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에서 미동으로(4)*
퇴원후 한 주간이 지났습니다.
지난 월요일 휴일이라고 아들 딸이 쉰다고 합니다.
어디라도 야외에 가자는데 발을 내리노라면
피가 쏠리고 통증이 몰려옵니다.
나 때문에 본의 아니게 갇혀 지내는 아내를 위해서라도
용기를 냈습니다.
목발을 의지해서 3층 계단,
60개를 조심조심 내려갔습니다.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는
3시간 동안 차에만 있었습니다.
기분은 묘하고 좋았습니다.
나는 이렇게라도 세상 눈요기라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내 의지(자유)를 가지고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할 수 있을때,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일들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얼마전 어떤 사람이 산삼을 캤는데
그 한뿌리 값이 무려 일억정도가 될 것이라 합니다.
그 전날 자다가 돌아가신 할머니 꿈을 꾸었답니다.
저는 꿈과 현실을 연관하는 것을 부정하는 편입니다.
점쟁이들은 꿈을 대신 꾸어주는 것처럼 사람들을 미혹합니다
그리고 현실과 연결시켜 호재니 악재니 하면서 기대를 걸게하거나 겁박을 줍니다.
그 말에 믿음이 생기면 노예처럼 사로잡혀 이득보다는
허황된 삶을 살게 됩니다.
제 꿈 얘기입니다.
어제밤에 운전을 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다친 이후로 한번도 운전석에 앉지 못했습니다.
꿈에라도 차를 몰고 어디론가 가는데 기분이 너무 좋은겁니다. 다친 다리를 내려다보니 멀쩡한것이었습니다.
신바람이 나서 한참을
가는데 '꽝'소리가 나더니 잠이 깼습니다.
침대 끝에 세워놓은 목발이 넘어져 있었습니다.
발은 여전히 둔탁한 보호대로 감싸 있습니다.
오늘 퇴원 후 처음으로 병원에 가는 날입니다.
사진(X-Ray)을 찍고 의사를 만날 것입니다.
퇴원후 의사가 한 일은 처방한 약 밖에 없습니다.
기대하기는 하나님께서 뼈가 붙도록 일하신 것을
확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머리카락이 제법 자라서 불편하고 보기도
안 좋았습니다. 어제 오후에 미용사 성도님이
방문해주셔서 오랫만에 이발을 했습니다.
염색까지 하고 나니 새사람(?)의 모습이 됐습니다.
매일은 못하고 가끔하는 샤워도 좋은데,
머리를 깎고 나니 한결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감사해서 드릴것은 없고 축복기도를 했습니다.
다음에 또 해드리겠다면서 가시는데
감동이 되고 감사가 넘쳤습니다.
목양실 창가에서 자라는 공작비둘기 새끼들이
잘 크고 있습니다.
날개에 깃털이 제법 자랐습니다.
알아보니 3,40일이면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목양실 안에 갇힌 신세가 되어 지내는 제게
비둘기 새끼들을 보며 작은 꿈이 생겼습니다.
날개짓하며 나는 꿈을 꾸는 저들처럼,
이 몸이 회복되면 더 많은 곳에 가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리라. 그리고 위로자가 되리라.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여호수아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