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가족 26-13, 천사야, 악마야?
적십자 병원에서 진료받고 나오는 길이다. 직원에게 “아버지, 전화!”라고 한다. 아버지와 통화하고 싶은지 물어보니 휴대폰을 가리킨다. 전화를 건다. 잠시 뒤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직원은 인사하고 전화를 건넨다.
“아버지!”
“어, 보성아.”
“음, 음, 난데.”
“그래, 보성아.”
“회사에 갔나, 안 갔나?”
“지금 회사에 있지.”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이어진다.
“아버지, 난데, 내가 천사야, 악마야?”
“당연히, 천사지.”
아버지에게 전화할 때면 회사에 갔는지 묻는다. 천사인지, 악마인지도 묻는다. 그런 아들의 물음에 늘 대답한다. 이보성 씨 사랑 표현일까? 아버지는 늘 건강하고 사랑한다는 말로 아들과 통화를 마친다.
직원은 전화를 건네받고 이보성 씨 일상을 나누고 의논한다. 최근에 봄옷을 정리했고 외출용 바지가 많이 닳아 부족하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맞는 옷을 사겠다고 한다.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묻는다. 늘 챙겨줘서 부족한 게 없다 하니 잘 부탁한다고 한다.
2026년 4월 20일 월요일, 정승창
아들 옷 챙겨주는 자상한 어버지, 고맙습니다. 신아름
보성 씨 질문이 참…, 하하! 아버지 말씀 참 따뜻합니다. 월평
첫댓글 가족 관계를 지원한다는 건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어도 불쑥 부모님의 안부가 궁금하고 목소리가 듣고 싶을 때 통화하게 돕는 거죠.
처음에는 이렇게 지원하는 것이 서로에게 낯선 일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런 일상이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연락이 안 오면 궁금해지고요.
그런 점에서 정승창 선생님의 가족 과업 일지는 아주 평범하지만 그것을 바라고 지원한 노력이 숨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보성 씨가 아버지와 자주 통화하고 안부 전하며 지내게 거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반기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이렇게 소식하며 지내게 주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버지 전화'로 아버지와 전화하고, 아들의 갑작스러웠을 전화에 '어, 보성이'라고 응하는 것을 보며, 그동안 정승창 선생님이 어떻게 지원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뜻과 과정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여느 아버지와 아들처럼 소식하며 지내게 도우려는 뜻과 수고를 생각하며, 고맙고 고맙습니다.
모임에서 신은혜 선생님이 그랬죠? 전임자가 수시로 김경선 씨 고모에게 전화했고, 그때는 고모께서 편안하게 전화를 받으셨다죠. 그런데 전담 직원 바뀌어서 인사드리고 그 후로 종종 전화드리면, 한동안은 '무슨 일 있습니까?' 했다죠. 이런 걸 보면 아버지께서 '어, 보성이'라고 하신 그 말씀이 정말 귀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사회사업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물처럼 담박한 아주 평범하게 될 것이라 했는데, 정승창 선생님을 두고 하신 말씀 같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직원에게 “아버지, 전화!”라고 한다. 아버지와 통화하고 싶은지 물어보니 휴대폰을 가리킨다.
↳ 이보성 씨가 건넨 한마디에 담긴 뜻을 살피고, 의사를 묻는 과정에서 당사자가 자기 일에 주인 노릇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직원은 인사하고 전화를 건넨다.
↳ 이보성 씨가 직접 아버지와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주선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당사자가 자신의 목소리로 관계를 이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회사업가가 지켜야 할 우선순위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