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예통사/Ⅱ. 전통의 표현형식 및 내포된 뜻/ 초서문화연구소

[조성용]

Ⅱ. 전통의 표현 형식 및 내포된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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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은 역사의 산물이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인지되어, 바로 진리에 가까운 규정성으로써 역사의 발전을 안내하고, 게다가 그 자신의 확장을 실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왕희지로부터 종요·장지를 겸비하여 當代에 이름을 떨쳤고, 唐代에 이르러 太宗이 왕희지를 존숭한 것은 역사가 명가의 본보기에 대한 검증과 선택이며, 송 이후 "書不入晉, 徒成下品. 서예는 진인에 들어서지 못하고, 다만 하품이 되었다."고 언급한 것과 "仲尼稱聖時中, 逸少永爲寶訓, 蓋謂通今會古, 集彼大成, 萬億斯年, 不可改易者也. 선니(공자의 존칭)께서 때에 맞게 절제하여 중용을 지킨다고 말하였는데, 일소(왕희지)는 영원히 진귀한 교훈으로 삼아서, 대개 고금을 관통하고 융회하였으며, 그것을 모아 크게 이루어서 오랜 세월 바꿀 수 있는 자는 없었다."고 언급한 것 등 매우 대표성 있는 관점은 바로 전통에 대한 귀의요, 진리에 대한 예의 인데, 전통 역시 그것으로 인하여 확장되었다. 이른바 확장은 바로 후세사람들이 부단히 중간에서 취하여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였는데, 전통은 바로 이와 같이 계속된 성공으로 인하여 더욱 찬란한 빛을 방사하고 있다. 이것으로 말하면 전통은 하나의 단순한 단서(맥락이)가 아니라 일종에 점진적이고 충만하게 일어난 조직된 계통이다. 그 표현 형식과 내포된 여러 속성을 논한다면, 그것은 최소한 아래 몇 가지 측면을 포괄한다.

1. 正體 및 일반화

  周秦漢唐시대에 한 계통으로 전승되고 발전되어온 상용자 正體는 바로 대전·소전·예서·해서이고, 송원명청을 경과해서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정체는 서예의 正統과 규범을 대표하는 것으로 명확히 서예가 실용 문자를 위한 서사예술의 전형적인 양식이다. 기타 草體·장식성 서체와 같이 모두 상규에 맞지 않는 사례이고 종속된 위치에 있어서, 고인은 그것을 "雜體'라고 일컬었다. 商代 문자는 상형부호로써 기조가 되었는데, 오히려 제대로 갖추어진 서사특징을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에 결코 정체로 규범화되지 않아서 생략되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시대와 서체는 다를 수밖에 없으나, 매 讀書人마다 모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정체 전범미의 학습과 창조의 한복판에 뛰어들었는데, 이것은 지속적으로 일관된 문자정책·교육·관리등용과 감찰시책을 연계하여 그렇게 되게 하였다. 실리 이전에 사람들은 하나의 공통된 목표로 삼고 자각하여 규범 된 검증을 받아들이고, 매우 협소하게 된 공간 내에서 유한한 절조변화를 진행하여 개성을 존중하였다. 고대에 통치의지는 줄곧 영향을 주거나 혹은 직접 서예활동을 간여하였는데, 그 표현은 爾雅·廣韻 등의 形·音·意를 해석한 책, 字樣(글자의 본보기) 계열인데, 이것은 역대왕조가 제정한 정책·명확한 교육과 고과시책의 기초이고, 둘째로 명가의 모범적 계열인데, 그 풍모와 재능은 왕왕 전 사회가 존숭되고 모방한 표준양식으로 확실히 인정하게 되었다. 셋째로 應制(천자의 명령을 받들어 시문을 짓는 것) 계열인데, 서예가 정교하고 아름다우나, 예술품위는 왕왕 높지 않은 유형을 가리키는 것으로 예를 들면 '官楷'·'館閣體'의 부류이다. 비록 정체는 때때로 유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근본 상에서 이와 같은 전통을 동요할 수 없었다. 바로 서예는 "不踐古人. 고인을 짓밟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언급한 蘇軾도 蔡襄의 해서를 매우 중시하고 송대 제일로 평가하였는데, 그가 전통에 대하여 동일한 시각을 표현한 것과 같다. 董其昌은 臺閣體의 대표인물인 沈度가 '端楷絶倫. 단정한 해서는 그지없다."거나, "百余年來, 無有出其右者. 백여 년이래로 그보다 나은 사람은 없다."고 중시하여 높이 평가한 것도 이와 같다.

  正體가 본보기가 된 것은 사람의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을 뿐만 아니라 실용에 착안하였기 때문이며, 또한 그것들이 갖추어진 것은 통속성의 아름다움과 광범한 사회기초에 있다. 정체 서사는 비교적 높은 기술성이 있으나, 예술의 적응성이 결핍되어 본보기(모범) 모두 법도 방면에서 경험을 총괄하였으며, 모방하고 널리 보급하는 데에 편리하였다. 모방은 규율을 잘 지키면 치밀하기 쉽고 실현하기 쉬우나, 그 속박을 받고 다소 돌파하기에 어려움을 면할 수 없는데, 이것은 법도의 이중성과 관계가 있다. 역대 정체 명가와 명적이 적은 것도 이와 같은 원인에 기인한다.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은 應制한 작품 역시 결코 모두 솜씨가 서투르고 속된 작품이 아니어서, 마땅히 그 용모를 꾀한 것과 가경을 취하여 모은 두 가지로 구분해야 한다. 바로 해서가 크게 흥성한 唐代로써 말한다면, 비록 때때로 "官楷"의 안목이 있지만, 후세 사람들이 "吏楷"라고 칭한 조롱이 있으며, 科擧 시에는 반드시 "楷法醜美. 해서가 힘차고 아름답다."고 하는 가치표준으로 써야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唐人은 楷法에 섬세하고, 明人은 행초에 뛰어난 것 같지만, 단지 명가만 배출되었지, 서명은 줄곧 가려진 바가 되었기 때문에 외롭게도 명성이 없었다. 역대 서예사와 서예작품을 품평한 문헌을 뒤지며 검사해보면, 능품에 등록된 서예가가 應制 서예와 관련이 있는 것보다 많은데, 고인이 대량의 필묵으로써 그것을 평론한 까닭이며, 그 가치가 추구한 방향은 이미 말할 필요까지 없을 것이다.(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우리는 應制의 작품을 전통에서 분리하여 편입하였는데, 고대 서예가의 절대 다수에게 관심을 가진 이상, 모두 정부고시선발을 경유해서 스스로 벼슬길에 나가는 이와 같은 사실 역시 수적으로 헤아려 보면 더욱 많고, 아직 명성을 떨칠 수 없었던 사대부와 하급관리를 고려해야 하는데, 그들은 명가와 서로 같은 학습경력과 고시채용의 표준이 있었으며, 배양과 명가를 배출한 비옥한 토양이었다. 이렇게 해야 결코 우리의 인식과 應制한 작품 중의 찌꺼기를 골라내는데 영향을 끼칠 수 없을 것이다. 동시에 應制한 작품은 명확하게 유가가 세상을 다스리는데 꼭 필요한 정치·윤리사상을 체현하였을 뿐만 아니라, 또 서예가 실용예술로 삼은 특질과 부정적 영향이 있어서, 이유 없이 고인에게 가혹하게 요구되었다. 역사상 일찍이 여러 가지 부정적 서예현상이 있었는데, 그 시작은 반드시 이와 같다고 말할 수 없으며, 이후의 변천도 최초의 지향과 소망을 대표할 수 없고, 물고기와 용이 한데 섞여있어서 일률적으로 논할 수 없다.

  정체의 관념·심미표준이 나날이 사람의 마음속 깊이 파고든 후에, 즉시 일반화 되어 그 외에 미치게 하였다. 예를 들면 서체의 발전 중 隸·楷는 모두 일상에서 통속성의 조잡한 서체에서 시작되어, 한 걸음 한 걸음 완벽해지고 규범화되어서 正體化를 실현하였다. 고대 서론 중 가장 일찍이 출현한 "工"·"能"·"善"·"楷法"·"楷則"·"楷模" 등의 술어와 평가 표준은 모두 隸·楷의 정체 성질로부터 전화되어 나온 것이다. 초서에 이르러 한편으로는 초서로 하여금 개념화·정형화를 표현하게 하였는데, 漢晉 서예가가 초서 풍으로 인해서 크게 흥성한 것과 같이 곧『急就篇』자서를 필사하게 되었고, 후세사람들이 전수받아 배웠으며, 자형과 체세를 분별하여 이름을 장초라고 불렀다. 현대서예가 于右任은 "標準草書"를 제창하였는데, 실은 그 남아있는 정서이다. 다른 한편으로 學書는 반드시 楷法으로부터 기초가 되어 표현되었는데, 예를 들면 먼저 正書를 하고 후에 비로소 草書의 천년계율을 실행할 수 있었던 것과 같다. 正體 및 그 표준 미는 서예예술 전통의 대강의 줄거리이며, 끊임이 없이 가장 멀고 오래되었으며, 영향도 가장 보편적이고 깊이 있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2. 모범적 전승

  고대에 있어서 모범은 권위이고, 사회성의 중심으로 향한 규범과 가치 표준이었다. 서예예술의 모범으로써 그 시작은 문자 규범에 따랐는데, 西周 史籒의『史籒篇』과 秦代 李斯의『倉頡篇』등과 같이 그 시작은 정체에서 나왔으며, 후에 바로 행초 등 각종 서체에 미치게 되었다. 漢晉은 서체발전과 서예 예술이 고속으로 발전한 중요한 역사시기인데, 사람들은 변천 중에 부단히 탐구하고 게다가 모범을 확립하였다. 동시에 모범적 전승과 교체도 부단히 서예심미의 성숙을 자극하여 서예로 하여금 처음으로 正字·正體 방면에서 예술로 기울어지게 하였으며, 모범적 사회성과 권위성도 최종적으로 예술품질 상에서 인정을 얻을 수 있었다. 唐이 들어서면서 唐 태종이 왕희지를 존숭하였기 때문에 곧 正·草 두 서체의 모범을 통일되게 하였다.

  唐 태종이 왕희지를 존숭한 이유는 왕희지 글씨가 "盡善盡美"하고 우미하며 전아한 유형에 속하였으며, 비교적 강한 可塑性과 사회화의 적응성을 갖추었고, 모범의 뜻이 풍부하였기 때문이다. 孫過庭은『書譜』에서 "右軍之書, 代多稱習, 良可据爲宗匠, 取立指歸, 豈惟會古通今, 亦乃精深調合. 우군의 글은 대대로 과다하게 찬양되고 학습되었으며, 확실히 의지할 수 있어서 거장으로 여겼으며, 많은 사람의 마음이 쏠리는 곳의 방향에 서 있었다. 어떻게 고금을 회통할 생각을 했겠는가? 역시 유독 조예가 깊게 되어 조화로웠다."고 언급하였다. 왕희지의 서예 풍격은 바로 유가가 즐겁게 느낀 문화와 經世致用(세상을 다스리고 실제에 응용하다.)·윤리교화의 의의를 가지고 있는 모범이었으며, 그 道·德·藝의 일체화 사상의 심미취지에 부합되었다. 유가 사상으로써 치세강령으로 삼은 고대 봉건사화에서 왕희지 글씨의 모범적 독존과 대통의 형성은 실제로 역사의 필연이었다.

  왕희지 글씨의 대통은 3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晉唐 명가 전승의 정서가 있는 역사 단서와 宋元明淸의 첩학인데, 완벽한 발전서열을 구성하였고, 그 사이 서체는 더 이상 발전하지 않았으나, 오직 풍격의 변화가 있었으며, 서예 예술 전통의 전형적인 의의를 가장 잘 갖추었다. 둘째, 宋代부터 시작하였는데, 명확히 顔體로써 대표된 唐宋人의 분파 단서는 왕희지 계열과 병행하였으나, 왕희지에 모두 집중되었다. 이른바 顔書는 마치 杜詩와 같았는데, "一出之後, 前人皆廢. 한번 출현한 뒤에 전인은 모두 그만 두었다."단지 분파의 존재는 설명할 수 있지만 대체가 아닌 교체 역시 왕희지 계열의 정통지위를 동요할 수 없었다. 셋째, 왕희지 글씨의 중화미 인데, 확립되자마자 正統이 되었고, 바로 그 후 천년이 넘는 동안 서사와 심미·비평의 기본 사상과 가치 표준이 되었다.

  이 밖에 또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러 사건에서 설명을 필요로 한다. 첫째, 왕헌지 서예의 뛰어난 기상은 부친을 뛰어넘어 홀로 南朝 문학을 이끌었으며, 唐代 광초의 효시를 열었다. 그러나 당 태종의 비난과 배척 때문에 이와 같은 경향이 심각하게 좌절당했으며, 설령 뒤에 장욱·회소가 계승하였을지라도 결국 조정에 들어서기 힘들었으며, 발양 광대할 수 없었다. 다시 말하면 왕희지 대통의 독존은 서예의 자유와 발전을 해친 것으로써 대가를 지불하게 된 것이다. 둘째, 비학은 북파서예를 기준으로 종요를 우러러 받들고 위부인을 전하였으며, 崔·盧·高·沈·趙·丁 제가로서 이어졌고, 初唐 歐·褚로서 마쳤다. 어떤 것은 무리하게 "體系"를 모방하였는데, 올바른 전기를 심하게 말하면, 다시 "十家"·"十六家"의 수로써 늘려야 한다. 사실상 북비의 명분으로 말하자면, 南派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였으나, 대개 근거를 잃었으며, 칼과 도끼의 흔적으로써 예술원류를 논설하였으니, 그 방법 역시 취할 수 없다. 셋째, 淸代 중기 이후의 비학운동은 반 전통적이었다. 붓을 버리고 칼을 따라 배워서 재능이 있는 사람은 보기 드물었다. 설령 그중 어떤 사람은 비교적 좋은 성과를 얻었으나, 역시 碑에서 발휘해내지 못하고, 다만 참고로 하여서 기본적으로 여전히 전통에 있었는데, 이것은 문인사대부가 이미 정한 입장과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3. 여러 서체가 겸비된 뛰어난 능력

  한대의 "善史書. 예서에 능숙하다." 고한 풍조로부터 시작되었는데, 고금서체의 병행과 서예가가 여러 서체에 두루 능숙하게 된 것이 바로 전통이 되어 역대로 답습하여 변하지 않았다. 그 문화의 근원을 고찰해보면 두 가지 주의할 만한 가치가 있다.

  첫째,『漢書·藝文志』에서 "皆所以通知古今文字, 摹印章, 書幡信. 모두 고금문자를 통하여 알렸기 때문에 인장에 모사하고 幡信에 서사하였다."고 말한바와 같다. 즉 고금서체는 서로 다른 용도의 분업과 문화상의 상징적 개념이 있었다. 唐代 서예의 학생수업은『說文』·『字林』·『三體石經』이 있었는데, 앞의 두 종의 字書는 통지하는 古今文字였고,『三體石經』은 古文·篆·隸인 3종 고체로 만든 표준양식이었다. 서예의 학생고시는 문자학으로써 우선이 되었고, "取通訓詁, 兼會雜體. 훈고를 취하여 통달하고 잡체를 두루 이해했다." 東漢 樂成(오늘날 浙江 樂淸縣 남부)의 靖王 劉黨은 "善史書, 喜正文字. 예서에 뛰어났으며, 법도에 맞는 문자를 좋아했다."고한 개인의 애호가 개조된 제도에 의해 고정되어왔다. 서예에 능숙하려면 반드시 문자를 알아야하고, 서예를 논하는 것 또한 반드시 먼저 문자를 말해야 하는데, 文字觀은 書藝觀의 기초를 이룬다. 이와 같이 바로 서예가가 여러 서체에 두루 능숙하려면 문자와 서예예술상의 두 측면의 의의를 가지고 있어야하며, 서예가가 이것으로써 자긍심이 있어야하고, 논자는 이것으로써 기량을 나타내야하나, 즐거운 감상과 평론은 대개 예술성에 편중된 것도 매우 명확한 것이었다. 이 단서의 성숙기는 漢唐 이었으며, 宋 이후는 서예의 예술성을 중시하고 字學을 폐지하였으나, 여러 서체에 두루 능숙한 풍조는 변하지 않았다.

  이 단서 역시 중요한 분파가 있는데, 바로 고금서체가 두루 융합된 서사와 심미이다. 예를 들면『筆陣圖』에서 해서는 두루 篆書·章草·八分·飛白·鶴頭·古隸를 융합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書譜』에서는 "熔鑄蟲·篆, 陶均草·隸. 蟲·篆의 기묘함을 녹여 주조하고, 草·隸의 운치를 도야하여 동등하게 하였다."고 언급하였다. 이것으로써 "體五材之幷用, 儀形不極: 象八音之迭起, 感會無方. 형체는 오재(金木水火土)가 병용되었으며, 極端(중용을 벗어나 한쪽으로 치우침)에 이르지 않았으며, 형상은 팔음(金石絲竹匏土革木으로 옛날 아악에 쓰는 여덟 가지 악기. 떠는 그 소리)이 자꾸 일어났으나, 감정과 흥취는 일정한 규칙이 없다."고 하는 이상적 경계를 도달해야 한다고 제창한 것과 같다.

  둘째, 漢唐시기 篆隸 전후로 古體가 이루어졌는데, 그 문화개념과 심미체험도 그것에 따라서 다소 변화하였다. 우선 篆體는 별궁과 망루 등 題署와 碑額에 문자를 새기는 것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단장하고 전아한 서체미를 바로 한자 고전 형식의 대표로 간주되었으며, 존숭을 받아서 역대로 계속하여 사용하였다. 다음으로 八分隸書는 小篆을 계승한 이후에 이루어진 正體의 전범으로 碑碣에 문자를 새기는데 광범위하게 사용하였으며, 위치가 상당히 돌출되었기 때문에 임금이 시호를 추증하여 "銘石書"라고 하였다. 張懷瓘은『評書藥石論』에서 "惟題書及八分則肥密可也. 오직 제서 및 팔분만이 바로 풍만하고 긴밀할 수 있다."고 여겼는데, 바로 용도와 시대적 풍모의 변화에 따라서 만들어낸 심미조화이다. 셋째, 篆隸古體와 해행초가 병행되었는데, 시시각각 사람들이 모두 수천 년의 서예를 보도록 제시되었으며, 역사를 한 공존공영의 총체로써 자세히 보고 전통문화의 예술정신을 볼 수 있고 파악할 수 있는 역사적 현실이 되게 하였으며, 현실의 사람· 현실의 생활과 밀접하게 함께 융합하였고, 사람들이 정통과 典範을 인식하도록 유도하였으며, 실천 중에 서예예술이 갖추어진 바의 질서감과 윤리·교화의 개념(내용)을 직접 느끼게 하였다. 넷째, 漢唐시기 小篆으로써 懸針·垂露·倒薤·玉箸·鐵線 등 다종의 字體 풍격을 변화시켰고, 예서는 곧 비백, 그 위에 단일한 비백에서 각체 비백으로 발전을 널리 퍼지게 하였는데, 篆隸 자형 역시 대량의 미화 장식성 서체에 의지하여 개조하였다. 그중 예술의 발전과 풍격변천을 막론하고 역시 호사자는 意로써 그것이 된 문화유희는 모두 篆隸古體의 존숭지위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 뿐더러, 또 사람들에게 造字 본원의 교량적 역할을 하는 방법을 부활하여 유도하고, 아울러 서예예술의 철학적 그리고 이론적 사고를 잃지 않게 하였다. 다섯째, 고인의 마음속에 小篆은 造字로부터 전부 고체의 축소판까지 그 적재중량을 이겨낸 문화와 심미정보인 바, 그 서체 양식의 본신을 멀리 뛰어넘었다. 오늘날 보자면 어떤 관점은 결코 정확하지 않으나, 고인은 확신하고 의심하지 않았다. 고인은 서체 상 주입된 문화개념과 열정은 모두 3천년 서예사와 서론중의 상관된 기술을 봐야만, 비로소 그 대개를 엿볼 수 있다.

4. 전통의 조직계통

  우리들은 正體 및 그 전범미를 서예 예술 전통의 대강의 줄거리로 여길지라도, 이미 소전·대전이 대표된 바 있는 정체의 숙성과 예술의 자각 및 그 후 예서·해서의 접속과 발전은 이와 같은 역사사실의 근거일 뿐만 아니라, 또 正體에서부터 나온 사회 기능과 문화지위의 고려이다. 정체 서예는 한 계열규정성이 매우 강한 예술형식이며, 그것들은 영원히 자유롭게 마음대로 개조하고 이상적 개성화의 발전을 실현할 수 없었다. 특히 正體는 명가의 모범에 대해 많은 의존성이 있었고, 그 감상과 비평으로 하여금 기술문제의 긍정성에 대해 큰 비중을 점유하고 있었으며, 아울러 늘 규범자의 正體 서예 예술의 차이를 뒤섞여 서사하였다. 이 때문에 正體는 서예예술 전통의 대강의 줄거리로 삼은 자신의 결함을 조성하였다. 또한 正體서예는 주로 석각의 탁본에 의지해서 전파할 수 있어서, 새겨 만든 공예는 正體의 장식성을 과장하여, 원 서사상태와 구별된 차이를 조성하였고, 심미·비평과 학습상의 오해를 야기 시켰으며, 비석(돌)에 새긴 잘못으로 인해, 이사람 저사람 손을 거쳐 잘못 전해졌다. 米芾은 "石刻不可學. 석각은 배울 수 없다.'고 제기하였고, 陳槱는 서예가가 석공이 장식을 모방해서 만든 玉箸 篆法을 상술하였는데, 모두 전형적인 예증이다.

  正體 및 그 전파상의 밑바탕이 약하긴 하였지만, 오히려 草體의 형성과 발전을 분발시키는 데에 막대한 도움이 있었다. 비교해서 말하면 西漢 이전의 草體는 正體에 부속되어 완전히 실용의 목적이 되었고, 東漢 이후 草書體의 심미적 자각과 계몽으로 말미암아, 지극히 사람들이 서예예술을 인식한 식견을 확장시켰으며, 전 사회에 있어서 보편적으로 전개한 열정을 불러 일으켰으며, 草體 서예로 하여금 시대적 풍조와 조류를 이루었고, 심지어 그 국부적으로 발생한 실용을 떨쳐버리고 순수하게 감상을 위한 예술경향을 이루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두 가지 발전단계가 있다. 하나는 漢唐으로, 草體지위 상승은 정체와 함께 중시한 결과에 달하였고, 둘째는 北宋으로, 과거제도가 문란해지자 판결문으로써의 관리등용과 인쇄술의 보급, 그리고 唐人이 法 및 그 장식성을 숭상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말미암아 정체서예를 쇠퇴하게 만들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송 이후의 정체서예는 비록 역시 그 고유한 영역을 지켰을지라도, 사람들의 열정과 주의력은 오히려 더욱 많이 초체에 빠져들었다. 이상으로써 말한다면 서예예술의 전통은 東漢에서 시작되었고, 바로 이미 넓게 증가되어서 正·草가 병행 발전되어 계통이 되었다.

  전통의 조직계통 한 복판에 풍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조직계통의 형성이 초체에서 기인하고, 초체의 예술화는 서예가에서 나왔음을 이해하였다. 이와 같이 서예가의 모범적인 교체와 왕서 대통의 형성·관념과 가치표준의 연속은 바로 전통의 조직계통이 된 핵심과 영혼이다. 이와 같이 핵심에 둘러싸였고, 또한 매우 많은 분파가 있었는데, 예를 들면 고금서체의 병행과 서예가가 여러 서체·唐宋계열·필법전승에 두루 능숙한 것 등 이다. 만약 세분되었다면 분파 하에 역시 자세한 조목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고금에 각종서체의 독립발전과 전승단서·唐宋계통 중의 顔體 전승·榜書 전승·間架결구·핍법 중의 "永"자8법의 부류와 같다. 어떠한 한 종류의 분파·분파의 자세한 조목마다 포괄한 존재 모두 그 상응한 여러 속성이 있으며, 존재와 발전의 의의 및 횡향관계를 표명한다. 이러한 여러 속성을 인식하고 아울러 총괄하면, 바로 이론을 상승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이론의 계통과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가령 서예 전통의 전체에서 말하더라도, 그 여러 속성은 문화전통에서 왔으며, 이것으로서 서예의 문화특징을 결성하였다. 예를 들면 문자의 사회효용은 서예의 종속성질을 초래하였는데, 설령 초체가 예술심미의 자각을 실현한 후 일지라도, 서예는 여전히 雜藝의 하나로 보았으며, 小學에 배열하고 문자서사의 기능훈련의 실용가치를 체현하였는데, 서체 양식과 명가 모범의 전범미 역시 사회화의 요구에 만족해야했다. 동시에 서예의 예술전시는 문자를 표현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곧 명확한 지식과 문화성을 갖추도록 하였으며, 그 양식풍격은 반드시 문화계층의 심미 목적과 가치표준을 대표할 수 있어야하고, 더 나아가 서예전통의 규정성과 배타성을 구축하도록 했다. 문화전통은 서예에서도 작용하였는데, 역시 서예전통으로 하여금 안정된 사유방식·인식과 받아들인 심리·시공을 초월한 관념·감상과 비평이 상당히 일치한 표현방식 등을 표현할 수 있게 하였다.

서예로서 또한 이것이 예술에서 독립되게 한 매우 많은 특질과 내재규율이 되었기 때문에 전통 및 분파와 자세한 조목의 여러 속성은 전체·국부 혹은 다른 측면에서 그것들을 반영할 수 있었다. 서예전통의 형식과 여러 속성 모두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데, 그것은 역사의 발전변천에 따라서 조절될 수 있었고, 이와 같이 서로 끌어당기는 힘과 조절은 전통의 가속성·포용성과 자신이 확대된 능력에 의하여 표현된다. 다시 말하면 전통은 시종 발전변화의 가운데에 처해있었다. 즉『書譜』에서 "質以代興, 姸因俗易. 질박한 내용은 대대로 흥기하였고, 아름다운 형식은 세속에 의해서 변화하였으며," "馳鶩沿革, 物理常然. 변화와 발전의 역경이 질주하듯 만물의 이치는 항상 그러하다."고 언급한 이치이다. 그러나 變易는 만물의 이치에 부합하나 신구의 대체는 아니다. 어떠한 새로운 풍조·새로운 풍격의 출현은 모두 옛날에 있었던 형식의 취합과 개조이고, 배분과 취사의 기초이며, 여전히 전통에서 나왔다. 改造는 바로 個性이고 創新이며, 사회와 역사의 검증을 받아들인 이후에 바로 전통에 포함시킬 수 있다. 만약 개성·창신이 사회에서 받아들인 능력의 밖을 초월하였다면, 시대의 추이에 따라서 전통은 버려져, 서예사상 각종 일순간·국부적인 서예현상의 하나가 되었을 뿐이다. 또한 전통은 역사의 전 과정을 표현하고, 그 자신의 안정된 질서와 규율이 있고, 가속성·포용성은 단지 이미 정해진 질서 중에서 발휘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서로 끌어당기는 힘은 사회적·문화적·역사적인 제약을 받기마련이며, 개성의 요구에 따라서 제멋대로 조절하고 큰 폭으로 상승 또는 하락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서예예술의 본질은 서사의 미에 있으며, 전통은 반드시 이와 같은 본질을 반영해야하는데, 역사상 선후로 출현한 백여 종의 장식성 서체는 도태되고, 매우 많이 풍격이 특이한 작품은 우담화처럼 잠깐 나타났다가 바로 사라진 것 모두 이것을 따랐다. 만약 그 형상을 취하여 비유해서 말한다면, 전통은 아래로 드리운 시계추와 매우 같고, 서로 잡아당기는 힘은 그 진동 폭과 같이 부채가 펼쳐진 형태를 갖추고 있듯이, 사회와 역사에 의하여 받아들인 어떤 개성과 창신 모두 이렇게 비교적 항상 일정한 夾角 사이에 처할 수 있다. 전통의 조직계통은 점차 풍만해질 뿐만 아니라, 또 이와 같은 규율과 관계가 있다.

  특별히 제기할 필요가 있는 것은 전통은 피동적이지 않고, 단지 객관적으로 역사를 반영한다. 통상적인 정황 하에서 전통은 대대로 전수된 사회화의 서예활동을 통하여, 모르는 사이에 감화되어 후학을 인도해야하는데,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할까? 혹자는 말하길 전통은 무형의 "場'과 매우 같을 뿐만 아니라 서예가 무엇인지 규정하고 해석할 수 있으며, 게다가 그 계승과 발전의 기본 추세를 좌우하고 자아의 확장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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