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랑스러운 것들
글 / 전소민
막 세상 밖으로 태어나
힘차게 터뜨리는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걸음마 한두 걸음을 떼다가 주저앉아
엄마를 바라보는 티 없이 맑은 눈
초등학교 입학식 날
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눈을 반짝이며
학교로 향하는 아이의 발걸음
가끔씩 상을 받아 와
엄마를 감격하게 하던
개구쟁이의 때 묻은 손가락
머리에 사각모를 쓰고
엄마를 살며시 안아주며
그동안의 노고를 말없이 위로해 주던
어느새 넓어진 아이의 가슴
술을 마시고 늦게 돌아와
행여 몸이라도 상할까 걱정하게 하다가도
“엄마, 사랑해.” 하며 볼을 비비던
그 아이의 헝클어진 머리카락
엄마가 이루지 못한 꿈까지 품고
밤늦도록 공부하느라 잠을 설치고
부스스한 얼굴로 출근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던 든든한 뒷모습
첫 월급을 받은 날
엄마의 속옷을 사 들고 와
쑥스러운 듯 내밀며 말하던 아이
“엄마,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엄마 소원인 세계 여행 꼭 시켜줄게.”
꿈을 모두 이루지 못해도
세계 여행을 보내주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내게는 아이의 웃음도
눈물도, 실수도, 노력도
모두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것들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아이의 모든 것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카페 게시글
┻+++시와갈이+아침을┳
가장 사랑스러운 것들 글 / 전소민
전소민
추천 0
조회 17
26.08.09 17:29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