마다 지역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면 안 된다. 명리학은 오로지 자연의 법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或壬多洩庚 丁壬化殺 反成富貴。
혹 庚金이 많을 때 이때 壬水가 많아서 庚金을 설기(洩氣)하고 丁壬합의 화기(化氣)인 木이 水를 설기(洩氣)하면서 일간 丁火를 도우면 오히려 부귀하다.
해설) 庚金이 많을 때 壬水도 많으면 금생수로 설기 한다고 한다. 이때 일간 丁火가 壬水와 丁壬합이 되어 만든 木이 壬水의 기운을 설기하니 부귀하다는 논리이다. 정화 일간에 壬水가 많으니 칠살이라고 하는 것도 웃긴다. 이런 책을 보고 정관이 많으면 칠살과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결과에 맞추는 소설을 쓴다. 자기들이 기준을 만들고 법을 만든다. 그래서 뒷골목 학문 취급을 받는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木이 필요하면 느닷없이 천간합을 동원하여 丁壬합으로 木을 만든다고 한다. 천간합은 반대편에 있는 천간의 조합이다. 사주팔자는 태어날 때 각자에게 주어지는 시간표이다. 시간표를 잘 지키면 삶이 무난하지만, 시간표를 지키지 않으면 혼란이 온다. 학교나 직장의 시간표를 지키지 않았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생각해 보면 된다.
若庚多無壬 奔流下賤。
만약 庚金이 많고 壬水가 없으면 분류(奔流)하고 하천(下賤)하다.
해설)
만일 庚金이 많을 때 壬水가 없으면 떠돌아다니는 하천한 사람이라고 한다. 정재는 많고 정관이 없으면 그렇다는 말인데 밑도 끝도 없는 오행의 상생상극을 이용한 돌리고 돌리는 수법으로 말하고 있다.
첫댓글 * 명리학은 오로지 자연의 법을 기준으로 한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