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일 시 : 2018년 10월 9일 (火)
2) 트레킹코스: 장사항→바다숲공원→영랑교→영랑호산책길→공룡머리바위→범바위
→범바위정상→영랑교→해변가→봉포머구리→등대해변→속초등대전망대
→영금정입구(2부:→아바이마을→설악해맞이공원)
3) 트레킹시간: 14시20분~16시38분(2시간18분), 전체 16.7km중에 9.1km
4) 트레킹난이도: 쉬워요(별둘)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산악회 따라 해파랑길을 처음 걸은 것은 38코스부터 이다. 초창기 멤버들은 49코스부터 남진해, 현재 26코스까지 내려갔다. 빠진 곳 중 고성구간(4코스)은 땜빵을 완료했고, 추가할 구간은 속초.양양 구간(5코스)과 강릉구간(3코스)을 합해 8개 코스만 남았다. 남은 코스가 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자주 찾았던 지역으로, 가는 길이 눈에 선하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다녀오는데 부담 없는 곳이니 금년 말까지 완료하여, 다른 회원들처럼 빠진 코스 없이 여유롭게 걷고 싶은 바람이다.
< 해파랑길 속초.양양구간 5개 코스(45~41) 안내도 >
< 해파랑길 45코스 개념도 >
< 14:20, 45코스 역방향 출발지 장사항에서 >
46코스에서 찰떡 팀웍을 과시하면서 완주했던 3인이 계속 45코스도 간다. 무릎상태가 안 좋아 영랑호 범바위 앞까지 5km를 더 가는 것으로 산악회에 신청하였는데, 다른 일행들은 속초등대 전망대까지 9.1km를 원하고 있다. 46코스 완주 자체만도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어려움이 없어 일행들과 호흡을 같이 하기로 한다. 역방향 출발지인 장사항은 어선 30여척이 있는 전형적인 어촌으로, 주위에 횟집 및 활어판매장이 50여 곳이 있어 싱싱한 활어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 14:22, 스탬프와 안내판 뒤로 보이는 해변 >
< 14:24, 작고 아담한 규모의 장사항 >
< 14:25, 바다 숲 공원과 음식점 거리 >
지금까지 속초여행을 와서 주로 동명항과 대포항을 찾았지만, 장사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담한 항구와 함께 해변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언제 다시 속초를 찾는다면, 이곳에 와서 식사를 하고 주변을 돌아보고 싶다. 해변과 상가 사이에 조성된 바다 숲 공원 안을 통과해 직진한다. 이곳만 처음 와서 낯설지, 이후 영랑호부터는 자주 찾았던 곳으로 추억을 회상하며 걷고자 한다. 옛날 가족이나 친구들과 여행했던 추억들을 회상하며 걷는 것도 재미있고 즐거울 것 같다.
< 14:26. 장사항 관광 안내도 >
< 14:27, 오징어 축제 조형물 >
< 14:32, 속초등대를 앞에 두고 우측으로 >
장사항에서는 매년 여름 피서철 동안(2018. 7.21~7.30) 오징어를 맨손으로 잡는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속초의 명물인 오징어와 장사항을 홍보하기 위해 열리는 이 축제는 수심 0.8∼1m 높이의 얕은 장사항 앞바다에 들어가 면장갑만 끼고 오징어를 잡는 체험축제이다. 오징어는 다른 물고기와 달리 앞뒤로 자유자제로 움직이는데다, 몸까지 미끄러워 잡기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해변 따라 가다보면 오늘의 최종 목적지 속초 등대가 지척에 보이나, 코스는 영랑호를 돌아서 오라고 우틀 한다.
< 14:35, 영랑교를 건너지 않고 우측 호수가로 >
< 14;39, 호수 입구에 있는 보트선착장과 보트 >
< 14:43, 공룡머리 형상 바위 >
국도로 나와 영랑교를 건너지 않고, 우측 호수 산책로로 진입한다. 영랑호(永郞湖)는 바다의 일부가 사취, 사주 등에 의하여 바깥바다와 분리되어 형성된 석호(潟湖)이다. 신라시대 화랑도들의 순례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호수 이름도 화랑 영랑(永郞)이 이호수의 경관에 매료되어 오래 머무르며 풍류를 즐겼기에 유래 되었다고 한다. 입구 선착장에 있는 보트를 보면 거대한(36만평) 자연호수임을 입증한다. 공룡머리 바위는 보는 사람에 따라 하마의 머리, 고래머리로 보기도 한다.
< 14:47,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호수 >
< 14:52, 단풍 숲속 아래 리조트 숙소들 >
< 14:56, 호수 건너편에서 본 범바위 >
가을의 정취를 머금은 호수 주변과 리조트를 보니, 젊은 시절(40여 년 전)에 하기휴가 여행을 이곳으로 와서 머물렀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골프에 입문도 하지 않았는데, 퍼블릭 골프장(당시 5홀)에서 매일 새벽 선착순으로 나와, 가족과 함께 가르쳐주는 데로 공을 쳤던 기억이 떠오른다. 40년이 지났어도 자연은 그대로 변하지 않고 있는데, 내 자신은 많이 변해 있으니 세월이 무상하다. 1차 트레킹의 목적지로 정했던 범 바위가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데, 범의 형상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 15:04, 아름다운 자전거길 안내도 >
< 15:15, 영랑호 설화가 깃든 쌍용 조각상 >
< 15:20, 우측에는 골프장 페어웨이가 >
호수가 산책로(8km)는 자전거 길도 함께 가는 안내도가 있다. 산책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자전거를 타는 이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스토리 자전거가 2~3명의 승객을 태우고 문화해설을 하며 빨리 달린다. 해설하는 분들이 모두 연세가 드셨는데, 어떻게 빨리 가나 궁금하였는데 동력장치를 달았다. 거리에 따라 일정요금(2~3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조각상 설화를 보면, 속초에는 영랑호와 청초호가 있는데, 각각 암용과 숫용이 살았다. 한 어부의 실수로 청초호의 숫용이 불에 타 죽는다.
< 15:26, 측면에서 본 범 바위가 물고기 모습을 >
< 15:29, 범 바위 암봉을 오르는 계단 >
< 15:30, 정상 부위에 있는 영랑정 >
영랑호의 암용이 재앙을 내리자,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주어 다시 평온을 찾았다는 전설이다. 호수의 반환점을 돌아 나오는데, 공치는 소리가 들려보니 옆에 페어웨이가 지난다. 골프를 배운 후, 하기휴가 때는 형제가족들과 속초에 와서, 형제만 어두운 새벽에 숙소를 나와 라운딩하고 돌아와 하루 일정을 소화했던 그때가 좋았던 시절이었다. 범 바위를 지나치는 줄 알았는데, 이곳을 잘 아는 일행이 오르자고 리딩 한다. 암봉으로 이뤄진 바위를 오르니, 정상 부위에 영랑정이 있다.
< 15:31, 정상에서 본 골프장 풍경 >
< 15:31, 정상에 있는 큰 바위들 >
< 15:32, 정상 바위들 앞에서 >
우리의 정통양식을 갖춘 영랑정은 옛날부터 영랑이 벗들과 풍류를 즐겼다는 곳으로 내려다보는 풍경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정도로 아름답다. 정자를 지나 조금 더 위로 오르면 속초 8경중 하나인 범바위 정상이다. 정상에서 영랑호 주변을 조망하니, 옛날 5홀이었던 퍼블릭 골프장은 9홀 규모로 확장되어 있다. 측면에서 보았을 때에도 물고기 모양이었는데, 올라와서 보아도 범이 웅크리고 있는 형상은 찾을 수 가 없다. 설악산 흔들바위 같은 둥그런 큰 바위들만 정상에 놓여 있을 뿐이다.
< 15:37, 영랑호 스토리 자전거 출발지인 듯 조형물이 >
< 15:47, 산책로 주변에는 울창한 숲속 길도 >
< 15:48, 영랑호 및 골프장 입구 표시석 >
문화해설을 들으며 자전거 길을 달리는 스토리자전거 탑승 장소로 보이는 곳에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시간이 없는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투숙객이나 주민들은 걸어서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멋진 산책로를 걸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복 받은 것 같다. 울창한 숲속 산책로를 지나니, 차도가 나오면서 영랑호 및 골프장 입구 표시석이 있는 정문이 반겨준다. 옛날 리조트에서 숙소를 정하지 못하면, 외부에서 골프를 친다고 새벽부터 출입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 15:58, 영랑호수 공원 안내표시목 >
< 16:02, 호수가 해파랑길 이정표 >
< 16:03, 영랑교가 앞에 보이는 거리 >
차가 없는 조용한 산책로만 걷다가, 차도와 함께 호수를 좌측에 두고 간다. 도심의 상가, 아파트, 속초의료원(16:01) 등이 스쳐 지나간다. 해파랑길 이정표는 영랑호 둘레길을 돌아 장사항으로 가야되니, 건너뛰지 말고 돌아보고 가라고 한다. 일행을 잘 만나, 보너스로 받은 범바위 오르는 시간까지 포함하여 건너기 전 영랑교(14:35)에서 반대편 영랑교(16:08)까지 1시간33분이나 소요되었다. 45코스 1부의 트레킹은 영랑호에서 대부분을 보낸 것 같다. 영랑교에서 다시 해변으로 나간다.
< 16:08, 반대편 영랑교에서 우측 해변으로 >
< 16:12, 맛집 봉포 머구리집(좌측 위, 등대해수욕장) >
< 16:21, 속초등대 오르는 입구 데크 계단 >
작년 10월 최장 황금연휴(9.30~10.09)에 딸 가족과 함께 속초로 1박2일 맛집 기행을 와서 첫 번째로 들린 봉포머구리 앞을 지난다. 교통 혼잡을 피한다고 새벽에 출발하여 음식점까지 2시간 만에 도착(8:40)하여, 오픈시간(9:30)까지 번호포를 받고 기다리는 동안 앞에 있는 등대해변을 거닐던 생각이 난다. 당시 양양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울서 일찍 출발하면 속초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어 놀랐다. 호수 산책로부터 간헐적인 무릎 통증을 참아 오다, 속초등대를 앞두고는 파이팅을 한다.
< 16:25, 속초등대(전망대 오르는 계단) >
< 16:27, 전망대에서 조망한 영금정과 동명항 >
< 16:27, 전망대에서 조망한 속초항과 여객선터미널 >
하조대 해변에서 먼저 내려 걷기 시작한 A팀이 트레킹을 종료하고 기다린다는 소식에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속초등대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1차 데크 계단을 오르고, 2차 등대 안의 시멘트 계단을 올라야 한다. 개방시간은 하절기 기준 06:00~20:00까지로 여유가 있다. 올라서 보니 사방으로 탁 트인 공간에 멀리는 동해와 설악의 멋진 풍광이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바로 밑에는 영금정과 동명항, 속초항과 여객터미널, 그리고 속초시내의 아름다운 경관이 지친 피로를 풀어 준다.
< 16:28, 전망대에서 영금정과 동명항을 배경으로 >
< 16:33, 속초등대에서 내려 온 해변 >
< 16:36, 영금정 입구 해파랑길 이정표 >
등대를 내려와 A팀이 기다리고 있는 영금정으로 간다. 일찍 시작한 이상의 시간을 기다리게 했다는 미안한 마음에 제대로 뒤풀이도 못한다. 영금정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막걸리 2병을 구입하여 각 일병씩 한다. 영금정 주차장에서 17시에 출발하였는데, 공휴일도 정체는 예외일 수 없어 귀가까지 5시간이나 걸린다. 남은 2부도 속초시내의 영금정, 청초호, 갯배, 아바이마을, 외홍치항, 대포항 등 추억의 트레킹이 기대된다. 회원들을 위해 장시간 운전하느라 고생하신 회장님께 감사하고, 땜빵을 같이한 일행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무릎 이상없다니 다행 ! 꼼꼼하게 관찰하고 매끄럽게 기록한 기행문 그리고 사진 즐감했슴다 ㆍ 헌데 아이스크림 앵꼬가 빠졌네요 ? ㅋㅋ
기다려지는 사람 ~~ 담에 봅시당 ^.^
민폐나 끼치면 어떻게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완주
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토요일이 기다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