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중심부에 무신론자들을 위한 사원이 들어설 것이라고 한다.
이를 추진하는 사람은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라는 책을 펴낸 바 있는 스위스 출신의 영국인 작가 알랭 드 보통(43)이라고.
무신론자이면서도 종교에 유용한 점이 많고, 종교가 재난과 슬픔에 대해 위안을 줄 수도 있다고 말하는 그는, 종교적인 의식이나 분위기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매우 종교적인 무신론자라고 할 수 있다.
그가 1월 26일 가디언을 통해 이런 계획를 발표하자 영국 인문, 사회학계에는 파문이 일었다.
대표적인 무신론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같은 날 그의 사원 건립 계획을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도킨스는 “무신론자들에겐 사원이 필요없다”고 하면서, “알랭 드 보통의 ‘무신론 사원’은 용어 안에 모순이 담겨 있다”고 비난하였다. “무신론의 발전을 위해 돈을 쓰고 싶다면 비판적이고 이성적인 교육을 강조하는 비종교 사학을 건립하라”는 것이다.
또 영국 인문주의자협의회의 대표인 앤드루 콥슨도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증명하기 위해 사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반박했다.
알랭 드 보통은 리처드 도킨스에 대해 “기존 종교를 공격하기만 했지, 무신론에 대해 건설적인 이론을 펴지 못했다”고 말했고, 작가 크리스토퍼 히친스에 대해서도 “그 때문에 무신론자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집단으로 비춰졌다”고 날을 세웠다.
알랭 드 보통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오히려 종교계는 “그의 아이디어가 유쾌하다”며 “사원 건립은 결국 인간의 유한성을 초월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걸 보더라도 알랭 드 보통의 '무신론자를 위한 사원' 건축 계획은 정말 엉뚱하다.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와 무신론자를 위한 사원이 왜 필요한가?
리처드 도킨스의 말대로 용어 안에 모순이 담겨 있다.
무신론은 종교가 아니며, 따라서 무신론자들에게 사원은 필요없다.
왜 무신론을 종교로 만들려고 하는가?
[참조 기사]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1292224435&code=9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