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모든 제불(諸佛)이 열반(涅槃)에 드신 일을 보았고, 또 모든 제불이 열반에 드신 뒤에 부처님의 사리(舍利)를 가지고 칠보탑(七寶塔) 세우는 것을 보았다.1-30
부견제불 반열반자 부견제불 반열반후 이불사리 기칠보탑
復見諸佛 般涅槃者 復見諸佛 般涅槃後 以佛舍利 起七寶塔
1-저쪽의 모든 부처님이 오탁(五濁)의 악한 세상에 출현하시어, 먼저 화엄부의 경전을 연설하시고, 다음에 우리 부처님처럼 소승의 녹원부(鹿苑部) 경전을 연설하시고, 다음에 방등부의 경전을 연설하시고, 다음에 반야부의 경전을 연설하시고, 마지막에 법화경과 열반경을 연설하시고, 열반에 드신 모습을 본 것이다. 이는 모든 부처님의 교화(敎化)의 방식(方式)이 동일함을 말한다.
2-사리(舍利)는 쇄골사리(碎骨舍利)와 전신사리(全身舍利)와 법신사리(法身舍利)로 나누어진다. 쇄골은 우리 부처님처럼 화장을 하여 나온 뼈 조각을 말하고, 전신은 다보불(多寶佛)처럼 온몸 전체가 하나의 사리가 된 것이며, 법신사리는 법화경의 글자 한자 한자가 모두 법신사리다.
3-쇄골사리는 소승경전을 나타내고, 전신사리는 대승의 방등과 반야와 화엄의 경전을 나타내고, 법신사리는 법화경을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법화경의 문자를, “법신사리문자경(法身舍利文字經)”이라 하는 것이다.
4-만약 어떤 사람이 법화경의 글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말해주거나 또는 법화경을 읽게 하면, 이것은 바로 모든 부처님의 법신사리를 주는 것이 되니, 그 공덕과 복은 헤아릴 수 없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이르시길, “만약 50번째 사람이 법화경을 받아 지닌 공덕은 삼천대천세계에 모든 중생에게 아라한과를 얻게 해준 것보다 백천만억의 더 큰 공덕을 얻게 되는 것이다.”하시었다.
5-따라서 법화경에다 공양을 드리고 예배를 하는 것은 바로 부처님의 법신사리에다 공양을 드리는 것임을 알아야한다. 또 한 분의 부처님의 법신사리에다 공양을 드리는 공덕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법신사리에다 공양을 드리는 것과 같다. 법화경에서 이르시길,“이 법화경은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보호하고 염려하는 것이니라.”하시었다.
6-부처님의 광명을 통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열반을 보았다.”는 것은, 앞에 글에서 이미 화엄부(華嚴部-1-31)와 녹원(鹿苑部-1-32)와 방등(方等)과 반야부(般若部-1-33)의 가르침을 들었다는 것이고, 지금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연설하시는 법화경을 들었다는 것이며, 또 “모든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뒤에 칠보탑을 세웠다.”는 것은, 광명을 통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연설하시는 열반경의 가르침을 들었다는 것이다.
7-열반(涅槃)을 니원(泥洹). 열반나(涅槃那) 등으로 음역(音譯)하기도 하며, 멸도(滅度). 적멸(寂滅). 원적(圓寂). 또는 무위(無爲). 부작(不作). 무생(無生) 등으로도 의역(意譯)한다
8-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공양을 드리며 남에게 말해주는 사람들은, 법화경을 통해 항상 부처님의 법신사리를 대면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임을 알아야한다. 법화경에서 이르시길,“법화경을 읽고 외우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환희하시고 나 역시 환희하느니라.”하시었다.
9-또 부처님이 이르시길,“법화경이 놓여있는 곳이라면 그 곳이 그 어디라도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보리수나무 아래 도량이 되느니라.”하시었다.
10-만약 생신(生身)의 부처님이든, 32상의 거룩하신 몸매를 지니신 부처님이든, 그 어떤 부처님을 만나 헤아릴 수 없는 수의 경전의 가르침을 받고 공양을 드릴지라도, 만약 법화경의 가르침을 듣지 못했다면 큰 이익을 얻은 것이 못된다.
법화경에서 이르시길,“내가 과거세상에 헤아릴 수 없는 경전을 연설하였고, 현재세상에서도 헤아릴 수 없는 경전을 연설하고 있으며, 미래세상에도 헤아릴 수 없는 경전을 연설하리라. 하지만 그 중에서 이 법화경의 공덕이 가장 크고 높은 위치에 있느니라.”하시었다.
11-보살의 관점에서 열반을 논하면, 방등보살의 열반은 온갖 경계에 들어가 수많은 종류의 가르침을 듣고서야 열반을 깨닫는다.
반야보살의 열반은 오로지 대승의 지혜에 들어가 수많은 삼매의 가르침을 듣고서 바로 열반을 깨친다.
화엄보살의 열반은 처음 보리수나무 아래서 가르침을 듣자 바로 열반의 깨달음을 얻는다.
법화보살의 열반은 부처님으로부터 일승의 가르침을 듣고서 열반이 말 뿐임을 알고, 부처님과 중생이 원래 항상 함께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승은 유여열반(有餘涅槃)에 머물러 불도(佛道)를 이룰 마음을 내지 않으니, 부처님으로부터 무여열반(無餘涅槃)이라는 말씀을 듣지 못하면, 영원히 무여열반이라는 단어조차 알 길이 없다.
12-지금 부처님으로부터 대중이 부처님의 무량의처광명을 통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열반을 보았다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모든 부처님의 경전과 법문을 듣지 않았으랴!
또 부처님이 법화회상의 대중을 통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출현(出現)해 출가(出家)하고 도량에서 불도(佛道)를 이룬 다음 법륜(法輪)을 굴리고 열반(涅槃)에 드는 모든 장면을 보게 하신 것은, 법화경을 통해 법화회상의 대중과 회상에 참석하지 못한 일체의 모든 중생에게 부처님이 되리라는 수기를 주기 위함임을 알아야한다.”
13-따라서 지금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공양을 드리는 모든 중생은 이미 법화경을 통해 무량의처광명의 가르침을 들었으니, 어찌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비록 중생이지만 부처님이 되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으시랴! 법화경에서 이르시길, “이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베껴 쓰는 모든 중생에게 내가 미래세상에 부처님이 되리라는 수기를 주리라.”하신 것은 이러한 공덕 때문임을 알아야한다.
선종(禪宗)의 무리가 제 아무리 저들의 스승인 조사에게 깨달음의 인가를 받았다 할지라도, 법화경을 한 번 읽어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은 공덕에 비교할 수 있으랴! 따라서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공양을 드리는 모든 법화경의 행자들은 이러한 자부심을 가져야 마땅할 것입니다.
14-만약 법화경을 열심히 읽고 외우면, 지금 법화회상에 모인 대중과 같이 어찌 부처님의 무량의처광명을 통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경전과 법문의 가르침을 보고 듣지 못하랴! 부처님이 이르시길,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공양을 드리면 나와 다보불과 시방에서 찾아오신 수많은 화신(化身)의 부처님의 뵐 수 있느니라.”하시었으니, 화신불(化身佛)을 뵐 바에야 어찌 무량의경에서 말씀하신 시방의 제불(諸佛)을 뵙지 못하랴!
15-부처님이 이르시길, “비록 부모님의 육안을 받아 태어났을지라도 삼천대천세계에 모든 유정(有情)과 무정(無情)과 현성(賢聖)과 보살과 부처님을 뵐 수 있느니라.” 하시었다.
16-“법화경이 있는 곳이 바로 도량이다.” 하시었으니, 지금 법화경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공양을 드리는 모든 사람은, 이미 법화경의 위신력(威神力)과 공덕력(功德力)과 지혜력(智慧力)과 선근력(善根力)과 자비력(慈悲力)을 통해 자신이 항상 법화회상에 있음을 알아야한다.
17-따라서 법화회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법화경을 지니고 있다면 그곳이 바로 법화회상의 도량임을 알고 제 자신을 찬탄하고 환희해야 할 것이다.
18-부견제불 반열반자(復見諸佛 般涅槃者)는! 일승(一乘)의 관점에서는 부처님의 출현과 열반이 모두 방편임을 알아야한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이르시길, “나는 항상 기사굴산에 있었다.”하시었고, 열반경에서 “나는 세상에 나온 적도 열반에 든 적도 없는데, 중생은 내가 출현해 법륜을 굴리고 열반에 든다고 여기는 것이니라.”하시었으니, 이를 일승열반(一乘涅槃)이라 한다.
부처님이 묘법(妙法)을 연설하지 않으면 일체중생이 고해(苦海)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따라서 “부견제불 반열반후(復見諸佛 般涅槃後)”라 하는 것이니, 이를 묘법열반(妙法涅槃)이라 한다. 부처님이 이르시길, “모든 부처님은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중생에게 개시오입(開示悟入)을 깨닫게 해주려 출현하는 것이니라.”하시었다.
중생이 부처님의 사리를 가지고 칠보탑을 세우는 공덕을 인연으로 불도(佛道)를 이루게 되기 때문에, 이불사리 기칠보탑(以佛舍利 起七寶塔)이라 하신 것이니 이를 연화열반(蓮華涅槃)이라 한다. 부처님이 법화경에서 이르시길, “진흙을 쌓아 불탑(佛塔)이나 불상(佛像)을 만들지라도 반드시 불도를 이루리라.”하시었다. 또 이르시길, “모든 부처님은 일대사인연을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출현하는 것이니라.”하시었으니, 만약 부처님의 일대사인연의 혜택이 없다면, 어떠한 중생도 제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중생이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공양을 드리면 즉시에 네 가지 열반의 공덕을 얻게 되나니, 첫째 일승열반(一乘涅槃)과 둘째 묘법열반(妙法涅槃)과 셋째 연화열반(蓮華涅槃)과 넷째 경전열반(經典涅槃)을 가리킨다. 이렇게 네 가지의 사열반(四涅槃)도 결국에는 법화경을 통하지 않으면 하나의 열반에도 도달 할 수 없다. 따라서 법화경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공양을 드리는 것 자체는 곧바로 법화경의 사열반에 들어가는 것이니, 어찌 부처님의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지 못하랴!
-偈頌-
여래의 사리를 가리켜
일승사리라 하고,
여래의 탑을 가리켜
일승탑이라 합니다.
일승사리란 법화경의 글자
하나하나를 가리키는 것이고,
일승탑이란 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우리들의 몸을 가리킨다.
-寶雲法師 寶塔合掌-
一乘妙法蓮華經
一切諸佛神通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