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가네 광양불고기>
대보름이라선지 나물이 한상 그득하다. 인심도 그득하다. 회가 동해 후딱 먹고 더 달라고 하니 손크게 고봉으로 더 갖다 준다. 인심과 후덕한 맛을 함께 누린다. 광양 시골 인심도 같이 왔다.
1. 식당 얼개
상호 : 신가네 광양불고기
주소 : 경기도 과천시 뒷골로 4(과천동 358-4)
전화 : 02) 502-5270
주요메뉴 : 불고기, 두루치기
2. 먹은날: 2021.2.26.점심
먹은 음식 : 김치두루치기 9,000원
3. 먹은 후
수더분한 맛과 차림새에 편한 식사가 되는 집이다. 즐겁게 맛있게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맛이 없거나 입맛이 없으면 음식이 소태인데, 당연히 소화도 안 된다. 거꾸로 소화가 안 될 때, 인체는 입맛을 떨어뜨려 음식을 거부한다. 소화를 해내지 못하는 음식이 들어오면 악순환이 일어난다.
아플 때도 입맛이 떨어진다. 소화에 드는 에너지를 병마와 싸우는 데 쓰려하므로 음식을 거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몸이 안 좋아 입맛이 없다가도 좋은 음식을 만나면 회가 동하고 밥맛이 살아난다. 한번 살아난 밥맛은 지속되어 병석에서 일어난다. 가끔씩은 외식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음식이 맛있으면 소화액 분출이 활발해져서 소화가 잘 된다. 맛없는 음식은 우선 침부터 분비가 줄어들어 소화가 어려워진다. 소화가 잘 되면 신진대사가 왕성해 기운이 나고, 즐거워진다. 선순환이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고, 맛있게 즐겁게 먹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렁차게 외치는 서빙 사장님 목소리도 즐겁다. 코너에 자리한 너른 주차장도 편안한 식사를 돕는다. 그리고 뭣보다도 음식값이 싸다. 서울 근교에서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음식, 쉽지 않다. 언제나 만석인 것의 비결은 맛과 가격일 것이다 . 입맛이 좋고, 편하게 잘먹는 것은 편안한 생활의 기본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집이다.
돼지고기는 한국산,김치는 중국산이다. 고기가 쫀득거리고, 양념이 제법 진한데, 김치 덕에 느끼하지 않다.
불고기는 이미 조리된것을 철판에서 데워먹기만 한다.
오늘 정월 대보름, 보름나물을 차려주었다. 버섯나물은 즉석이지만, 호박꼬지와 가지나물, 이 둘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호박꼬지, 옛날 정통 나물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쫄깃거리는 식감에 들깻가루 향이 좋다. 더 꼬들거려야 제맛이 나겠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이 값의 찬으로는 감사, 감사다. 거기다 리필용이 원상 차림보다 더 많다.
가지도 제법 맛과 품새가 구색을 갖추었다. 느타리버섯은 아주좋다. 탱탱하고 쫄깃거리는 식감이 일품이다.
국이 밍밍하고, 밥알이 윤기가 없이 질척이지만, 다른 반찬 덕에 소소한 불만이 덮힌다.
5. 먹은 후
우면산 아래 마을 식당이다. 등산로 입구여서 항상 등산객들로이 붐빈다. 주변 식당들이 몇 번이나 간판을 바꿔달아도 이 집은 언제나 건재한다. 터줏대감처럼 롱런하는 비결은 당연히 맛과 인심, 그리고 저렴한 가격일 터다.
코로나에도 활기찬 식당이다. 근처에 넓고 쾌적하고 맛도 꽤 괜찮은 커피숍들도 즐비하게 포진하여 있다. 기분 전환에도 좋은조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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