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품후기에 앞서
# 미즈노 웨이브 메달Z2 탁구화를 구입한 것은 올해 초 제품 출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구입할 당시에는 미즈노 용품 구매에 대해서 그 동안 미즈노 운동화에서 받았던 좋은 기억으로 인해 큰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달가까이 사용 후 후기를 올리려고 하니 때마침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제가 올리는 후기로 인해 불편해 할 사람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올리지 않았고 저 또한 불매운동에 동참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많은 시간이 지나 이미 작성해 놓은 후기를 더 늦출수는 없다고 생각해 올립니다. 혹시나 불편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호불호를 떠나 탁구화로서만 판단했을 때는 정말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입니다.
■ 탁구와 미즈노
#탁구화하면 미즈노라고 할 정도로 미즈노는 탁구화의 대명사로 불린다. 탁구나 운동에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아무거나 신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농구, 배구, 배드민턴, 탁구 등등 모든 스포츠에는 전용 운동화가 있고 각각 스포츠의 특성에 맞는 기능들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하기 전에 적합한 운동화를 고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미즈노는 100년이 넘는 축적된 노하우를 가진 브랜드로 오랜 역사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스포츠용품을 만들어 내는 스포츠용품 브랜드다. 미즈노 제품의 경우 아시아인들의 발에 잘 맞는 편안한 착화감의 운동화가 강점이다. 미즈노의 탁구화 같은 경우 다른 탁구화들에 비해 더 유연하고 부드러워 많은 탁구선수들이 찾는 아이템이다. 특히 동양인의 발에 잘 맞는 편이라 축구화, 배구화 등 동양인 족형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 미즈노 웨이브 메달 Z2
# 미즈노 웨이브 메달 Z2는 2019년 2월 출시된 신상품으로 ‘탄력있는 부드러움과 좌우 흔들림에 강한 WAVE MEDAL의 하이엔드 모델’이며 가격은 정상가는 159,000원이지만 찾아보면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웨이브 메달 Z2에 적용된 기술은 크게 8가지로 MIZUNO WAVE, MIZUNO INTERCOOL, XG러버, ap+미드솔, SR touch, 3D-SOLID등이 있다. 일반적인 저가 탁구화에 비해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선수들을 위한 특성들을 갖고 잇다.
■ 디자인
# 개인적으로 이 제품의 디자인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탁구화라고 무작정 화려하거나 도전정신이 가미된 특이한 디자인도 싫고 그렇다고 일반 운동화처럼 너무 밋밋한 디자인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웨이브 메달 Z2는 과도하거나 모자람도 없는 완벽한 디자인이었다. 발등 부분의 철망처럼 보이는 부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면서도 거미줄처럼 잡아주는 듯한 모습은 탁구화의 기능이라 할 수 있는 통기성과 더불어 내구성과 디자인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탁구화 옆면에는 여타의 미즈노 탁구화와 마찬가지로 미즈노의 마크와 모델명이 새겨져 있으며 곳곳에 미즈노의 기술력을 알려주는 표시가 되어있다.
■ 안정감(발볼, 착화감)
# 미즈노의 구기화들을 대체적으로 발볼이 넓은 동양인의 발에 잘 맞는다. 나도 발볼이 넓은 타입이라서 발볼이 좁은 운동화를 착용하면 발을 죄여오는 느낌 때문에 운동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던 기억이 있고 그 다음부터는 구기화 구입시 발볼을 반드시 체크한다. 따라서 일반 기성운동화들처럼 사이즈와 디자인만 보고 선택하면 후회할 확률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신어보고 나에게 잘 맞는 운동화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 웨이브 메달 Z2는 첫 눈에도 발볼이 넓은 형태로 디자인되어 발볼이 아주 편안하고 착화감이 좋다. 발을 압박하지 않으면서 타이트하게 맞는 느낌으로 발과 신발의 일치감이 좋아 탁구화로서 아주 적합하다. 탁구는 좌우의 급격한 이동이나 스톱이 많은 종목이기 때문에 발과 신발이 따로 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신발 안쪽에 노는 공간이 생기면 격렬한 운동중에 발과 신발이 따로 놀게 되고 마찰 때문에 물집이나 발 또는 발목에 무리가 오거나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착화감이 중요하고 발볼이 넓은 사람이 신으면 좋을 듯 하다. 사이즈는 보통 기성 일반신발보다 한 사이즈 작은 것이 괜찮은 경우가 많은데 나같은 경우 발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반 기성신발과 동일한 정사이즈를 신청했고 다행히 잘 맞는다.
■ 쿠션감
# 사실 탁구는 점프보다 잔발이 중요하며 그 만큼 미끄러지지 않고 민첩성이 강조되는 운동이다. 때문에 탁구화의 기능상 쿠션을 강화하기보다는 낮고 빠른 움직임에 도움이 되도록 쿠션의 높이를 낮게 하며 밀착력을 높이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탁구를 할 때 쿠션감이 강조된 높은 운동화를 신게 되면 자칫 발목의 부상을 당할 수 있다.
# 그러나 운동화에 쿠션감이 너무 없으면 발에 피로감이 쉽게 찾아올 수 있고 오랜 시간 운동을 하는 경우 무리가 있을 수도 있는데 웨이브 메달 Z2는 신어보니 신발이 높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쿠션감을 느낄 수 있었다. MIZUNO WAVE라는 기술으로 미드솔에 물결모양의 판을 끼워넣어 쿠션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제공한다. 실제 착용하였을 때 농구화나 배드민턴화처럼 두텁고 폭신한 느낌보다는 지나치지 않으면서 탁구라는 스포츠를 즐기기에 부족함 없는 쿠션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 접지력(+아웃솔)
# 웨이브 메달Z2를 신고 탁구를 치며 제일 놀라우면서 만족스러운 부분은 신발 바닥의 접지능력이었다. 바닥의 접지력은 매우 뛰어난 수준이었고 탁구를 치며 오른발에 체중을 실었을 때 미끌리거나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었다. 완벽하게 오른발을 지면에 잡아주어 백스윙을 하거나 스윙을 할 때 힘을 더 실을 수 있었다. 탁구는 좌우이동이 많고 좌우이동시 순간적으로 이동하거나 랠리 중 밀렸을 경우에도 자세가 무너지지 않도록 밀림을 방지한다. 웨이브 메달 Z2에 사용된 고무는 XG고무로 그립력과 내구성을 한층 높인 ‘특급 고무’라고 소개되어 있다. 바닥 아웃솔을 보면 부위에 따라 고무패턴이 모두 다른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닥을 많이 이용하고 격렬한 움직임이 많은 탁구를 위해 부위마다 다른 고무패턴을 통해 각 부분에 효과적인 접지능력을 배가시켰다.
■ 통기성(열배출)
# 미즈노 웨이브 메달Z2에는 통기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탁구는 발의 움직임이 많은 운동이라 열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고 내부의 열은 배출하고 외부공기와 순환이 잘 되어야만 오랜시간 신발 내부의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신발 속 열의 배출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발 앞쪽 상단부분에 넓게 통기구가 있으며 보강 구조를 통해 내구성과 디자인까지 효과적으로 잡아내고 있다. 옆면부터 뒷면까지 메쉬소재를 사용하여 통기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메쉬소재를 잡아주는 갑피부분에도 구멍을 통해 열배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신발의 혀라고 불리는 부분도 메쉬소재로 한 것 또한 통기성에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다. 웨이브 메달Z2의 통기성이 우수한 것은 아웃솔의 구조에도 있는데 미즈노 인터쿨이라는 기술로 솔의 통기구를 통해 신발 내부의 열기를 매출, 쾌적함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신발의 바닥과 발바닥의 마찰열이 발생하는 부위에 통풍구를 만들어 놓아 열배출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실제로 이 신발을 신고 3시간 정도 운동을 한 적이 있는데 한번도 벗지않고 계속 신고 있었는데도 신발 내부의 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꽤 쾌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인솔
# 인솔은 딱히 특별하다 할 만한 것은 없다. 인솔 앞쪽에는 통기성을 위해 여러군데 구멍을 뚫어놓았다. 전체적으로 인솔은 두껍기보다는 얇은 느낌이며 위에도 말했듯이 탁구라는 운동의 특성에 맞는 인솔이라는 생각이 든다. 발 뒤꿈치 쪽에는 안아주듯이 아치형으로 올라와있으며 전체적으로 발을 지지해주고 착화감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얇은 만큼 내구성은 좀 취약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조금 더 신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으나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 듯 하다.
■ 내구성
# 웨이브 메달 시리지의 하이엔드 모델답게 내구성은 튼튼해 보인다. 메쉬를 많이 사용한 제품은 통기성이나 착화감은 좋으나 내구성이 약한 경우가 있는데 웨이브 메달Z2는 메쉬소재와 다양한 구멍을 통해 통기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부드러운 착화감을 주면서도 단단하고 튼튼한 느낌을 준다. 물론 아직 더 신어봐야 하고 고무의 성능이 떨어지면 접지력도 떨어지겠지만 현재까지는 매우 만족스럽다.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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