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전사법을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 그렇게 좋은 사법이면 실제로 시수가 잘 나오게 하면서 사법을 주장하는것은 어떠냐? 고 조롱하듯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구회원분들께서도 아직 시수에 대해서는 장담을 하지 않으시는것 같습니다. 해서 부족하지만 제가 공부하고 활터에서 토론도 하면서 효과적으로 활을 잘 낼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겨 채택하여 시도하고 있으며 또 어떤이는 온전한 철전사법이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쏘는 이 방법을 적용하여 시수도 연18중 이상 해내고 있기에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철전사법을 배우게 된 과정이 언급될터인데 절대로 바보같다고 어리석다고 비난하시면 아니되십니다.ㅋㅋ
처음 이 방법을 찾게 된것은 이미 10여년 전입니다. 제가 철전사법을 알기 한참 전이죠.
한산님처럼 가장 편안하고 무리없는 활쏘기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여기저기 이것저것 보고 듣고 배우고 익히면서 체험생활을 하던 중에 11자로 서서 과녁과 이마를 바로한 채 상체를 틀어 오른눈 위에서 시위와 활장을 동시에 밀고 당기며 어깨위에 깍지손을 걸머지고 만작을 하여 활을 쏘다보니 어느샌가 만작시 시위 아랫부분이 가슴위에 가로걸쳐져서 더 이상 당겨지지도 않는 상태에 이르러 있다는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상태로 활을 쏠때 활은 22.5도 이상 엎어준 상태로 시작하며 밀어줄 때 줌손 반바닥 중심은 이미 힘을 받아 아랫장이 조금 나와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이를 보정하여 위아랫장이 균형된 힘을 받을수 있도록 아귀부위를 밀어주어 되도록 정3자 모양의 활이 되도록 만들어서 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앞방향으로 고자채기도 이루어지고, 화살도 줌 뻗어놓은 주먹 앞방향(줌뒤)으로 시원스레 날아가게 되면서 시수도 제법 원하는대로 맞출수 있을 정도는 되었었습니다.
시위가 가슴위에 걸쳐져 당김에 제한을 둘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각각의 힘쓰는 부위에 대해 제원을 재보기로 하였습니다. 줌팔의 길이, 깍지손까지의 길이, 활시위 당겨진 거리 세 곳을 측정한 결과 신기하리만큼 그 길이는 정확히 서로 일치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활을 당겨 만작에 이르면 활도 몸도 흔들림없이 견고하여 안정적으로 발시하여 시수도 잘 나올수 있었지요. 이렇게 제원을 산출하고 그 값을 얻은후에 내가 나름 안정적인 시수를 낼수 있었던가를 되짚어보니 앞뒤 길이의 균형과 함께 당겨짐 또한 같은 제원을 적용할때 몸이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곧바로 서서 지탱할수 있었던 것이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후배 2사람이 새로 가입해서 제가 쏘는 방법을 일러주고 연습하게 해보니 상체돌림이 쉽지 않았는지 이를 쉽게 소화하지 못하더군요. 특히 연궁을 싫어하고 강궁을 선호하는 성격인데다 주위에 선생들이 너무 많다보니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다가 어깨와 목을 다치게 되어 3-4년을 활을 못내고 활터에 들르지 아니한 결과 그들은 양궁사법으로 가기도 하였고, 한사람은 고집스럽게 처음 일러준 방법을 꾸준히 연습하여 지금은 좋은 접장이 되어 활을 잘 내고 있습니다.
다시 활을 잡은 것이 3년전이었으나 3달만에 교통사고로 왼어깨를 다치게 되어 활을 내려놓고 쉬다가 1년전부터 여기저기 온라인으로 검색하다가 철전사법을 처음 접하게 되어서 우궁이 안되면 좌궁으로 바꿔서 연궁으로 시작해보자 하고 철전사법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좌궁으로 처음 하다보니 깍지로 시위를 잡는것조차 어색하고 당기기는 더욱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법을 처음 접하는지라 오로지 한산님의 보생활깍지카페에 들러서 동영상도 봐가면서 열심히 따라했습니다. 3개월을 좌궁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고 연말이 되어서 연궁으로 습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예전에 쏘던 방식은 모두 잊고자 하였기에 과거에 발견했던 내용도 모두 잊고 철전사법에 해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몰두했습니다. 그런데 주살내기를 하는 것은 나름 재미있었으나 막상 사대에 서서 쏘아보니 화살이 날아가는 방향은 과녁이나 화살이 떨어져 닿는곳은 여기하나 저기하나가 되더군요. 그래서 철전사법이 시수가 안난다고 하는거구나 생각하기도 했지만 사실은 저한테 문제가 있었던 거죠.
제가 사법속에서 활과 몸이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운용하지 못했으니 당연히 그럴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후 지속적인 습사를 통해서 특정방향과 위치에 화살이 닿게 되었으나 수시로 화살이 목표와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옆에서 같이 활쏘기에 대해 토론하던 사우가 그렇게 쏘는 방법이 이론적으로 타당하지만 매번 그렇게 똑같이 쏘기가 어렵다면 쉽게 배우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그 말이 참으로 타당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렇다면 무언가 해법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불현듯 예전에 쏘던 활쏘기 방법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적용해서 활을 당겨가며 제원을 측정했습니다. 활을 높이 거궁하는 것 이외에 기본궁체 자체가 달라진 것이 없으니 당연히 동일한 수치가 나오면서 이것을 적용하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다시 체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들쭉날쭉하던 시수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자세가 안정되니 당연한 결과겠지요. 그래서 오늘 여기에 제가 궁리했던 방법을 올려봅니다.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현재 얹은 활시위와 줌통뒤 활채까지의 거리는 17cm이다. 두 변의 길이는 각 57.5cm였고, 깍지를 걸어 최대로 당겨 시위가 가슴에 걸쳐지게 최대한 당기며 그 거리를 재보니 우연하게도 이 또한 57.5cm가 되었다(화살밑변 길이는 개인별로 다름).
세 꼭지점 위치는 1. 줌손 반바닥 중심이 닿는 부위를 관통한 손등부위에서부터 죽머리 바깥쪽 어깨뼈 모서리각까지를 ‘줌팔변’으로 삼고 2. 죽머리 어깨뼈 모서리각에서부터 깍지손 중구미 모서리각까지를 ‘깍지변’으로 삼고 3. 얹은 활시위에서부터 만작해서 어깨위에 걸머진 깍지에 걸려있는 시위를 포함하여 깍지손 중구미 모서리각까지를 ‘화살밑변’으로 삼으면 이등변 삼각형(화살밑변 부위가 앞으로 17cm 더 길고, 뒤로 깍지손 하박 길이가 더 긴)이 된다. 활을 높이 들어 시위를 힘차게 당겨 후집하고(깍지손은 이때 짜주거나 나중에 하거나 해도 됨), 이 삼각형 입체의 몸 안쪽 부위가 가슴에 닿도록 줌팔을 앞으로 내리밀고, 시위가 가슴에 닿으면 하삼지를 더 세게 조이면서 줌 아귀를 몸 안쪽과 앞방향으로 45도가 되도록 내리밀어 折破에 이르도록 하면서 깍지 손을 더 짜주면 아래 시위가 가슴에 밀착되며 몸과 활이 안정된 상태가 된다. 이때 활과 몸의 힘은 서로 균형을 이뤄 더 이상 앞으로 내려가지도 않고 위로 솟아오르지도 않는 팽팽히 짜여 조여진 상태가 되는데(이 상태에서는 굳이 쌍분을 논할 이유가 없음) 조준을 유지하면서 숨을 조용히 들이마시면 폐부가 확장되는 여세에 자신도 모르게 앞뒤로 미세한 힘이 더해지면서 絶絃에 이르게 된다.』
이와 같이 시위를 가슴에 닿게 하여 활과 몸의 힘쓰는 자세를 안정되게 하는 방법을, 사거리에 따라서 시위가 가슴에 닿는 부위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자신의 체구에 따라 달라지는 화살길이에 따라 몸의 회전정도를 조절하여 사용하면, 철전에서 유엽전, 편전에 이르기까지 모두 적용이 가능할것입니다. 또한 철전사법에서 왜 화살을 자신이 당길 수 있는 최대한의 길이로 당기라고 하는 것인지, 왜 앞뒤를 빨래짜듯 짜주라고 하는 것인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실 것입니다.
[도식]
부족한 제 식견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서 우리 회원님들이 철전사법으로 전국 제일가는 명궁이 되시고 철전사법이 우리활의 전형이라는 사실을 크게 증명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첫댓글 공부 많이 하셨네요. 고맙습니다.
제대로 만작하면 시위가 전중(가슴 한 가운데) 닿는 것이 합당합니다.
대부분의 궁사들이 별절궁체가 쏘고 난 이후에 줌손과 각지손의 거동이 맹렬하므로 시수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화살이 떠난이후 일어나는 팔로우-쓰루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수와는 상관없는 동작입니다. 오히려 화살이 맹렬히 날아가는데 도움을 주고 인체에 들어오는 활의 충격 진동에너지를 발산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합니다.
활로서 6천년을 밥벌어 먹고 살은 사람들이 바보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보면 그 타당성을 인정야 한다고 봅니다.
200시 200중을 한 부북일기의 박계숙. 취문 부자의 기록이나, 영조임금님 앞에서 활을 잘 쏘아 당상관까지 했던 웅천 이춘기공이나, 금군의 활선생을 했던 청교 장언식공의 사례를 볼 때 별절궁체가 시수가 안난다는 주장은 뇌피셜에 불과하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철전사법연구회 회원의 경우 철전사법으로 궁체를 바꾸고 쏜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시수로 성적을 내지 못하는 단계일뿐 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시수로 올라설 것이라 봅니다.
희망적인 사실은 죽유접장의 경우 작년에 별절궁체로 단번에 2단까지 승단을 했기 때문에 별절궁체가 시수가 안난다는 이야기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코로나 사태로 승단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면 4단까지는 무난히 갈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사실 시수는 사법 궁체에 지배받기 보다는 습사량과 궁사의 심성에 더 영향을 받습니다. 몸이 고등어 토막처럼 앞뒤가 두꺼워서 선천적으로 힘이 좋은 사람으로, 포카 잘치시는 분, 승부욕이 있는 사람이 시수가 좋습니다.
예전 기록을 보면 궁수들은 체격이 좋고 힘이 장사인 분들이 많았다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근골이 유약한 사람은 지속적으로 일정하게 쏘기 어렵기 때문에 시수를 내기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정사론에도 오호 무른 활로 3년을 습사를 시켜서 근골이 완성되면 철전 쏘러 보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유엽전을 쏘러 보냈다는 이야기가 이 사실을 대변해 준다고 봅니다.
무엇을 하든, 스포츠로서 활을 본다면, 신체조건이 좋은 사람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활쏘기 입니다.
우스게 소리같지만, 2만명이 넘는 턱밑살대 게발각지 궁사와 100여명의 온각지 궁사와 십수명의 철전사법 별절궁체로 쏘는 궁사를 비교 했을때, 그 비례에서 오는 승단자와 명궁수의 비교는 사실상 통계로서 분석(입증)하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세월이 흘러 적절한 숫자의 궁사들이 모여서 각기 재주를 보여줄 수 있을때 쯤이면 아마 볼만한 수치데이터가 나와서 통계적으로 확인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 정통궁술이 별절이었음을 알 것이고, 신사로서 활을 배우려면 당연히 별절로 배우기를 희망할 것이고, 턱밑살대 게발각지가 배척을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모든것을 해결해 준다고 봅니다.
한산님께서 공부 많이 하셨다고 하시니 쑥스럽기도 하지만 기분은 꽤나 좋습니다.
예전에 들은 얘기에 전라도 지방에 사시던 활 잘 쏘신다고 이름 나셨던 분이 그 비결을 돌아가시기 직전에야 주위에 알려주셨다고 하더군요, '줌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하시더랍니다. 지금껏 우리 활에 대한 사법기록이 드물었던 이유가 그 비결을 쉽게 공개하지 않고 제자에게만 구전으로 알리고 물려주려던 폐쇄적인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일설에는 활쏘는 사법 자체가 국가적 비밀에 속하는 비결이라 이를 타국에 흘러가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했다고 하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것일수록 그 비법을 공개하고 나누어서 더욱 그것을 드러내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언급한 내용이 별것도 아니고 누구나 다 하는 방법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여기에 이렇게 나름의 숙달 방법을 올려보는 건 철전사법이 정통사법으로 자리매김하고 더욱 발전해서 활쏘는 이 모두가 사이관덕의 길로 나아가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해본 일입니다.
@윤성근 옛날에 봉건-왕조시대에 활을 쏘아 벼슬을 하고 부귀영화를 누릴때야 활쏘는 방법이 고급비밀이었지, 요즈음 취미생활로 스포츠로 쏘는 활에서 비밀리 전해줄게 뭐 있다고 비전으로 남깁니까?
모든 정보는 공개하고 스스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취사선택해서 배우게 하면 되는 일입니다.
조선철전사법 별절궁체에 대하여 한산이 알고 있는 것은 모두 공개했습니다.
활이라는게 딱 한초식에 불과한 것인데 뭐 그리 큰 비밀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활을 쏘는 의의, 활을 쏘아 도와 덕을 완수하겠다는 정신 마음자세 위에 몸을 똑바로 하고 쏘는 것, 이것만 지키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는 것들 입니다.
별절이 달리 나온것이 아니라 몸을 과녁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쏘다보니 저절로 만들어진 궁체입니다.
턱밑살대 게발각지 궁사라 할지라도 오늘 지금부터 몸을 과녁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만작 발시를 하면 차츰 각지손이 어깨위에 걸머져 질것이고, 죽머리는 턱에 붙고 줌구미는 엎히고 줌손 또한 점점 하삼지를 흘려서 그듯쳐 잡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몸통힘으로 만작을 할 수 있게 되면 저절로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떨어지고 윗고자가 오른신발로 향하고 아랫고자가 왼 뒷 겨드랑이를 치는 것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연습할 때 참고를 하겠구요.. 몇 년 안에 윤접장님께서 철전사법으로 지역대회든 전국대회든 등참을 하셨다는 소식 전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넵! 감사합니다. 활은 쏠 때마다 느낌이 새롭네요.
활을 쏘아서 기계처럼 똑같은 결과가 나오게 하려면 매우 많은 습사량과 긴 수련기간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궁후로 3년을 수련하고 시험해본다고 했을까요? 요즘 사람들이 들으면 기겁을 하겠지만 제대로 수련해서 틀을 갖추려면 그만큼은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당길 수 있는 만큼 길게 당기고 온몸의 힘을 모아 밀며 앞뒤좌우 균형속에 발시에 이르는건 습사량뿐 아니라 호흡을 유지하며 그 동안에 살피고 확인할 여러가지를 차분히 짚어보아야만 가능한 것이니 외적인 힘은 기본이고 내적인 수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강궁을 당겨 1~2초도 여유를 못두고 발시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네요. 이 화살 저화살 살펴봐도 화살은 분명히 궁사 마음 가는 대로 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