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충남 금산축제에 삼을 사러 가신다고 하여 모시고 가는데 가는 길에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자고 열심히 찾았으나 마땅한 곳이 찾아지지 않는다. 금산에는 어죽과 도리뱅뱅이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예전에 한번 드셔보셨던 엄마가 이번에는 다른 것을 먹어보자 하신다.. 정말 열심히 검색해서 찾아낸 곳이 바로 가마솥소머리국밥집이다. 식당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밥이 대표 메뉴라고 하는데, 이 식당의 우족볶음 또한 별미라고 하여 방문해봤다.
밖에서 보는 것처럼 내부가 그리 크지 않다. 홀은 길죽하게 생기고, 안쪽으로 방이 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마침 전북대 운동선수들이 단체로 와있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일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은데도 손님이 많으니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매운우족볶음을 주문했다. 다른 분들은 무엇을 드시나 봤더니 대부분이 국밥을 드시고, 수육을 드시는 분들도 꽤 된다.
간단한 밑찬이 차려졌다.
갓 버무린 것인지 맛있다. 매운 고춧가루를 사용했는지 제법 매운데, 맛있게 맵다.
맛있었던 무김치.. 워낙 무김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딱 맞춤하게 익어서 더욱 좋았다.
오랫만에 먹는 마늘장아찌다. 탱글탱글하니 짜지도 않고 맛있다.
아마도 국밥에 넣어 먹는 양념장인 것 같다.
한참을, 정말 한참을 기다려서 드디어 나온 우족볶음.. 일단 비주얼은 좋다. ㅎㅎ
윤기도 쟈르르.. 딱 보기에도 매워 보이는데, 진짜 무지 맵다. ㅋㅋ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라 배가 고팠는데 음식이 너무 늦게 나왔다. 큼직하게 나온 우족을 잘라 먹어야 할 것 같아 가위를 청했는데 서버분이 너무 바쁘신지 영 가져다주지를 않으신다. 배고픈 김에 일단 하나 집어다 놨다. ㅋㅋ
맛나 보인다.. 그리고 보이는 것처럼 맛나다.. 무진장 매운데 자꾸만 손이 가는 매운 맛이다.
공기밥은 따로 주문.. 밥이 꼭 있어야 한다. ㅋ
정말 여러 차례 청하고서야 가져다주신 가위로 엄마가 이쁘게 잘라주셨다. 그 후론.. 열심히 먹는 일만 남았다. ㅋㅋ
우족볶음을 처음 먹어보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실은 커다란 뼈가 대부분이고, 먹잘 것은 별로 없지만 겉에 붙어 있는 것을 뜯어 먹는 재미가 있다. 조금만 덜 매웠으면 좋았겠다 싶고, 국물이라도 좀 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지만 여튼 맛있다. 원래 너무 매운 것을 먹고 나면 속이 쓰리고 아픈데 이날은 전혀 속이 아프질 않았다. 아마도 좋은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것 같다.
엄마도 맵다 맵다 하시면서도 남은 양념이 아깝다면서 밥을 비볐다. 매운 양념에 비빈 밥을 어찌 먹나 했는데, 이 비빔밥은 또 비빔밥대로 색다른 맛이다. 밥알 한톨 안남기고 싹싹 긁어 먹었다.
사골곰탕을 포장해서 판다고 하길래 우리도 포장해왔다. 저녁에 집에서 데워 먹으니 정말 진국이다. 우족복음 먹을 때 한그릇 시켜 떠먹을걸 그랬나보다.
계산을 하러 나오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공기밥 가격을 빼주신다. 손님이 갑자기 몰려 우리가 너무 많이 기다린 것 같다며 미안하다는 말씀도 하신다. 전혀 기대치 않았던 사과인지라 내가 더 고마웠다. 맛있게 잘 먹었는지 묻는 사장님께 조금 매웠다 했더니 매운 정도는 주문할 때 미리 얘기하면 조절해준다고 한다. 이것도 아마 이날 너무 바빠 사전에 확인하지 못하신 것 같다. 여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오는 길에 가게 주인의 친절까지 만나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가게 밖에서는 가마솥에 사골진국이 펄펄 끓고 있다.
가마솥소머리국밥 충남 금산군 추부면 성당리 768-2 / 041-751-7171 |
출처: 날아보자. 마술빗자루 타고~ 원문보기 글쓴이: 마술빗자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