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입구 임학공원에 핀 베롱나무꽃
날이 더워요. 한여름이니 당연히 더운데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더워지는 것 같아요. 인간이 편해지기 위해 만들어낸 작금의 기후이니 적응해야할 밖에요. 저는 그냥 이열치열로 지내고 있습니다.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면서요. 며칠 전에 아버지가 대장암 판정을 받고 9월 초에 수술을 하려고 대기 중에 있습니다. 아버지 나이 82세이신데 힘도 쎄고 정정하신 편이거든요. 처음에 소식을 듣곤 너무 속상하고 이를 어쩌나싶어 잠을 설쳤는데 뾰족한 수는 없더라고요. 울고불고 속상해한다고 뭐가 달라지진 않는다는것, 누군 대장암 진단을 받아도 세상은 그저 이제껏 돌아가던 것처럼 전쟁하고 울고 아프고 치료받고 상처주고 상처 받는 중에 사람들은 웃고 마시고 아프고 먹으며 살아가고 있더라고요. 달라지는게 없다는 걸 알곤 냉정해지자 싶었습니다. 수술을 해봐야 진행 정도를 알 수 있다니 경과가 좋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만일... 내게 온 일이라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는데 수술 기다리면서 하던 일상 그대로 하며 건강을 더 챙기는 일 외에 뭐가 있겠는지요. 진인사 대천명, 내가 만일 내일 죽더라도 오늘 /지금 이 시간/을 즐기고 행복하자는 마음이 더 굳어집니다.
간단히 빵 만들기
바람의 언덕에 핀 베롱나무꽃들
얼음물아 고마워~~
계수나무들
모처럼 계양산에 갔었어요. 바람의 언덕마저도 바람은 그닥 불지 않았어요. 올해는 무슨 연유인지 베롱나무들이 서있는 곳 한쪽은 잡풀들이 무성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예쁘고 화려하게 핀 베롱나무꽃들을 보며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왔습니다. 얼음 물을 챙겨간 건 신의 한수였습니다. 바람의 언덕을 내려오는 중에 어떤 여인이 손수건도 없이 달랑 물통과 폰만 챙겨간 저를 눈여겨 보았는지 물수건을 하나 꺼내주셨어요. 모르는 이에게 베푸는 아무 댓가 없는 저런 친절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계양구의 케릭터 신비는 씩씩해요!
보라색 꽃이 핀 맥문동
산을 내려오는 중에 향기 가득한 꽃에 취해 사진을 찍으며 행복했습니다. 집에 와선 몸에 좋은 재료(밤, 블루베리, 아보카도,바나나, 아몬드가루) 넣곤 밀가루 대신 아몬드가루를 사용해 빵을 만들었습니다. 뭐니 머니 해도 역시 몸 많이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게 최고 같습니다. 미소퀸의 수다였습니다♡
첫댓글 배롱나무꽃이 쵝오👍
지기님, 늘 바쁘시죠? 모처럼 뜬금없이 여행신청했네요. 15일 여행때 뵈어요~
조금 늦출 수 있었을지 몰라도 결국엔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런 일들을 겪으며 인간의 무력함을 절감하게 되더군요.
결국 이 또한 삶의 한 과정이라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었구요.
밀가루,당류, 우유가 장벽을 망가뜨린다고 합니다.(장누수증후군)
장벽이 망가지면 혈액으로 나쁜 것들이 유입돼서
여러 병들이 생길 수 있는데 루게릭병,치매 등을 유발 될 수 있다고 하구요.
그래서 아몬드 가루를 넣은 건가요?
밀가루 외 몸에 안좋다는 먹거리는최대한 피하거든요. 이러면 혹시 150살까지? ㅎㅎ
밀가루 대용으로 아몬드가루를 사용해요. 빵 먹고프면 집에서 만들어먹지요. 빵,튀김, 호떡, 떡, 가공육, 가공음료, 커피는 잘 안먹는 편이라서요~
@미소퀸 건강하게 사는 150살이라면야...
그것보다 더 바라는 것은
죽는 순간까지
병상에 눕지 않고 움직이다가
모든 기력을 다한 어느 날 잠자듯이 가기를....
나 죽어서 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한그루 소나무로 서 있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낮은 언덕배기에
흰 꽃을 가득 매단 배롱나무로 서 있는 것도 좋겠어요.
저는 수목장을 원하는데 아직 어떤 나무아래에서 잠들지는 정하지 못했답니다. 하얀색 배롱나무든 독야청청 소나무 아래든 세월이 흘러 온전한 흙이 되겠지요~
뭐든 과유불급이라고 생각해요~ 보편적인게 대세지만 본인만의 특색을 찾아서 관리하는게 최고라고 생각함!ㅎㅎ
피해주지 않는 개성은 멋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