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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YK(위례청소년지킴이) 원문보기 글쓴이: 봉산
추억의 ‘도남모개’.. 전체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윤 보 경 · 이 윤 아 (前 제 6기 위례청소년지킴이 회원)
위례청소년지킴이가 지난 2001년부터 청소년들의 자원봉사를 통한 전인교육의 장으로 설립되어 지금까지 제11기의 청소년 활동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해마다 약 4,50여명의 청소년들이 위례청소년지킴이에 소속되어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근래에 몇 해 전부터는 약 120~15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위례청소년지킴이를 거쳐 간 많은 청소년들이 이제는 대학을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 사회 곳곳에서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고, 게 중에는 가끔씩 위례역사문화연구회 사무실에 찾아와 지난날들을 회상하면서 청소년 시절에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었다며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지난 7월19일(화)에도 뜻밖의 친구들이 미국에서 찾아왔어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위례청소년지킴이 도남모개 동아리에서 활동을 해왔던 당시에 한국외대부속외국어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윤보경 양과 이윤아 양이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에 방학을 맞이해 위례역사문화연구회를 찾아와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였어요. 그동안의 유학생활도 궁금하고 근황도 물을 겸 해서 인터뷰 요청을 하였습니다.
▷ 지금 하는 일은?
윤보경 : 저는 용인외국어고등학교 국제반을 졸업, Johns Hopkins University 에서 Biomedical Engineering 을 공부했습니다. 이번 5월 졸업, 현재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윤아 : UC Berkeley에 재학 중이며 생물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또한 뇌과학 연구에도 관심이 많아서 방학에는 어린이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꾸준히 리서치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위례청소년지킴이에서 어떤 활동을 하였는지
윤보경 : 같은 학교 친구들 4명과 도남모개 라는 이름으로 몽촌토성 안내책자를 두 권 만들었습니다. ‘몽이와 초니의 시간여행’ 이라는 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몽이와 초니 캐릭터의 이름부터 사진들까지 직접 해보면서 이것이 정말 책으로 나올까? 했었는데 결과물을 보고 정말 뿌듯했었습니다.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 오덕만 선생님과 윤영선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자기 손으로 작은 것이라도 직접 해냈다는 성취감을 많은 학생들이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과의 좋은 추억도 얻어 갈 것입니다.
이윤아 : 제가 고등학생이었던 2005년부터 2008년 초까지 청소년 학술 자원봉사 동아리인 도남모개에서 활동하였습니다. '도남모개'란 '봉황의 목' 의 순우리말로, 미래로 나아갈 중요한 길목에 있는 청소년 시기를 의미합니다. 주된 활동은 문화재 모니터링이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서 두 권을 편찬하였습니다. 처음 만들었던 책은 송파구 방이동 몽촌역사관의 개요와 한성백제의 역사, 몽촌토성과 움집, 백제의 대외관계 등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었고 두 번째는 조선의 왕릉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설명하는 책이었습니다. 주말에 문화재 답사를 가고 도남모개 구성원 각자 파트를 나눠서 책의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교육 자료로 쓸 수 있게 서울의 문화재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도남모개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문화, 그리고 역사에 대한 애착이 생겼고 작은 노력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도 배웠습니다.
▷ 학창생활을 돌이켜보면서 지금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윤아 : 중,고등학교 때에 오로지 시험을 위해서 한 공부 내용은 유효기간이 매우 짧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같은 공부라도 당장을 위해서, 시험에 나오니까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공부와 왜 중요한지, 왜 알아야 될지 생각하면서 하는 공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대학 생활을 하면서 알아가고 있습니다. ‘왜?’ 라는 질문을 자꾸 던지면서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장 이런 말을 들으면 제가 청소년기에 그랬듯이 마음에 와 닿지 않을 것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해야 될 일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무조건 하는 것이지 왜 해야 될까에 대한 생각은 그 자체가 낯설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하는 공부가 후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될지 생각해보지는 않더라도 ‘나중에 언젠가 지금 배운 이 내용이 나에게 뭔가 쓸 모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한다면 ‘내일 시험 봐야 되니까 빨리 외워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하는 공부와는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장이 아닌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공부하는 중에도 쓸 데 없는 공부가 아니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왜 내가 이 공부를 해야 하는가?’처럼 큰 그림의 ‘왜’가 아닌 부분 부분에 대해 ‘왜?’ 라고 묻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책에 나와 있으니까 그대로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설명되어 있지 않은 ‘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원리를 이해하고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또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유학생활을 소개한다면
윤보경 : 미국에서의 대학생활은 처음에는 새로움의 연속이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의 부담이 아주 컸습니다. 좋았던 것은 학부 학생들에게도 많은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와 인턴쉽의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수직적인 관계를 맺고 학부생이 무엇을 할 수 있겠냐는 시선이 많지만 미국에서는 학부생인데도 교수나 PhD분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자유롭게 토론하고 같이 연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학년 때에는 Design Team이라는 수업에서 친구들과 고관절 골절 방지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시장조사부터 실제 기구 제작, 테스팅까지 모두 직접 했습니다. 처음에는 학부생인 우리가 과연 만들 수 있을까 의문이었지만 ‘자신을 믿고 도전 하면 된다’ 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이윤아 : 저는 초등학교 때에 가족과 함께 2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을 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고등학교 때까지 쭉 한국에서 자랐습니다. 중학교 때 ‘나중에 또 미국에 가서 공부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외고에 진학하면서 유학에 대한 꿈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대학교에 다니면서 외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생각, 문화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한국에서의 학교생활로 미루어 보았을 때 미국에 아무래도 훨씬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지 미국의 학교에서 여러 의견을 수용하고 이의도 제기하는 과정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더 잘 조성되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한국에서처럼 한 교실에 많은 학생들이 함께 듣는 렉쳐 형태의 강의가 많지만 그 학생들을 20-30명씩 나누어 작은 그룹 형태의 수업이 자주 이루어집니다. 그 안에서 또 4-5명씩 조를 짜서 토의하면서 공부하는 수업을 하는데 이는 심리학, 사회학 등의 우리나라에서 흔히 문과라고 불리는 과목의 수업들뿐만이 아닌 물리나 생물 수업에서도 마찬가지로 행해집니다. 이런 수업들에서는 선생님께서 설명을 해주시는 것이 주가 아니라 학생들이 궁금했던 것, 잘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을 질문하고 조원들과 함께 문제를 풀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도움을 주는 것으로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을 통해 조원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고 또 문제를 푸는 방법이 하나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생각은
윤보경 : 한국에서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과 비슷해지려고 노력합니다. 자신의 개성을 애써 죽이고 남들과 똑같아 지려고 합니다. 사회가 각자의 개성을 잘 존중해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튀면 곧 왕따’ 라는 사회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줍니다. 그런 점이 사람들을 획일적이 아닌 창의적이게 하고 나아가서는 하나의 아이디어가 몇 만 명을 먹여 살리는 오늘날에 국가경쟁력으로 연결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좀 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하나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나라가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낮다는 것이었습니다. 몇 달 전 한국 뉴스에도 보도되었든 일인데 저희 학교에서 Chinese Students Association (중국학생들 모임)에서 The Color of China 라는 제목으로 중국문화를 소개하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그 때 중국의 문화로 부채춤과 한복이 소개 되었습니다. 뒤늦게 대응을 하였지만 많이 씁쓸하였습니다. 한국 유학생들이 많은 우리 학교에서 한복이 중국의 문화로 소개된 포스터가 붙어있었지만 모두 간과했던 점, 많은 학생들이 이벤트가 열린 뒤에도 무관심 했던 점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큰 사람이 되려면, 큰 나라가 되려면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고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우리나라 문화를 사랑하고 아끼려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이윤아 : 흔히 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에 비해 개인주의가 강하다고 말합니다. 미국과 한국 두 곳에서 다 생활해보니 이는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개인적인 공간 (individual space)을 중요시해서 살짝만 부딪혀도 미안하다고 하고 “Excuse me.” 라고 하는 모습이 매우 익숙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부딪혀도 그냥 모른 척 지나가고 미국 사람들이 본다면 무례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모습들이 자주 보입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는 미국 사람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을 각각 다르게 생각하는 데에 반해 한국 사람들은 나와 내 옆의 사람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아서인지 가까워지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 대학 생활 중 많은 한국인들을 만나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방학 중에 할 일을 찾아보면서 한국의 이력서 작성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레쥬메를 썼었지만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한국에서는 가족 관계에 대해 쓰는 칸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족의 직업뿐 아니라 동거 여부도 묻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자신의 경력과 그 일에 대한 경험, 능력 등을 써 보이는 이력서에 가족관계가 한 사람을 평가하는 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역시 한국 사람들이 공동체 의식이 강해서인지 다른 사람들이 자라온 배경이나 집안 환경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부분이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능력 외에 다른 부분에 있어서 편견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받거나 반대로 유리한 위치에 놓이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단시간에 빠르게 경제적인 성장을 한 나라입니다. 이 또한 한국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과 강한 협동심이 그 바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미국과 비교했을 때 좁은 땅에서 여러 사람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발전을 도모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우리나라의 서비스업이 정말 발달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하기 위한 기술과 서비스가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고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이에 대한 예로 한국의 대중교통이 얼마나 잘 구축되어 있는지, 또 A/S 서비스가 체계화되어 있어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말하자면, 미국은 전 세계의 다양한 곳에서 이민을 온 사람들이 개인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살아가서인지 미국 사람들이 모두 같이 미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전통을 손꼽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한국은 음식, 문화재, 풍습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이 확고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 고유의 것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개발되는 현대 사회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나부터 공부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소중함을 알리는 일에 위례청소년지킴이들이 한 몫 하기를 바랍니다.
▷ 학창시절에 해보면 좋을 것이나 필독서를 추천해준다면
이윤아 :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미국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방학 때에만 가족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저도 그랬듯 공부하기 바쁘고 또 시간 나면 친구들과 놀기 바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수록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적어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같이 밥 먹는 시간, 이야기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느끼고 언제나 든든하게 내 편이 되어 주는 가족을 항상 생각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학창시절에 물론 학교에서 요구하는 공부를 하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자신이 미래에 어떤 일을 할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정해놓은 자신의 장래희망 그대로 그 일을 평생 하는 사람들 또한 드물 것입니다. 자라면서 이런 저런 경험들을 해보고 나에게 인상 깊었던 일들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꿈을 바꾸기도 하고 더 구체화시키기도 하면서 각자 미래의 길을 걸어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대학에 입학할 때에 생각했던 전공과 지금의 전공이 다릅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네 가지의 전공을 두고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꿈을 구체화하고 현실화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이 경험입니다. 바탕 지식이나 경험 없이 자신의 환상 속에만 있는 일은 막상 현실이 되었을 때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달라 환상이 깨지면서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가기 전인 학창 시절에 여러 가지 과외활동을 통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기 바랍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 다른 사람이 하니까 나도 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 기억에 남는 것, 인상 깊은 것, 나를 이끄는 것이 무엇인지는 자신만 찾을 수 있습니다. 그 것이 오직 한 가지는 아닐 것입니다. 갑자기 깨우쳐지는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접할 수 있도록 스스로가 그 문을 열어두어야 될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여러 분야에 대해 신문이나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캠프나 단체 활동을 통해서 직접적인 경험도 해보면서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는 기회를 만들고 그 과정을 즐기길 바랍니다. 학창시절에 꿈이 확고해 보이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아직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는데…’ 하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하나의 길만을 위해서 달려가는 것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여러 길을 열어두고 고려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에 이것저것, 나한테 쉬운 것, 어려운 것, 또 재미있는 것, 잘 모르지만 궁금한 것 모두 도전해 보길 바랍니다.
▷ 위례청소년지킴이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부탁하고 싶은 말
윤보경 : 저도 학원과 학교 시험 등으로 도남모개 활동을 많이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좀 더 넓은 시야로 도남모개를 포함해 봉사활동과 다른 비학업적인 활동을 더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많은 것을 체험해 봄으로서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에 대해 잘 알 수 있고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시안적인 사람이 아닌 전체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가 짧은 미국만 해도 유럽인들이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 세웠던 건물들 중 상당수가 그대로 남아있고 아직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전쟁의 영향으로 많은 문화유적들이 없어지고 신식빌딩들만이 거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저는 도남모개 활동을 하기 전 조선시대, 고려시대, 백제시대 등의 이야기는 책 속에서만 존재 하는 이야기인 것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라고 생각해도 가슴으로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에 우리 선조들이 살았다는 것이 와 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도남모개 활동을 하면서 선릉에 갔던 날 유적지를 돌아보며 처음으로 내가 이 능을 짓던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의 나는 결국 ‘옛날 사람들’에 바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부한 말이지만 그 날의 경험이 저에게는 너무 새로웠고 그 후 도남모개 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대한민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이윤아 :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니면 누구도 지켜주지 않을 전통이 많습니다. 국제화 시대에 나는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물어본다면 무엇을 소개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서 활동을 하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이 활동이 경력을 쌓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나에게,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윤보경 :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 입니다. 한국의 의료 수준은 세계적이지만 아직 기초 의학은 발달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제 전공인 의공학을 더 공부해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윤아 : 대학교에서의 1년이 남아 있습니다. 그 1년 동안 더 활발히 리서치 활동과 공부를 할 계획이고 저 또한 제 꿈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을 걷고 있으므로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 제 자신을 자극할 것입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1년 동안 봉사활동과 뇌과학 분야에 대한 실험과 연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고 그 후에는 미국에서 메디컬스쿨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엿한 숙녀가 되어 나타난 그녀들의 놀라운 변신에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깜찍하고 귀엽던 모습에서 벗어나 이제는 이 시대를 이끌어나갈 청년으로 성장했어요. 미국에서 4년의 공부과정을 3년 만에 조기 졸업을 하고 돌아 온 보경이는 한국에서 의공학 분야를 더 공부하여 우리나라의 의학계에 희망으로 떠오를 거라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었고, 윤아는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생물학과 심리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는데 현재 3학년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에는 뇌과학 분야를 더 공부하고 돌아오겠다는 포부를 밝혔어요. 당시 같이 활동했던 친구들의 근황을 물으니 지금까지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고 하는데, 이기찬은 영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고, 한동진과 신동준, 손만휘는 미국 유학 중에 귀국하여 군복무 중이라고 했습니다. 늘 위례청소년지킴이 출신이라는 자부심 속에서 건강하고 행복하며 자신들의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랄뿐입니다.
첫댓글 그 친구들과 2박 3일 국토체험 다녀온 기억이 납니다.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