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1월의 첫 날...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마당에서 목공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달리고 달려서...11월 중순까지 목공 체험을 진행합니다.
연풍중학교 1-2학년 친구 13명이 책방을 방문했습니다.
견학과 함께 책방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짧은 시간이지만 쫌 힘들었어요.
어찌 그리 무표정한 얼굴에 리액션이 없는지..ㅠㅠ...역시 중학생은 쫌 무서워요...ㅎㅎ...
그래도 일본에서 사온 신기한 모션 실루엣 그림책을 보여주니 탄성이 !! 역시 북쇼가 최고예요.
이어서 존 레논 <이매진> 노래를 들으며 그림책을 읽어주니 조금은 감동한 듯...??
이렇게 책방에 앉아 이야기를 들을 때는 조신하기 짝이 없던 친구들이 마당으로 나서서 손에 드릴을 잡자 갑자기 넘쳐나는 활기 !!!
역시 몸을 움직이는 체험이 좋아요.
중학생 정도 되니까 선생님이 조금 설명해주고 시범을 보여주면 금방 노련한 목수처럼 뚝딱뚝딱 책꽂이를 만들어냅니다.
책꽂이를 만든 후에는 다시 책방으로 들어와 책 한 권씩을 신중하게 골라봅니다.
몬스터 콜스, 달빛 마신 소녀, 그림자 아이들, 수학이 없는 나라...같은 청소년 책을 고른 친구도 있고요.
아무도 아닌,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반 고흐 영혼의 편지 같은 어른 책을 고른 친구도 있습니다.
책을 싫어하는 것 같아도, 책방에서 책 한 권을 고를 때는 얼마나 신중한지요.
나름의 경험과 가치관과 취향을 담아 과연 어떤 책을 골라야 내가 오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심하고 또 고심하며 친구들은 책을 고릅니다.
이렇게 고른 책들을 내가 직접 만든 책꽂이에 담아 들고 가면, 적어도 이 책을 방구석에 그냥 내팽겨쳐두진 않을 거라는 그런 확신이 저는 들곤 합니다. 그래서 책방 나들이, 책이야기를 듣고, 책 한 권을 골라 가는 이 체험이 너무나 소중하다 생각합니다.
11월의 시작이 아주 맑고 쾌청합니다...
첫댓글 숲속작은책방에 초등학교때 데리고 같던 아이가 이제 중학생이 되서 체험을 가게 되었네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집에서 말하고는 구입한 책을 열심히 읽고 읽고 있어요^^
이런 반가울데가...!! 책을 열심히 읽는다니 정말 기쁩니다. 친구들하고 시간 날 때, 한 번씩 책방에 놀라가라고 해주세요. 시골은 교통편이 좋지않아 사실, 청소년들끼리 책방 오기가 쉽지않은 게 안타까운 점입니다. 우리 지역 청소년들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