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는 모임 카페에서 퍼왔습니다. 이리 글을 올려대니 당체 입다물 수 밖에요...
어제 오후에 담양 하심당(下心堂)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가을 그곳을 다녀온 지인이 참 독특한 술을 마셨다며,
한번 같이 가자고 했던 것을 해를 넘겨 가게 되었습니다.
슬로시티 창평에서 제법 이름난 민박집입니다.
조선시대 여류시인으로 이름 높은 홍주송씨 송덕봉의 종택으로 30여 년 동안 비워두었다가
귀향을 결심한 종손이 대대적으로 수리하고 사랑채도 건축하였습니다.
마당에는 나이 많은 매화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집의 매화는 탐매가들로부터 ‘하심매’로 불리는 이름난 매화라고 합니다.
하심당 뒤편 1만5천여 평 야산에 300년 수령의 고매(古梅)가 어미나무이고
마당의 두 그루 홍매는 120년 수령의 자녀나무라네요.
홍매는 이제 막 꽃망울이 올라와 4월 중순께나 만개할 것이라 하더군요.
하심당의 또하나의 명물은 바로 석탄주입니다.
석탄으로 만든 술이 아니라 삼키기 아깝다 하여 ‘惜呑酒’라고 합니다.
담양의 고씨문중, 이씨문중에도 전통주가 있었는데, 지금은 석탄주만 전해져 온다고 합니다.
하심당 주인이 지극정성으로 빚는 석탄주는 그 향과 맛이 참으로 독특합니다.
전통주 제조, 판매 허가를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13도 정도 되는 석탄주 한 잔에 알딸딸해진 송마담
홍차에 쑥차, 뽕잎차까지 온갖 차로 호강을 했습니다.
하심당 주인이 사랑채를 짓고 이곳에 눈맑은 사람들만 오게 하소서 기도를 했는데,
불현듯 “니 눈은 어쩌고?”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국선도를 30년 했다는 그 분이 풀어놓은 이야기보따리에 몇 시간이 훌쩍 지났지요.
비록 활짝 핀 홍매는 만나지 못했지만 즐거운 봄나들이였답니다
참고로, "알딸딸해진 송마담"은 제 동기고 또래인데 여태 소녀인척하는 카페지기 가시내랍니다 ㅋㅋ....
첫댓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