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번개처럼 지나가네요. 인도네시아 출장이 힘들었는지 입술이 부르트고 있습니다.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이 다녀와서 그랬을까요? 도착하자마자 일정을 시작하여 돌아오는 저녁까지 무리를 하긴 했겠지요.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집에서 샤워만 하고 다시 회산에 나와 밀린 일들 처리하고 저녁에는 오랫만에 박진 의원과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박의원은 저하고 친구 사이죠. 박연차에게 돈을 받았다고 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끝까지 결백을 믿었지만, 다행히 법원에서 무죄를 받아 명예를 회복했습니다만 받았다는 기사는 크게 나고 무죄는 작게 나가니 아직도 모르는 분이 있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모처럼 밝은 얼굴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광주와 호남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땅덩어리가 작은 우리에게 남북의 분단도 모자라 동성의 분열은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마침 마산의 이주영의원도 함께 하여 민주화 벨트 마산과 광주를 잇는 기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마산의 3.15의거와 광주의 5.18항쟁의 정신을 교류하고 지역을 방문하여 민주와 인권의 정신을 일깨우자는 취지지요. 무학산과 무등산도 함께 등반하기로 했습니다. 조그만 일부터 동서의 담장을 허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토요일 광주에서 무돌길을 걸었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두 번째 일정입니다. 늦둥이 진영이가 따라 가겠다고 졸라 어려운 걷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걷지는 못했지요. 화순 너릿재 못가 선교동정자에서 출발하여 용추계곡을 다라 용연마을을 거쳐 무성이골로 하여 만연재 너와나목장에 다다랐습니다. 흑염소목장을 보면서 진영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너와나목장 뒤로 바로 장불재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있습니다. 가장 빠른 길이나 경사가 좀 심합니다.
너와나목장에서 중지마을을 지나 만연산 자락으로 난 길을 따라 큰재주차장(화순 만연산 등산 기점)까지 9km를 걸었습니다. 가끔 진영이는 나와 셋째 석민이의 등에 업혀 가긴 했지만 거의 혼자 힘으로 그 길을 걸었습니다.(거의 평지고 무성이골만 오름길) 큰재주차장 부근 식당에서 흑염소수육과 탕으로 점심을 하고 광주로 돌아왔지요. 걷는 내내 진영이는 사진기를 자신이 가지고 많은 장면을 촬영했는데 몇 장 올립니다.
저녁 최상준 회장님과 동창회 직원들 이렇게 저녁을 하면서 지난 이야기와 앞으로 동창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헤어지고 일요일 장모님 생신이라 구례 산동 당골마을에서 처가 식구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겸한 점심을 하고 서울로 귀경했습니다.
무돌길에서, 진영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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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이가 찍어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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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진영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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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이가 찍은 아빠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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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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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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