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운수대통을 풍수지리설에서 찾고자 했다. 가장 최고 가치의 기준을 권력을 잡는 사람을 존귀한 운으로 삼았다. 그러나 니체의 주장은 달랐다. '나는 왜 이렇게 똑똑한가'라는 글에서 천재를 인간 최고의 가치로 생각했고 천재가 자라날 수 있는 조건을 장소와 풍토가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인체에 효능을 주는 풍토가 잠재요인으로 기여하는 장소가 천재를 만드는 역할에 지대한 영향이라 믿은 것 같다. 즉 천재가 자라게 될 환경의 조건이 모자람 없이 기여되는 장소는 인위적으로도 만들 수가 있다. 서울의 한복판에 한정한다면 어렵지만, 외부환경이 갖추어진 지역에 가감하는 조성공사는 가능하다. 인체에 필요한 고급스러운 산소와 물과 경치와 바람과 두뇌를 자극하는 효능의 조형물을 갖출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환경의 조화를 이룰 풍토가 최상의 조건을 이루는 곳을 인체가 농익게 받아야 천재는 탄생한다.
그러나 산맥이 어떻게 뻗어 그 모양이 마음에 들게 이루어져야 하고 그 산맥이 사람에게 기여하는 기(氣)가 존재한다고 믿는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죽은 조상이 명당의 영험을 후손에게 준다는 일은 허무맹랑한 일이다. 물론 산맥의 모양이 사람 마음을 감동하게 할 만큼 예술품처럼 갖추고 산맥으로 인하여 바람의 효능이 인체에 도움을 주는 일은 별도의 심리적 환경적 이득이다. 심리적인 이득은 자연의 모든 혜택을 포용력으로 감싸는 의지다. 사람의 정신이 자연의 풍광을 보고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일은 교육적인 효과로 말할 수 있다. 자연은 적자생존의 법칙으로 의지가 굳은 생물은 멸종하지 않았다. 생물의 진화하는 방법도 시행착오를 오랜 생체역사에 기획되고 기억되고 새살로 돋게 하는 자기 의지가 생존의 방법이다. 거기에 천재적인 습성의 알아차리는 지혜가 돋보이기 마련이다.
니체는 자연의 풍광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차리고 자기의 수양방법을 꿰뚫고 실천한 사람이다. 자연의 혜택으로 정신의 수양과 육체의 건강비법을 체득하자 입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믿은 것 같다. 신은 죽었다고 할 만큼 천재적인 소양 능력을 키웠다는 뜻이다. 어떻게 보면 오만방자한 생각이라고 비웃음을 들을 일이다. 사람들은 자기의 능력을 까짓것 쏟아부어도 이루지 못하면 신의 영역이라고 한다. 신이라야 이룰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다고 자기 노력을 그만두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러나 사람의 능력은 무한대라 할 만큼 가능성의 여력은 충분하나 미리 포기하기 때문에 이루지 못한다. 니체는 자연의 혜택을 만끽하고 천재적인 소질로 자기를 가꾸어 심적으로 신의 경지에 올랐음을 공표한 말이다. 니체의 천재적 기질은 믿어도 될 일임엔 충분하다.
필자가 어릴 때 우리 집 암소가 새끼를 낳았다. 갓 태어난 송아지가 몇 번 후들후들 서려고 연습하다가 금방 일어서서 걷는다. 삼촌이 송아지를 번쩍 들어 안으면서 너도 안아보라 했다. 나는 겨우 안아보기는 해도 꽤 무거워서 쓰러저 다칠 뻔 했다. 송아지를 매일 여러 번 계속 안아 연습하면 큰 황소가 되어도 안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쉽게 그럴 것이라고 알아챘다. 다른 일 같으면 삼촌은 욕심이 많아 삼촌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그 말은 맞는다고 믿음이 갔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송아지를 안으면 큰 황소가 되어도 안을 수 있지만, 그런 실천을 하는 사람은 없다. 아예 불가능하다고 하고 그런 일은 신의 영역이라 치부해 버린다. 큰 황소를 번쩍 안아 든다면 신밖에 그런 일 할 사람이 없다고 할 것이다.
천재는 씨앗이 따로 있듯 DNA가 이미 정해진 일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즉 선천적인 소질로 아무나 천재가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꿀벌의 세계를 보면 여왕벌의 씨알이 바로 일벌의 씨알임을 안다. 그런데 그 씨알을 로열젤리로 계속 키워 먹이면 여왕벌이 된다. 초기 3일만 로열젤리를 먹이고 그 후 꿀과 꽃가루만 먹이면 일벌이 되고 만다. 여왕벌과 일벌의 성능 차이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벌이 평소 1달을 사는 데 비해 여왕벌은 5년을 산다. 일벌의 알은 모두 여왕벌이 낳는다. 한갓 먹이로 인하여 이런 변화가 온다. 천재의 탄생은 니체의 경우처럼 자연에서 온다. 자연의 우량한 환경조건을 받아들이는 혜택이 생체성능을 좌우한다. 가장 많이 마시는 신선한 공기가 혈액순환과 함께 최고의 영향을 준다. 자연의 풍광 혜택을 얼마나 누리느냐에 따라 천재가 될 수도 있고 바보가 되기도 하는가 보다. ( 글 : 박용 2017.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