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김새별.전애원
요즘 TV프로그램 중에서 잘 챙겨보거나, 아니면 재방송으로도 꼭 보는 방송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유퀴즈” 이다.
“유퀴즈” 프로그램을 보면서 연일 “대단하다. 대단해! 멋지다” 리액션이 절로 나오는데,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나는 미처 그렇게 살지 못해도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의 저자 김새별씨도 유퀴즈 프로그램에서 처음 뵈었는데,
특수한 직업을 가지신 분 이상으로 삶과 죽음에 큰 감동을 주신 분이라 이렇게 책으로 다시 한 번 읽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작년 도서관에서 <죽은 자의 집 청소>라는 책을 먼저 접한 적이 있다.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 정말 흡입력 있게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두 책 모두 죽음을 얘기하지만 또 삶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아서 삶과 죽음은 무엇인가? 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해본다.
친한 친구의 죽음을 곁에서 보며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알게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고인의 집을 청소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며 지금의 회사를 차리게 되었다는 저자.
저자는 유품 정리사로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지금보다 주변 사람들을 더 소중히 여기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사연들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그 중에서
<누가 진짜 가족일까> 라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출가한 자식들과는 연락이 끊기고 기초 생활 보조금으로 근근히 생활하신 할머니의 돌연사.
그 곁에서 사체로 발견된 커다란 개.
주인이 죽으면 홀로 남은 개는 배고품을 이기지 못해 주인을 먹이로 삼는 개도 많다고 한다.
생존의 본능이였을테지만,
할머니의 개는 이십여일을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주인 옆에서 숨을 거두었다.
주인에 대한 의리를 끝까지 지킨 개였다.
자식들은 할머니를 버렸지만 개는 끝까지 할머니를 지켰다.
우리 집에도 "하루"가 있어서 그런지 우리 "하루"도 우리를 지킬까?? ㅎㅎ
진정한 가족은 무엇일까?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믿어주고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것.
가족 공동체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믿음과 사랑.
"믿음과 사랑" 추상적인 것 같지만 가족으로써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을 이야기 하지만 사실은 삶을 얘기하는 것.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
내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음을 가슴으로 기억하며
이 책을 마음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