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늘 뜨는 해를 맞이하러 집을 나섰다. 산이던 바다던 어디던지...
부산은 바다가 있다보니 가까운 동네 바다에라도 나섰다.
태종대나 하리 방파제, 해양대학쪽으로 가면 떡도 얻을 때도 있고 운이 좋으면
떡국이나 따끈한 오뎅을 얻어 먹을 때가 있다
아는 이랑 같이 갔을 때는 아예 떡국을 먹고 오기도 했다.
시집 간 딸애가 부산에서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5살 딸애에게 뜨는 해를 보여주려고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잠이 들깬 아이를 데리고
바닷가 방파제로 갔다.
이런 일이...차량의 행렬에 방파제에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밀려 있다가 아이들을 내려주고 나는
차안에서 근처를 빙빙 돌다가 떠 버린 해를 보기도 했다.
아이들은 차와 사람들 사이를 뛰어가 해뜨는 모습을 보고 빠알간 얼굴을 한 채 차로 왔다
손녀는 지금 그날을 기억할까?
이렇듯 늘 뜨는 해지만 새해 첫날을 맞이하려고 어디던 가곤 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집 베란다에서 해를 맞이하기로 했다.
12월이 되면 베란다에서 해뜨는 모습을 볼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집을 떠나곤 했었다. 왜 그랬을까?
베란다에 섰는데도 차가운 겨울 날씨가 몸을 움추리게 한다.
구름이 가려진 사이를 뚫고 2021년 해가 떠오른다.
붉은 해는 그 위용을 자랑하며 하늘을 향해 떠 오른다
그래 기어코 오는 구나~~~
결국은 오고야 마는 시간들속에서 코로나도 결국 가고야 말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기를 해를 보면서 진심으로 기원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그런 날들이 있었음을 이야기할 날이 있으리라...
그런 희망으로 아는 분들데게 새해인사를 보냈다
첫댓글 집에서 떠오른 붉은 해를 보면서 어지러운 시국이
얼릉 벗어나기를 기도했네요.
신축년 새해에는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큰 딸아이가 부산에 사는데 부산에는 눈이 잘 오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제주에는 요즘도 눈이 많이 와서 난리입니다.
부산 광안대교 앞에 사시는 문인 정인호샘의 카톡은
"내가요.. 70평생 살다살다 해맞이 못하게 바다를 막는 것은 처음 봤어요."
부산 해모수 찝질방 하는 친구 카톡은
"찜질방 대목은 겨울 해맞이 손님들인데 문을 닫고 있다. 우야면 좋노?"
부산에도 새해가 밝았지요.
또 한 해 힘차게 잎으로!
매일이 똑같은 해인데도 우리 마음이 신년의 일출을 더 신성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신축년 한해 복많이 받으시고 萬事如意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