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117곳 사립유치원들이 오는 30일 `유아교육 평등권 보장`을 촉구하며 휴업 선포로 학부모들은 아이를 맡길 곳 찾는 등 고민에 빠졌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속 전국 사립유치원들은 이날 일제히 휴업한다.
울산시교육청과 울산사립유치원연합회에 따르면 117개 사립유치원은 유아교육평등권 확보를 위한 전국 유치원 학부모대회가 30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다. 이로 인해 울산지역 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긴급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이날 `휴업`을 알렸다.
사립유치원 원장과 일부 교사들이 집회에 참가함에 따라 수업 결손은 물론 방과후 종일반도 운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교육청은 일선 유치원에 공문을 전달, 휴업에 따른 참여 여부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를 마땅히 맡길 곳을 찾지 못한 워킹맘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극단적인 휴업선택을 하게 된 동기는 국가지원금으로 국ㆍ공립 유치원에는 매달 98여만원이 지원되는 반면, 사립에는 22만원이 지원되기 때문이다.
국ㆍ공립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가 국가로부터 76만원을 더 지원 받는 셈이다. 지난해 본보에서는 공ㆍ사립유치원의 재정투입의 격차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공립유치원의(2013년 기준) 유아 1인당 교육비용은 연 평균 304만2천600원으로 여기에 교직원 연봉의 1인당 표준분담금 325만3천원을 합하면 1인당 연간 교육비는 629만5천600원으로 월 평균 52만4천600원 셈이다.
사립유치원은 유아 1인당 교육비로 연 평균 581만7천400원을 소요로 추산되며 월 평균 48만4천원으로 사립유치원은 공립의 9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이들 사립유치원연합회는 `유아교육평등권 확보를 위한 전국 유치원 학부모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국민들이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공평의 극치 속에서 정당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유치원 교육비를 납부하느라 허리가 휘어 아이 낳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나라 곧 인구절벽 위기의 나라가 되어가는데도 연합회는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치원연합회는 "사립유치원 학부모들도 공립유치원과 같이 교육비 걱정 없는 평등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사립유치원 학부모와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모이는 이번 대회 개최하는 취지"를 밝혔다.
유치원생을 둔 한 학부모는 "안내장의 내용을 보면 사립유치원 측의 입장은 이해를 하지만 맞벌이 하는 가정 아이들은 어디에 맡겨야 할지 막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휴업은 유치원 원장 재량으로 할 수 있다. 울산연합회에서는 그날 맞벌이 부부 아이들은 봐주는 것으로 합의됐다"고 말했다. 한편, 주최 측은 이날 전국에서 3만여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종학 기자 기사입력: 2016/06/22 [16:08]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79877§ion=sc30§io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