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4.부활2주 금요일 묵상글 >
<요한6,7-9>
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8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어려운 이 시기에, 빵을 많게하는 기적을 일으킬 그러한 능력이 나에게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사람들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능력을 관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겠지요. 겁도없이 날뛰다가는 구원을 놓칠 수도 있겠지요.
“22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23 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마태7,22-23)”
또한 농사짓는 사람들과 거기에 관계되는 유통업자들은 위협을 가할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세상은 단순한게 아니지요.
미국의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Macy’s의 이야기입니다. 한 세일즈 매니저는 6월 한 달동안 여성화 판매 실적을 두 배로 올리겠다는 큰 비전을 내걸었습니다. 그는 다가오는 대규모 여름 세일에 ‘연쇄 판매upselling’로 밀어붙이면 대단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쇄 판매’는 고객이 희망했던 상품보다 단가가 높은 상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판매 방법입니다. 안타깝게도 그 결과는 그리 대단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판매원들은 더 비싼 신발을 팔거나 신발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함께 판매할 기회만 노렸을 뿐 고객의 이야기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않았지요. 그들은 고객의 예산이 어떤지 충분한 설명을 들을 시간이 있는지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 달 동안 전체 판매 실적은 이전보다 8퍼센트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문제 있는 사람이라면 실적이 부진한 탓을 판매원에게 돌렸겠지만 이 세일즈 매니저는 자신을 탓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찬찬히 살폈지요. 곧 그는 큰 그림만을 생각했을 뿐 팀원들이 큰 그림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행히도 세일즈 매니저는 실패를 만회할 두 번째 기회를 얻었습니다.
몇 달 후 메이시스는 노동절 세일을 실시할 예정이었습니다. 세일즈 매니저는 지난 여름 세일과 마찬가지로 월간 판매 실적을 두 배 올린다는 비전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는 판매원들에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세부사항을 설명했습니다. 화장실까지 고객을 안내하기, 고객의 아기들 안아주기, 유모차를 계산대 뒤에 세워놓기, 고객의 시간 약속과 예산 제약에 유념하기 등이 바로 그것이었지요. 그러면서 고객에게 서비스할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든 않든 상관없이 그들에게 더 멋진 하루를 선사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라고 판매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이달 매출액은 지난달 매출액에 비해 40퍼센트나 증가했습니다. 판매 실적을 두 배로 올리지는 못했지만 6월에 비해 50퍼센트나 향상된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성과는 그들이 발전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그림은 변하지 않았지요. 판매원들의 초점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매니저는 큰 판매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사람들을 좀 더 향상시키는 작지만 의미 있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그리하여 작은 씨앗으로 더 큰 수확을 얻었습니다.(SNS시대의 카네기 인간관계론,데일 카네기 앤 어소시에이츠,최염순 옮김,씨앗을 뿌리는 사람,2012,p.119-121)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십니다.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하고 물으신 것은 필립보가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 보시려는 것입니다. 필립보의 대답은 현실적이고 작은 것이지만, 앞으로 일어날 큰 그림, 즉 기적과 그 기적의 의미를 깨닫게 하려는 것이지요.
필립보는 2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한 데나리온은 하루 품삯이기 때문에(마태20,2), 이것의 2백배는 상당한 액수입니다.
제자들이 볼 때 어린이가 가진 보리빵 다섯개와 물고기 2마리는 작은 것이지만, 5000명을 먹이신 기적은 큰그림 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보실 때 5,000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은 영원한 구원을 가져다줄 생명의 빵에 비하면 작은 그림입니다.
이 후에 요한6,26-58절에 펼쳐지는 생명의 빵이라는 큰 그림에 비하면 사람들이 빵을 많게한 기적에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메시아관을 줄 위험이 있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참된 양식이십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당신을 믿는 이들을 배불리 먹이십니다(요한6,33절)
사람들이 억지로라도 현세적 왕으로 모시려 했지만 거절하시고, 결국 십자가상 위에서 예수님은 진정한 왕으로 선포되십니다.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달게 하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라고 쓰여 있었다(요한19,19)”
내가 가진 큰 그림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작은 그림은 또 무엇인가요?
감사합니다.
<John6,7-9>
7 Philip answered him, "Two hundred days' wages worth of food would not be enough for each of them to have a little bit."
8 One of his disciples, Andrew, the brother of Simon Peter, said to him,
9 "There is a boy here who has five barley loaves and two fish; but what good are these for so many?"
첫댓글 아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십니다."를 묵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