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승천
[교회미술 산책] ‘그리스도의 승천’
- 1485년경, 작가미상, 생트 오노레 드 튀송의 카르투지오회 수도회, 패널화 날개 부분(추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미국.
세폭 제단화의 날개 부분으로 추정되는 이 수직의 긴 제단화는 모든 제자와 성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로 승천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고 있다. 고귀한 검푸른 옷을 입은 그리스도께서는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하늘로의 항해를 위해 발을 떼셨고, 그분의 발자국은 언덕 위 고스란히 찍혀있다. 그분과 모든 고통을 함께 한 성모님은 그와 동일한 빛깔의 옷을 입고 두 손 모아 기도드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성모님의 드레스 주위에는 황금색 자수로 ‘성모여 우리를 구원하소서’(Salve Regina)라는 기도문이 적혀 있다.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히고 이 놀라운 광경을 올려다보는 제자들의 모습이 정겹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원형으로 생긴 올리브 동산에 정확히 대응하는 원형으로 하늘이 활짝 열려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상에 원을 이루며 있는 제자들의 모습과 어우러져 천상으로의 열려있는 모습이 더욱 부각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지상에 너무나 강렬한 흔적을 남기고 영생을 위해,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하늘로 오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