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신년교례회 행사를 지켜본 소감
2024년 1월 9일, 이날은 대구시에서 젊은 시절 반평생을 보내고 무대 뒤로 떠난 후 다시 그리운 얼굴들이 1년 만에 서로 만나 그간 있었던 즐거운 일들을 얘기하는 자리다.
사단법인 대구시행정동우회는 최근 천 명이 넘는 회원들로 늘어나 나날이 발전되고 있어 우리 모두 희망이 크고 기대하는 바 매우 크다. 2024신년교례회를 매일신문사 11층에서 11시 20분에 시작을 알리는 식전연주로 색소폰 11인으로 구성 된 동우회 악기연주팀이 힘찬 팡파레를 울림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행정동우회는 1984년 그 당시 이상희 시장이 부임하여 퇴직자들의 평생동지들이 ‘참여하고 봉사하며 보람을 찾도록 하자’는 슬로건 아래 중구 삼덕동 진석타워에 사무실을 마련하여주었고 어연 40년이 흘렀다. 그런데 그간 처음부터 가입된 동지들은 지금도 참여하여 대구의 역사와 함께 발전을 기원하면서 운명을 같이 하고 있다.
그 사이에 대구 땅에서 평생을 보내면서 대구를 못 잊어하며 떠난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대구시에서 같이 근무를 하다 친하게 인연을 맺은 많은 동지들은 즐거울 때나 슬플 때 달려가 같이 기뻐하고 위로하면서 그 분들이 떠날 때는 얼마나 마음 아파했던가. 행여 내가 불사신처럼 먼 발치에서 처다만 본다면 나 자신도 떠날 때는 무엇이 다르겠는가.
세상은 나날이 변하고 인심도 매말라지면서 우리들의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고독한 세월이 늘어나고 있음을 어찌해야 하겠는가.
이번 신년교례회 행사를 지켜보면서 본인은 참으로 못나고 부족한 입장을 뛰어넘어 과감하게 무례한 말을 늘어놓아 설사 많은 욕을 먹을 각오를 하면서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을 앞세워 감히 고명하신 선후배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 소감을 늘어놓고자 한다.
그리하여 맞는 말은 이해하여주시고 언짢은 말은 욕을 먹고 어떠한 결과도 감수하겠으니 개짓는 소리로 지나쳐주시기를 바라면서 진심어린 얘기를 들어주시기를 바라고 또 바래본다.
우선 본인은 시청에서 70년도 초기에서부터 35년간 조금도 뛰어나지도 못 하고 평범한 자리에서 반평생을 보내고 이제 70대 후반에 들어섰다. 집안 일로 너무나도 힘든 여러 가지 일로 수년을 보내고 동우회에는 봉사단이다, 행사다 하면서 뛰어다녔다. 예를 들어 급식봉사는 할 일 없는 사람이나 하는 쓸데없는 일은 아니다. 대구행정동우회는 대구의 얼굴을 나타내는 시험대이다. 우리 고령층이지만 일행 회원들은 봉사, 행사 참석, 문화답사, 카페 활성화 등에 밤잠을 설치며 살아왔는데 안타깝게도 몸이 쇠하고 자꾸만 예전보다 힘이 약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세상 빛이 바래져버린 탓인지 인간성이 많이 변해버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김병규 회장께서 2년 동안 밤낮으로 회원들과 단체, 경제계 인사들과 연결하면서 회원 확충과 적지 않은 재정이 마련되었지만 욕심만큼 이루어지질 않아 아쉬움이 크다 고 했다. 이제 장황한 서두를 접고 본론으로 들어가 본다.
첫째, 동우회 회원층이 고령화 되었다는 점이다. 이유는 단순할 수도 있다. 또 언짢은 소리이지만 사회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개인주의 팽배, 상대방 배려 부족, 이기주의 등으로 회원들이 상당히 많이 가입을 하고 있지만 상당수 퇴직자들은 고령화와 투병 등으로 외출 조차 삼가하고 결속력이 떨어지고 있다.
둘째, 회비 납부 실적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문화답사, 이사회 개최 등 여행을 동반하여 하루를 가까운 곳에 여행을 할 때 동우회 사무처에서는 식사비만 받고 관광버스 임차료, 기념품, 간식비 등 나름대로 지출도 많이 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타지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상당한 경비가 지출된다는 것 잘 아실 것이다.
셋째, 우리 모두 외롭게 살지 말자. 우리 동우회는 미우나 고우나 말 그대로 평생 동지들이다. 우리 평생에 30년 이상 하루에도, 며칠 동안에도 한 두 번 휴게실에서, 담배 자욱한 다방에서, 식당에서 만나 즐거움을 같이 했다. 본인은 이제 70대 후반, 급한 몸 가누지 못해 보름 동안 입원하면서 잘 돌아가는 세상을 얼마나 부러워했고, 위로 전화가 올 때 마다 눈물이 났다. 가족보다 친구가 낫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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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감히 제가 욕심을 내어 진심으로 말씀올립니다.
젊은 층 많이 가입해주십시오. 여성분들 가입은 더욱 환영합니다. 회비도 꼬박꼬박 내시면 우리 모두 오랫동안 재정이 튼튼하여 계속 존속할 수 있고 지금도 전국 시도 최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가입하실 때에는 계급도 없고, 나이도 묻지 않고 다 같은 동지이며 누구든지 금방 친해집니다. 국장, 과장 심지어 부시장, 시장 직급 소용없습니다. 다만 위의 글을 철저하게 이행하시는 분들에게는 묻지 않고 큰절을 올리겠습니다.
제가 세 시간 동안 큰 수술을 받았고. 지금도 손이 떨리고 오랫동안 가누기가 힘이 듭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언제 어디서 떠나는가를 알지 못합니다. 또 모진 소리를 해봅니다. 태어날 때는 울었고, 떠날 때는 미소로 답하라는 명언도 생각납니다.
생각나는 대로 올린 글 너그럽게 이해하여주시고 동우회 카페 많이 애용하여주십시오. 여기에 남긴 글귀 하나 사진 한 장은 영원히 보관되어 역사로 남을 것입니다.
새해 벽두에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동우회 이사 • 봉사단 부단장 이태희 올림
첫댓글 구구절절이 공감은 물론 눈물겨운 호소문으로도 들려지네요. 동우회 회원으로서 멀리서 물끄러미 바라만보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이국장님처럼 온몸바쳐 헌신해온 분들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행정동우회 여러 봉사활동에서 고령에도 무리한 활동을 하는 모습에 걱정과 함께 건강관리를 틈틈이 부탁을 드렸는데, 지난달 몸져 누웠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 면회는 했습니다만 붕대에 감겨져 있는 모습에 눈물이 울컥 했습니다.
그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이번 행정동우회 신년교례회때 출현하여 또 중책(동영상 및 영상촬영)을 솔선 담당하고 있는 모습에 다시 한번 감동을 먹었습니다. 동우회 운영에 대한 걱정은 이제 후순으로 하고 본인의 건강을 확실하게 챙겨주기를 바랍니다. 쾌차한 뒤에 다시 웃는 모습으로 만나서 못다한 일들 함께 나누어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