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과 열매는?
꽃과 열매는 항상
화려하고 이쁘게만 생각했는데
소나무에서는 좀 다르다.
열매는 솔방울이라지만
꽃은 아직도 어느 것이
수꽃인지, 암꽃인지 아리송하다.
산길을 걷다가 보니
소나무와 비슷한 꽃모양이 있다.
그런데 나무는 소나무가 아니다.
전혀다른 나무다.
활엽수로 잎이 상당히 크기까지 하다.
허허...참...이런 일이.
산에서 잘 만나는 오리나무는
물오리나무이며
오리나무는 잘 볼 수가 없어
왕릉 등 특별한 곳에만 있습니다.
(헌인릉 오리나무숲 등)
* 오리나무, 시무나무 이야기
오리나무는 오리목(五里木)이라 하여
거리 표시 나무로 알려져 있다.
5리마다 자라고 있어서
길손의 이정표 나무로서
오리나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꼭 일부러 심어서가 아니라
햇빛을 좋아하는 길가를 따라가다 보면
5리도 못 가서 만날 수 있는
나무여서 붙여진 이름아닐까.
비슷한 이름으로
10리마다 만난다는 시무나무가 있다.
* 오리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하는데
이 종(種)과 비슷한 식물로
물오리나무·물갬나무·덤불오리나무·
두메오리나무 등이 있다.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물오리나무이고
오리나무는 왕릉에 많이 심어졌는데
왜 그런걸까?
* 왕릉의 오리나무
오리나무를 잘라 보면
처음에는 그 단면이 흰색이지만
점차 붉은색으로 변한다.
이처럼 오리나무는 붉은색을 내는
남쪽 지키는 주작이 된다.
왕릉은 나무도 다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그 자리에 있다.
또한,
왕릉은 흔히 명당으로 알려진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산과 조산에 둘러싸인
배산임수 背山臨水의 터다.
보통 북쪽에 산이 자리 잡고
남쪽에는 물이 흐른다.
터가 경사지고 앞으로 트여 있어
양명하며 배수에도 유리하다.
능역 안을 흐르는 물은 명당수로 부른다.
명당수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
습지를 이루게 된다.
그래서 습지에 강한 오리나무를
심게 된다.
* 물오리나무의 수피, 열매,
꽃, 겨울눈
* 비슷 비슷 오리나무 형제들
두메오리나무는 토종오리나무로
사방오리나무, 물오리나무에 쫓겨
강원도, 울릉도, 장백산과 북한지방으로 쫒겨났거나 일부 지역에서만
간간히 자생을 한다.
산림녹화사업으로 사방공사시
오리나무를 심었는데,
남부지방에는 사방오리나무를,
중부지방에는 물오리나무를
가장 많이 심었다.
물갬나무는
물오리나무와 유사하여
혼돈을 많이 하는 나무다.
_ 잎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두메오리나무(토종), 물오리나무, 사방오리나무, 물갬나무
_ 수피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두메오리나무(토종), 물오리나무, 사방오리나무, 물갬나무
_ 꽃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두메오리나무(토종), 물오리나무, 사방오리나무, 물갬나무
_ 열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두메오리나무(토종), 물오리나무, 사방오리나무, 물갬나무
* 우이령길 물오리나무
우이령길 중간쯤에 1960년대 대대적인
사방사업에서 리기다소나무,
아까시나무와 함께 물오리나무를
많이 심었고 현재는 그 나무들이
자연림과 뒤섞인 상태라고 알리는
안내문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