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곳에 오늘 또 가게 됐습니다.
엊그제,
청평에서 잠자리가 바뀌니 어김없이 날을 꼴딱 샜던탓에
집에 돌아 와 오늘 낮까지도 비몽사몽 중
옆지기 회사 후배의 아내와 그녀의 친구가
"형님~일산에 넘어 갈테니 점심이나 함께해요
우리가 모시러 갈께요~"
내 마음의 그곳으로 가자고 했다.
콩탕을 먹고 드라이브 겸 둘러보니
버~~~얼써 부터 나와 같은 꿈을 꾼 다른 사람들의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가정집에 찻 집 팻말이 보인다.
호기심 발동~아니,쥔장의 마음을 훔쳐보고 싶어 들어서니
오마이 갓~
내 상상속의 바로 그 집이다.
구불한 큰 길 옆에
앞으로는 심학산이 병풍처럼 펼쳐있다.
허름한 2층 건물 아래의 길죽한 차고에는
주인장을 알게하는 소품들이 화려하지 않게 널부러져 있었는데
그곳엔 누구나 들러 꽁짜로 차를 마시며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랜다.
빈집에 복숭아도 한~~바구니 있는걸 보니
마음의 여유를 담뿍 담은 수채화같은 분 임을 알 수 있겠다.
우리가 갔을 때
뒷 뜰 고목나무 아래의 그늘진 밴취에
열 두어명의 여인들과 교수님이라 불리우는 남자가
티타임을 갖고 있기에
그들 중 당연히 주인장이 있을 줄 알았지만 외출 중?
그럼 빈집에????????
"우리는 지인으로 쉬다가 가는데
이 곳 주인장의 겉모습은 꼭~첩첩 산골의 아줌마과 이지만
함께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정~말 유익하실거예요~"
떠나시며 그 중 한 분이 말씀을 해 주신다.
인간의 프라이버시라는 높은 담벼락 대신에
과실나무와 백합과 쑥부쟁이등 이름모를 들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자그만 밤나무 가지에는 밤송이가 땅에 닿도록 주렁주렁~
포도는 누런 봉지로 비뚤거리게 싸 놓고
까투리 복숭아도 제법 달렸다.
약간의 잔디가 있는 마당 끝에는 길다란 다리에 짚으로 지붕을 씌운 작은 토끼집 두개에
하얀 닭이 빨간 벼슬을 하고 들어 앉았다.
에고~짖궂으셔라~토낀 줄 알았네~
모르신가?
닭이니 얼마나 답답할까~
채송화가 만발하고 쨍쨍한 가을볕에 봉숭아 씨앗을 보니
현철의 노래가 절로 나오네~~ㅋㅋㅋ
주인의 마음만을 필요로 했지
육체적 노동을 크게 필요치 않는 네츄럴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ㅎㅎ
뒷 뜰 오래 된 플라타너스에 매달아 놓은 길다란 그네도 타 본다.
언제 가면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빨리 만나보고 싶다.
영국에서 날라 온 니들 식탁보가 어떤가요?
열장의 냅킨도 함께 왔어요.
리모지 그림의 화병과 보석함도 뱅기 타고 제게로 왔지요.
몬냉이지만 저도 소개 좀 해 줘요~
자꾸 쳐다보면 닮는대서~ㅋㅋ역시 영국에서 나의 친구로 왔지요.
다이소에서 3천원에 산 바구니
고향스런 색깔이 좋네요~ㅋ
두 개 5천원에 산 파스텔톤의 빈티지 깡통에
하나는 아들의 화장품을 담고
다른 하나는 내 스틱 화장용품을 담았어요.
.
한복 속치마를 뜯어 십자수를 붙혀 만든 밥솥 덮개인데 어떤가요?ㅋㅋ
빨아서 다리질 않았더니 구깃거리네요~
해는 지고~
원이는 친구들과 고양 경기장에 올림픽 예선 레바논 전 축구경기를 보러 가고~
박 지성이 안 온다고 투덜거림서~
나홀로 전등을 켜고 하루를 정리 해 봅니다.
첫댓글 에고에고 멋져라..이렇게 꾸밀줄 알고 가꿀줄 아는 너머가 그저 부럽다..난 꾸밀줄 몰라..그래서 난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젤로 부롸..울딸들도 나 닮았을껀디 우짜나?
줄언니는 약을 잘 파시고~큰 딸램은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또한 아름다운 소리로 여럿에게 즐거움을 주고~작은 딸램은 국가의 미래를 책임 질 새싹들의 보배인 것을요~~저는 사회생활을 못하니 가족의 안식를 위하여 청소라도 잘 해야지요~ㅎㅎㅎ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꼭 자네를 닮았구료~~~~
마음이 가서 인연이 되었으니 닮을 수도 있겠네요.ㅎㅎㅎ
멋진 곳을 발견하셨네요...살다보면 가끔 이렇게 멋진 장소 , 멋진 사람들을 만나게도 되나봅니다.
아이코~~멋 진 사람도 이젠 순수한 마음으로 볼 수 없게됨이 속 상해요.ㅎㅎㅎ나중에 비아님이랑도 함께 가요^^
2일은 적십자 일일찻집.. 제가 총무라 며칠 바빴네요. 처음 시작할때는 엄두가 안났는데.. 막상 시작하니.. 일이 진도가 잘 나가네요. 토요일은 친정 벌초를 남편이 자진해서 하고, 오늘은 시댁 벌초.. 20여명 밥해주고.. 오늘은 친척 동서들이 와서 수월하게.. 이렇게 예쁜이 들이 많이 왔는데도.. 이제사 보네요. 집을 대충 대충 하고 사는 요즘 내 모습에 반성을 해야겠어요. 전원주택에 가면 채송화를 많이 심고싶어요 ㅎㅎ
언젠가 옆지기가 누군가에게 저를 소개 할 때 "우리집안의 보배입니다" ㅎㅎ그 땐 그런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 말이 무색하기 짝이 없네요.진주샘님이야 말로 유씨 가문의 큰~보배십니다.네~그 쥔장께서도 사진을 보니 얼추 60세 쯤 되신것 같았는데~겹채송화등 알록달록 다양한걸 보니 채송화를 좋아하시는것 같았어요.
저것을을 살때의 마음을 생각해보니... 실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너머님은 아직도 새댁같으십니다. ^^*
아주... 예전엔 나도 잘 사들였는데...
이제는... 점점 짐이 된다는 생각에...^^*
ㅎㅎ뭐든 부담스러울 만치 많은것을 싫어하기에 짐이 된다 싶으면 가차없이 버립니다.물건이나 사람도 인연의 길이가 다~다른것 같아요.가치관의 변화로 기존을 정리하고 새로이 받아 들일때는 내안의 감성을 존중합니다.매사에 행복 지수도에 맞는 적당을 잘 감지하고 살려구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