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은 홑산이다. 하나의 능선으로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산이 검단산이다.
북쪽 팔당계곡에서 시작된 검단산 능선은 검단산(657m)-고추봉(566m)-용마산(597m)을 거쳐 광주북쪽까지 길게 이어진다.
정상근처에 가면 푸른 팔당호수를 내내 발아래 내려다보며 산행하는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우리의 아지트
도봉,북한,수락,불암산 과는 달리 육산(흙산)으로 산세도 험하지 않고 등산로도 4차선으로 넓어서 산행하기가 편하다.
며칠 동안 영상 6~7도를 오르내리는 완연한 봄 날씨여서 많은 회원님들이 참여할 거라 기대했는데...
기온이 갑자기 내려간다는 기상청 예보. 금요일 저녁부터 “삐리릭” 메시지가 온다.
안장로님은 결혼식장에 가느냐 마느냐... 김문숙권사님과 계속 협상중이라 하시고 (부부싸움까지는 안가셨겠죠?)
이영자권사님은 목감기가 왔고, 전상훈집사님은 허리이상으로 병원에 가봐야 하고,
조동길집사는 대통령 취임식 준비 관계로 비상근무. 많은 정예맴버들이 빠져 아쉬웠지만
금요일저녁은 항상 흥분된 마음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군기반장 안재영장로님의 “약속시간 지키기” 캠페인 효과인지 10시정각에 우리는 천호역에 집결
홍영호, 이원열, 김수철, 장현, 임정빈, 김동성, 김경훈, 장광성, 오영주. 현장답사를 위해 미리 출발한
총무 유승현을 포함하여 10명의 아마토사너는 버스를 갈아타고 산곡초등학교 검단산입구에 내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된다.
골짜기를 따라 불어오는 찬바람에 얼굴은 따끔 거리고, 귓불은 모두들 빨갛게 물들었고 .
귀마개를 하고 자켓에 붙어있는 모자를 써도 칼바람은 얼굴을 휘감고 지나간다.
지난 몇 번의 겨울산행 때보다 훨씬 추운 것 같았다
선두는 역시 이원열집사님. 예상대로 김동성집사님은 후미에서 헤메고 있다.
체력이 비슷한 김언호집사님과 김동성집사님이 서로 다른 점이 있다면
김언호집사님은 다리에 쥐나고 쓰러지기 직전까지 쉬었다 가자고 하지 않는다.
나의 힘듬으로 인하여 산행계획에 차질을 주지 않으려는 깊은 뜻이 있지 않은가 생각 되지만. 결국에는 큰 사고를 친다.
김동성집사님은 10분밖에 안됐는데
“아직 멀었나?” “다리가 후달린다.” “좀 쉬었다 가자” “내속도가 정상인데 너무 빨리 간다.” 궁지렁 궁지렁~~~~~~~~~~~
결국 자조적인 한마디 “내가 여기서 나이가 제일 어린데 이게 말이 되냐.”
검단산은 개인적으로는 10년 전 명일동에 거주 했을때 나에게 산행에 취미를 붙이게 해준 고마운 산이다.
명일동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었고 요즘같이 화려한 의상과 장비도 필요없이 청바지에 운동화 물 한통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10년 만의 검단산은 많이 변했다 비탈진 곳은 나무계단이나 돌계단을 깔았고 등산로는 많이 넓어져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이 훼손 된 것 같아 내 머리 속에 남아있는 추억이 살아나지 않는다.
바람과 추위 견디며 2시간 만에 우리는 정상에 도착 많은 등산객 속에서 아마토산의 위상을 남기기위해 아마토산
단기을 펼쳐들고 기념 사진도 찍었다. 정상은 평평하며 상당히 넓다.
양지 바른 곳에서 밥상을 차리고 옹기종기 모여서 애들 소꿉장난 하듯이 각자 가져온 음식을 꺼내는데..
식단은 산행횟수만큼 업그레이드 되어가고 있다.
이원열집사님이 가져온 군고구마와 함께 먹는 김치의 맛은 어릴적 기억이 되살아 나는듯...
하산 길의 경치는 너무도 아름답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지난 1월에 산행했던 운길산과 예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검단산은 예봉산과 함께 팔당 계곡을 만든 산이다.
따라서 팔당댐은 이 두 산이 만들어낸 능선에 걸쳐져 있는 셈이다.
아마 검단산만큼 낮은 산으로 이만큼 시원한 조망을 가진 산을 찾기는 드물지 않을까 싶다.
팔당대교가 저 멀리 보인다. 하남시로 내려가지 말고 팔당대교를 건너서 팔당역에서 전철을 타고 가자는
이원열집사님의 의견에 모두들 대 찬성. 하지만 팔당대교는 자동차전용도로다.
다리 양옆에는 인도가 있긴 한데 보행자를 위함이 아니고 아마 보수공사및 다리를 점검하는데 사용되는 인도 같았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팔당대교를 건너보냐는 강력한 이원열집사님의 주장에 과감하게 팔당대교를 건너는 모험을 하기로 결정.
이럴때 떡판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자동차가 “생생” 달리는 도로 가드레일을 담치기 하듯이 넘어 조심스럽게 팔당대교에 도착했다.
세찬 바람은 우리를 날려버릴 것 같이 불어됬지만 우리들은 아무도 없는 팔당 대교를 건너며
동심의세계로 돌아간 듯 “호호호 깔깔깔” 너무 신났다.
팔당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30분 간격으로 있다. 김수철 집사님은 약속이 있으시다며 뛰어서 먼저 가시고
가진 것은 시간밖에 없는 우리들은 한강위에 떠있는 물새때 들이 마치 종이배를 띄어 놓은 듯 물결에 출렁출렁 거리는
아름다운 광경들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팔당역에 도착하니 3시45분 열차가 막 출발한다.
다음열차는 4시15분. 역 대합실에 둘러앉아 먹다 남은 과일과 따뜻한 차로 몸을 녹였다.
회기역에 도착한 우리는 이원열집사님이 쏘신 칼국수로 요기를 하고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산이 좋아 우리는 하나가 됐고 다음산행의 기대로 일주일을 보내게 된다.
물론 주님이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을 확신하며. 아마토산 화이팅!!!!
첫댓글 멋지게 산행하시는 회원님들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후기 잘읽고 갑니다.. 담에 저도 꼭 참석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좋았겠습니다. 그런데 글냄새가 조금은 그런데...........
대왕님의 소망이 이뤄지길 기원하며.....팔당대교를 가기위한 담치기 비슷한...하옇든....색다른 추억이 되었습니다...이원열집사님! 칼굴수 넘감사히 잘먹었습니다.....아~~~~참! 만두...까지 잘먹었습니다....집사님덕분에 추억가득한 산행였어요....칼바람까지도......그럼 갈게요.....빠이!
검고 붉은 산.....예사롭지 않은 느낌의 깊은 산.........글 또한 검단의 시원한 국물 맛으로 넘처난다...... 지금 이시간, 나는 어지롭다.......당장 산으로 뛰어가 안기고 싶다........누가 나좀 말려줘요............
바람이 차서 스스로 마를겁니다....걱정하지 마삼요.....ㅋㅋ♡♥
아직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과.. 정상과 하산길에서 보았던 전경이 선하네요..후기쓰시느라 회장님 수고 하셨어요.. 이원열집사님 칼국수,, 만두 감사히 잘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