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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먼저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아행행타
내가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남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연 내가 불행하다는 간접증거이다
아락락타
내가 즐거워야 남을 즐겁게 한다
불락자 불락타
즐겁지 못한 자는 남을 즐겁게 하지 못한다
남을 즐겁게 하지 못한다면 내가 즐겁지 못하다는 간접증거이다
자리이타
나를 먼저 이롭게 한후 남을 이롭게 하라
자량량타(自良良他)
내가 먼저 양심적인 후에 남도 양심적이게 하라
■ 자리이타 (불교) [自利利他]
대승불교에서 수행의 이상을 나타낸 말.
자익익타(自益益他)·자리이인(自利利人)·자행화타(自行化他)라고도 한다.
자리리타(自利利他)란 스스로를 이롭게 한 후 남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양심(良心, 문화어: 량심)은 선악을 판단하고 선을 명령하며 악을 물리치는 도덕 의식이다.
양심의 가책이나 양심에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듯이 자기가 행하거나 행하게 되는 일, 특히 나쁜 행위를 비판하고 반성하는 의식을 말한다.
자량량타(自良良他)
내가 먼저 양심적인 후에 남도 양심적이게 하라
■ 내가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박영식 야고보 신부님의 강론)
2016-10-08
루카복음 17,11-19
경남 산청에 있는 성심원에 한때는 7백 명이 넘는 한센병 환자들이 살고 있었다. 예수님은 이 생지옥과 같은 곳에 일본인 수녀 기시다 데레사를 보내주셨다. 그는 성심원으로 자원해 와서 그들을 돌보기 시작했다(1986년 2월 MBC 인간시대: ‘천사님, 우리들의 천사님’). 일제시대 자기 동포들이 조선 사람들에게 너무나 몹쓸 짓을 자행한 것을 대신 속죄하고 싶어서 성심원으로 왔단다. 또한 자기만 행복하면 된다고 여기며 사는 자가 이기주의자요 결국 행복을 빼앗기고 만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만 이렇게 행복해도 좋은 것인가? 이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보다는 불행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닫고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된다.”(A. 슈바이처)
성심원에서 데레사 수녀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그들을 보살피고 섬겼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한센병 환자가 아니라서 환자들과 동고동락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워했다. 결국에는 한센병에 감염되었다. 데레사 수녀는 이 사실을 알고는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예수님이 자기를 너무나 사랑하여 당신의 고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런 복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예수님은 성심원에서 데레사 수녀의 헌신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셨다. 그는 과거 일재시대 소록도에 와서 한센병자들을 학대하고 생체실험까지 자행한 왜놈들, 치가 떨리는 그 왜놈들의 땅에서 온 ‘쪽발이 왜년’이라고 자기를 욕하던 한센병자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시작했다. 눈이나 코가 함몰되어 흉측하게 생긴 병자들이 조금씩 예쁘게 보이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는 행복한 반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는 불행하다.”
데레사 수녀는 한센병에 감염되어 더욱더 큰 행복을 체험하고 이 행복을 병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
“행복은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할 때에만 얻을 수 있다.”(S. 클루티)
내가 행복해야 불행과 비운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법이다. 이는 예수님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우리의 죄를 대신 속죄하려고 고난과 십자가 죽음을 당하시는 순간 행복의 극치로 들어가서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신 신비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수님을 닮아가고 있는 우리는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느라고 가난과 고통과 슬픔을 받을 때 참된 행복을 누리고 이웃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해져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데레사 수녀처럼 불행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의무가 있다고 자각하는 이들이다.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기 때문에 행복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불행한 사람의 침묵이 없었던들 행복 같은 것이 있을 리 없다.”(A. 체호프)
하느님은 서로 헐뜯고 때리고 상처를 입히던 한센병자들이 데레사 수녀와 그와 함께 일한 수녀들과 자원봉사들의 사랑으로 성심원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어나갈 힘을 주셨다. 손가락이 썩어 없어져 팔목에 묵주를 감고 있는 환자들이 텅 빈 성당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하느님은 신체적인 병 치유보다 더 중요한 마음의 병을 고쳐 당신과 이웃에게 늘 고마워하고, 서로 사랑하고, 참혹한 문둥이의 인생을 아름다운 인생으로 노래할 수 있는 힘을 주셨다. 한센병자들은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뜻이다.”
라는 말을 하며 서로 연민의 정으로 바라보고, 서로 위로하기 시작했다. 문둥이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것을 복이라고 여기며 생지옥을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갔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려면 자기보다 남의 기쁨과 행복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나쁜 성질을 좋은 성격으로 바꾸고, 덕을 닦고 훌륭한 인격을 갖추려고 애쓰는 것이다. 성품에 결함이 없는 이가 행복하다. 성실, 온화, 헌신이 인간의 행복을 조성한다. 집착과 강박의 고통을 빨리 버릴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다.
“자기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부드러운 사람은 행복한 반면, 자기에게 후하고 남에게 가혹한 사람은 불행하다.”
이처럼 훌륭한 성품을 갈고 닦는 것이 산청 성심원에서 한센병 환우들을 기쁘게 하려고 살신성인한 데레사 수녀님을 본받는 것이다. 그를 기억하면 비운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찾아 나설 힘을 받는다. 이와 반대로, 성질이 더럽거나 어둡거나 우울한 사람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어두워지고 불쾌해진다.
“지혜가 깊은 사람은 자기에게 무슨 이익이 있다고 여겨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행위 자체가 행복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B. 파스칼)
■ 혜민스님 공주 동학사서 ‘마음치유 콘서트’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정리=이시영 충청지사장
2013.07.09
주변에서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을 때는
내가 너무 받기만 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반성해 봐야 합니다
근거 없이 나를 싫어한다면
그것은 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문제입니다
누구나 스스로
존귀하다는 것을 느껴야합니다
내 눈에 비친 내 모습은
과연 행복한가? 행복하다면
그 자체로 주변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준 것입니다
한국 스님 최초 미국 대학교수, 하버드대 출신, 트위터 스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등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청량제 같은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혜민스님이 전통과 미래를 열어가는 승가교육의 혁신도량 계룡산 동학사에서 마음치유 콘서트를 가졌다. 지난 6월13일 실상선원 앞마당에서 열린 콘서트에는 동학사승가대학 학인들과 일반인 800여 명이 동참했다. 스님은 고향인 대전을 추억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 등을 강의했다. 혜민스님의 강연을 정리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크게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는 것 같습니다. 내가 잘 모르는 사람에게 받는 상처가 있고, 내가 잘 아는 친구들에게 받는 상처가 있습니다. 또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상처를 받는 경우도 참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상처들을 어떻게 하면 치유할 수 있을까를 오늘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내가 미국에서 발심을 해서 행자가 되기 위해 귀국해서 행자교육원에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가 IMF가 끝날 무렵이라 행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보자마자 괜히 나를 좋아하는 행자가 두 명 있었습니다. 그 두 분과는 교육이 끝날 때까지 친하게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두 사람 있었습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 데 나를 싫어했습니다.
하루는 해우소를 가는데 뒤에서 들으라고 “야, 저기 미제 중 간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는 분명 한국산인데 그런 말을 들어서 마음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정면 돌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간이 있을 때 그분을 찾아가 도대체 왜 나를 싫어하는가를 물었습니다. 그 분은 혜민 행자를 특별하게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자신이 옛날에 미국에 가려고 비자신청을 했는데 탈락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를 왜 싫어하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내가 비자를 받는데 방해하지도 않았는데도 당신이 가지 못했던 미국에서 왔다는 것에 무조건 싫어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살다보면 나와 잘 맞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것입니다. 근거 없이 나를 싫어한다면 그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문제입니다.
영화 ‘써니’를 보면 지방에서 올라온 예쁜 여자아이를 서울에 사는 새침때기 애가 보자마자 싫어합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은 아파하면서 왜 서울에 있는 애가 나를 싫어할까를 고민합니다. 그러다 이유를 알아보니 원인은 새침때기의 새엄마가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과 똑같은 사투리를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새엄마를 싫어하는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지방에서 올라온 애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이런 것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친구들이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 내 잘못인가 생각하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기가 갖고 있었던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투사해서 괴롭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만히 보면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나 한두 번 본 사람인데 나에 대해 잘 안다고 떠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약간의 잘못한 근거가 있을 때가 있습니다. 미국에 가십(뒷담화)이 사회에서 왜 생성되는가를 연구한 아람그랜드라는 유명한 교수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베푸는 사람과 내가 받은 만큼만 딱 맞춰서 주려고 하는 사람, 내가 베푼 것보다 많은 것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베푼 것보다 많은 것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뒷담화가 형성됩니다. 동창모임이나 계모임 등에서 저녁식사를 잘하고 계산할 때가 되면 어떤 친구가 화장실로 사라집니다. 그러면 뒷담화를 하게 됩니다. 뒷담화가 왜 생기고 사회적 역할이 무엇이냐 하면 최소한 우리가 받은 만큼은 베풀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그 사람을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을 향해 언어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을 때는 내가 너무 받기만 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반성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잘 아는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이메일로 고민에 대한 상담을 요청해옵니다. 20대 젊은이들의 제일 많은 고민이 취업 걱정과 연애 이야기입니다. 경기침체로 취업을 걱정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혼자 사는 저에게 연애상담을 많이 합니다.
한 여자 대학생이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는데 군대를 가면서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제대하면서 나를 배신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학생은 배신을 당하니 당연히 괴롭고 힘들겠지요. 그래서 제가 “가만히 생각해 봐요. 지금 배신당하는 것이 나아요? 아니면 나중에 결혼해서 애 낳고 배신당하는 것이 나을까요?”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니 그 학생이 “지금 배신을 당하는 것이 낫겠지요”라고 하더군요.
아픔을 통해서 ‘나에게 정말로 소중한 가르침을 하나 주는구나’ 깨달아야 합니다. 내 마음을 잘 추슬러서 다음번에 만나게 될 사람에게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고 조금 성숙한 모습으로 지내라고 도움을 주었구나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해석하는 것이 나를 위해 좋습니다.
다음은 우리가 가족들에게 상처를 받는 일입니다. 가족들에게 상처를 받고 있는 이메일을 받으면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습니다. 제목이 ‘스님께서도 저를 무시하면 저 죽어요.’ 아침에 이메일을 열면서 깜짝 놀라고 한편으론 가슴이 짠합니다. 그 학생들이 얼마나 부모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했으면 이런 메일을 보내겠어요.
또 한 고등학생이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우리 엄마가 너무 집착이 강해요. 방학인데 저와 의논도 하지 않고 비싼 학원을 여러 군데 등록을 해놨어요. 우리 엄마가 통제를 하려고 해서 불만입니다. 우리 엄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기에 계신 분들도 자식들 통제 많이 하시죠?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것을 엄마가 결정하다 보니 대학에 가서도 내가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를 모릅니다. 자기 인생의 운전대를 자기가 쥐고 간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때문에 행복을 모릅니다. 간섭이 강하다 보면 나중에는 아이들은 폭발합니다. 그러면 엄마 입장에서는 억울해합니다. 또 엄마들은 아이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어렸을 때 하지 못했던 피아노를 딸에게 시키고 잘 하지 못하면 속상해 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피아노를 딸에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엄마가 직접 배워야 합니다. 엄마가 스스로 존귀하다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내가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겠습니까?
엄마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바로 엄마 스스로가 행복한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세요. “내 눈에 비친 내 모습은 과연 행복한가?” 행복하다면 아이에게 큰 선물을 준 것입니다. 엄마는 아이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거울이 작동을 잘해야 합니다. 아이가 밖에서 들어와 놀았던 이야기를 할 때 엄마가 긍정적인 반응을 하면 아이들은 ‘아, 내 행동은 엄마의 관심을 받을 만하구나. 내 행동은 의미가 있구나. 그러기 때문에 내 존재는 사랑을 받을 만하구나’ 느낍니다. 반대로 비교하고 콤플렉스가 있으면 거울 모양이 불행합니다. 그래서 내가 불행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앞에 소중한 사람이 있어도 다독거려 줄 수가 없습니다. 또 아이도 엄마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면 자존감을 상실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아이들에게 집착을 많이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해주려고 하지 말고 내 스스로가 먼저 행복해지는 일을 해야 합니다. 운동을 해도 좋고 산책, 음악을 들어도 좋습니다. 또 사찰에 가서 기도를 해도 좋습니다.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시간을 가져야지 남편이나 아이가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얘기해도 모든 것을 감내하고 받아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속상한 일도 많고 또한 주위에서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분들을 생각해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용기를 잃지 말고 자기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사람이 되길 기원합니다.
[불교신문2927호/2013년7월10일자]
■ "남을 행복하게 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죠"
박재갑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2019.11.18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100회 맞는 종교발전포럼 박재갑 대표
"모든 종교, 그만한 존재이유 있어
매도하지 말고 공정하게 다뤄야
상생·화합이 가장 중요한 가치"
“행복은 내가 사는 삶의 방향에 주변 환경이 잘 맞아떨어질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내 주위에 있는 것 중 어느 하나도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내가 행복하려면 주위가 행복해야 하는 것처럼 남을 행복하게 해줄 때, 남이 제대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때 우리는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한국종교발전포럼 대표인 박재갑(사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오는 21일 한국종교발전포럼 100회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행복’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2009년 12월 출발한 한국종교발전포럼은 다종교 시대에 종교 갈등 해소와 이해를 위해 출발해 지금까지 10년간 이어왔다.
박 교수는 포럼이 장기간 유지되는 비결에 대해 “다양한 종교와 함께 전 세계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주제를 다루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정 종교를 비방하거나 편애하지 않는다. 신도가 있는 모든 종교는 다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종교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포럼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회원들의 경조사도 알리지 못하게 할 정도로 포럼 자체에만 집중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박 교수는 종교가 없다. 그는 국립암센터와 국립중앙의료원 초대 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의학계 인사다. 그런 그가 종교 포럼을 시작한 계기는 가족 간의 종교 갈등 탓이 컸다. 그는 “유교적인 집안에서 기독교 학교를 졸업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아내는 천주교 신자”라며 “집에 유교·기독교·천주교 신자가 다 있지만 정작 나는 종교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종교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09년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박 교수는 “종교에 대한 이해와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뒤늦게 대학원에 입학했다”며 “그동안 유교가 우리 사회에서 저평가돼왔다는 것을 알게 됐고 모든 종교를 제대로 알리는 공정한 판을 벌이면 특정 종교가 이렇게까지 매도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포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포럼은 불교·기독교·천주교·천도교·이슬람교까지 다양한 종교를 주제로 다뤄왔다. 2017년에는 ‘핵심사상’, 2018년 ‘기원과 전개’, 2019년 ‘경전’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박 교수는 “내년에는 ‘행복’이라는 주제로 매월 ‘그리스도교와 잡초, 그리고 행복’ ‘마음과 행복’ ‘동양철학과 행복’ 등 다양한 주제와 얽힌 행복 강연이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모든 종교의 화합을 강조하며 이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기독교 윤리의 근본 원리인 ‘황금률(黃金律)’을 꼽았다. 그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불경에서는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라’는 ‘자리리타(自利利他)’로, 논어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으로, 성경에서는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로 각각 설명하고 있다”며 “모든 종교가 상생을 중요한 가치로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