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물회
묵호항 앞바다는 주문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오징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다.
예전에는 일본으로 석탄을 수출하던 무역항의 구실도 했었지만,
석탄산업이 쇠퇴하면서 묵호항은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독차지했다.
조선 순조 때 어느 관리가 바다 색깔이 마치 먹을 풀어놓은 것처럼 검다고 해서 묵호(墨湖)라는 이름이 붙였는데,
이곳 바다를 자세히 보면 검푸른 빛이 난다.
바닷물이 하도 맑아서 깊은 수심이 검게 비쳐 보이고,
여기에 플랑크톤이 많아 푸른색이 더해진 것.
이런 바다에는 오징어가 많이 사는데,
오징어는 밤이 되면 바다 깊이 내려갔다가
해가 뜨면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작은 물고기나 새우 등을 잡아먹으려고 수면 가까이 올라온다.
옛날부터 어부들은 이런 오징어의 습성을 이용해 어두운 밤에 오징어잡이를 나섰는데,
그물을 드리우고 집어등을 켜기만 하면 싱싱한 오징어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배 한가득 오징어를 잡아올리다 보면 어느새 동이 트는데,
열심히 일하느라 허기가 진 어부들은 잡은 오징어를 즉석에서 채 쳐 초고추장을 푼 물에 말아 먹었다.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게 먹고, 추운 겨울에는 뜨거운 밥을 함께 말아 먹었는데,
후루룩 목으로 넘어가는 맛이 일품이었다.
이렇게 뱃사람들 사이에서 간식으로 시작된 오징어 물회는 쫄깃하고 비린내도 나지 않아
이곳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묵호항 근처에는 어달 해변이 있는데,
해변을 따라 횟집 타운이 2km나 이어져 있다.
이곳에서 오징어 물회를 주문하면, 과일을 갈아서 넣은 새콤달콤한 육수에 고추장을 섞고,
거기에 얇고 길게 썬 오징어와 야채를 국수처럼 말아 내온다.
첫댓글 아고~~맛있어 보이네요
더울때는 물회가 최고로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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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님 음식이 되려고 그리된 것이니 두고 맛나게 드셔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7.23 08:21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은 추억이 간직된 묵호항이군요~^^
저는 강릉 갔을때 동해 수산시장 가서 펄떡이는 한치회 싫컷 먹어봤네요.
밤배로 잡아온 오징어 사러갔다가 활어 한치가 어찌나 싱싱하던지..~^^
@로체 경포대 밤바닷가 모래사장에 앉아서 자식들 훗날 미래 희망 논하면서
마신 캔맥주만 다시 마시고프네요.
저도 로체님 만나서 정담 나누는 날 있을런지,
저는 춤도 노래도 잼병이지만요 ㅋㅋ
소고기 능이 표고 건강한 순대와 개운한 김치맛 메밀만두 맛나요.
저녁 9시 땡 달리기 하시고 맛난 음식 드셔요.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