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가게로 나를 찾는 전화가 왔다. 수지 요양병원인데 전시 담당자 인거 같은데 병원에서 지금은 사진전시를 하고 있어요. 1월말에 끝나는데 이번엔 시화를 해볼 생각으로 인터넷을 찾아보니 정다운시인님 네이버블로그에 시화전시 하신 게 있어서요. 자세히 보니 시화 글도 좋고 액자도 크지 않고 원목이라 산뜻해서 너무 괜찮은 거 같아 2월부터 시화전시를 했으면 한다고 문의를 하셨다.
병원에 환자들이 연세 드신 분들도 많긴 하지만 젊은층도 있고 암환자도 있고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하시며 시화 전시를 20작품정도 하면 너무 좋겠다고 하신다.
혼자 하긴 작품수가 많지 않아 예전에 정트리오 정다운.정다겸. 정인성 세명이 행복셋 시화전을 여러 곳에서 했었다. 미술관.도서관.여성회관.수원시청 로비 등등 순회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도 같이 하기로 했다.
작품은 병원에 갔다 드렸는데 코로나로 인해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전시는 알아서 다 해주신다고 해서 작품 전달만 해주고 왔다 .
며칠 뒤 시화를 병원 여기 저기 공간에 전시를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하신다고 사진도 보내 주시고 전화를 주셨다. 담당자님도 생각보다 반응이 좋으니 시화전시 하시기로 한 것이 보람된 일이실 것이다.
나도 사는 게 힘들고 어려울 때가 많았지만 책을 통해서 위안을 받고 시를 쓰면서 살아갈 힘을 얻었다. 글은 참 위대하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병원에 계신 분들이 몸은 아프지만 시를 읽고 마음이라도 따뜻해지는 그런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건강해 질수 있다는 희망에 끈을 놓지 않고 다들 건강해 지셔서 퇴원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아니였으면 시낭송도 해 드리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다.
2월1부터 한달간 전시를 해 주신다고 하니 가게에 걸려 있는 것보다 그래도 아픈 사람들이 내시를 보고 조금이나마 마음에 위안을 받는다면 더 좋은 일인 것이다. 좋은 기회를 주신 담당자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글은 잘 쓰지 못하지만 이럴 땐 시인이 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