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네 논사면 배 아프다는데/세훈
어느 날 하트 길 이른 봄 한시 지점에
10여명이 점심하는 곳이니
더욱 따스해 단체 건강상담하다
내 글 안 받아보신 분 손들라했더니 두 분이다.
시사칼럼 만평을 나눠드렸지만
그러나 구면으로 착각했었다.
알고 보니 처음 오신 분 중 봉선동 팀인데
현대합창단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간혹 삼각지에서 앙상한 참나무사이로
쏟아지는 오시(午時)에 도시락을 나눈다.
우린 간식만 지참할 뿐 배낭조차 없었다.
위아래 돌을 모아 안식처로 상하 방이 추억이다.
움직이지 않거나 햇빛이
구름에 가리면 금방 추워지는 초봄인데
그 자리 삼각지에 5도쯤 기울은 예덕나무에
기대어 돌아가는 삼각지 배호의 노래다.
고교 단짝이던 정한담 친구 부부와
함께 다니는 탬포가 유사해
눈인사는 계속되었다. 그런데
간접적으로 들으니 정여사와 이여사님이 사돈간이라 한다.
속어로 암사돈 수사돈을 몰라 눈치만 보고 다녔다.
옛날 같으면 장에서 국수 먹고 술 한 잔하고 나올 때
음식값 계산하는 분이 암사돈이라 했지만 지금은 바뀌다나
그 후 얼마 지나니 서로 사돈간이라 하니 누가 시어머닌가를 알게 되었다.
사돈네가 논을 사도 배 아프다는 말은
서로 보이지 않는 시기질투 뿐이기에
칙간과 사돈네 집은 멀어야 한다.
그런데 한마을 친구사이 3년 만에 사돈을 맺었다.
한편 그럴 수도 있으리라 했으나
또 3년 만에 손자를 얻었고 모두 15년이라는데
두 분은 뚱보와 날씬한 체격으로 건전한 사고력은 남달리
날마다 같이 산행을 하시니 더욱 부럽고 특이한 관계로 보인다.
10.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