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의 가을/겨울 행보

오랜만에 7인의 문화읽기를 찾아뵙습니다. 아래는 이상봉의 이번 시즌 행보에 관한 글들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1. Paris Pret-a-porter '08 Printemps/Ete Lie Sang Bong Collection, 2007년 9월 30일, 11시 30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지하(Salle Soufflot, Le Carrousel du Louvre)에서 열린 이상봉의 '08년 봄/여름 파리 쁘레따뽁떼 컬렉션. 매년 두 차례 세계 패션의 수도인 파리에서 유일하게 한국 패션을 선보이는 이상봉은 지난 2월의 추동 컬렉션에 보여준 '미래주의'적 실험에 이어 'New Romancer(Ref: Philippe K. Dick의 Sci-Fi 소설의 모멘토로 불리우는 New Romancer)'라는 타이틀 아래 쁘레따뽁떼와 오뜨꾸뛰르를 절묘하게 조합시켜 장인정신을 보여준 섬세하고 완벽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독일의 1920년대 Bauhaus운동의 기본적인 모티브인 삼각현, 원, 네모를 이용한 건축적이고 조각과도 같은 실루엣들은 컬렉션의 초반부에 선보인 테일러링이 뛰어난 트렌치 코트 시리즈를 비롯 컬렉션의 전반적인 룩들에 적용되어 여전사적 이미지와 Sophicicated ladies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실루엣을 선보였으며 이러한 실루엣을 입은 마네킨에도 프리츠 랑Fritz Lang의 기념비적인 영화 Metropolis의 사이보그 이미지를 헤어와 메이크업에 적용하여 컬렉션 전체에 완벽한 통일성을 기하였다. 특히 이번 컬렉션의 마지막 모티브로 선보인 시리즈들은 1920년대 오스카 슐레머Oscar Schlemmer의 'Das Triadische Ballet' 을 새롭게 해석하였는데, 파리 현지에서 'Pleats please me'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Issey Miyake의 주름 시리즈보다 더 획기적인 '새로운 볼륨 New Volume, 새로운 로맨티시즘 New Romanticism'을 '발명'했다는 웅성거림buzz과 함께, 컬렉션 다음날인 10월 1일 르 파리지앵Le Parisien의 1면과 7면에 이상봉 컬렉션 포토를 장식하기도 하였다. 이번 컬렉션은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이태리의 꼴레지오니 컬렉션Collezioni Collection 포토가 참가하였으며 Vogue Paris, Vouge UK, Vogue Italy등의 인터내셔널 프레스 및 Nieman Marcus, Harvey Nichols, Le Bon Marche, Selfridge, Joyce Hong Kong Paris, 일본 ITOCHU 그룹, Issey Miyake 프랑스 법인 회장과 부회장등이 참석하는 등, 이상봉의 현지 위상을 보여주고 한국 패션의 세계화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었다. 컬렉션이 끝난 바로 직후, 파리 의상 조합 협회에서 전세계 인터내셔널 디자이너/브랜드의 쇼 스케쥴을 담당하여 막강한 권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는 로랑스 쉬드레(Laurence SUDRE)여사가 '밀라노와 파리 패션위크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파리 패션 위크를 더 경쟁적으로 만들기 위해 밀라노 패션 위크 다음날인 9월 30일 오전에 이상봉 컬렉션 시간을 잡은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하며 다음 시즌 이상봉 디자이너에게 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이상봉의 브랜드 매니져에게 귀뜸을 하였다. 10월 1일 부터 루브르 피라미드Places des Pyramides앞의 호텔인 Hotel Regina에서 시작된 쇼룸에서는 입소문을 통해 미국, 이태리, 영국, 스페인등의 굵직 굵직한 멀티샾들의 주문이 이어졌고, 내년 3월 부터는 파리 최고의 패션 거리라 불리우는 후부 생또노레 Fabourg St. Honore의 엘리제 궁 앞의 멀티샾인 Liliane Romy(장폴고띠, 발렌티노, 디스퀘어드등을 취급하는 멀티샾)에서도 이상봉 컬렉션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디자인이란 고여있는 것이 아니라 물과 같다'는 디자이너의 철학처럼 매 시즌 파워풀하고 발전되는 컬렉션을 선보이는 이상봉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Designer-architect and sculptor of clothing, Lie Sang Bong studies the relationship between form, color, and the human body. Based on the principles of the Bauhaus movement, this collection is structured around geometric forms(circle, square and triangle), primary colors and is inspired by Oskar Schlemmer's costumes for 'Das Triadische Ballett'. An essay on volume, exaggerated silhouettes and graphic prints, Lie Sang Bong designs for an individual woman with a high degree of sensibility for the avant-garde. 2. La Vita, Lie Sang Bong: 신세계 백화점 디자이너 이상봉은 패션 뿐만 아니라 타인더스트리와의 콜래보래이션을 통해 디자이너의 감성을 담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LG 샤인 이상봉 리미티드 에디션, SWISS MADE JURA+행남자기 이상봉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신세계 이마트와 손을 잡은 LIE SANG BONG MAISON등을 통해 시너지를 누리고 있는 것. 강남 신세계 백화점 갤러리에서는 이러한 이상봉의 지난 시즌의 핵심적인 컬렉션을 오브제로 콜래보레이션 제품들 (LG SHINE LSB EDITION, 이상봉 메죵, 유라, 행남자기, 프랭클린 플래너등)과 함께 전시하여 이상봉이 제시하는 문화/라이프 스타일 전시회가 'LA VITA, LIE SANG BONG'이라는 타이틀로 10월 16일 부터 1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10월 16일 오후 3시에 국립국어원의 이상규 원장과 환경재단의 최 열 대표의 축사와 함께 전시 오픈을 하며 한국의 연예인, 셀러브레티등과 함께하는 오프닝 파티가 있을 예정이다. 장사익 소리의 축하 공연은 18일 오후 6시에 있을 예정이다. 전시의 아트디렉터는 Chiho&p의 김치호 대표가 담당한다. 3. 발레 '춘향전' 20 세기 발레의 창시자'로 꼽히는 세계적 안무가 미하일 포킨Fokin Mikhail Mikhailovich (1880∼1942) 의 발레 '춘향'이 초연 71 년 만에 복원돼 마침내 한국 무대에 오른다. 동아일보와 국립발레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작품은 1936 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초연됐던 포킨의 '춘향'(당시 제목은 사랑의 시련·L'epreuve d'Amour)을 오리지널 안무 그대로 되살려 낸 역사적인 복원 공연이다 . 31일∼11월 3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예정이다. 리허설을 통해 드러난 포킨의 안무 동작과 춤에는 중국적인 분위기가 많이 묻어나 있다 . 박인자 국립발레단장은 "포킨은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을 '아시아의 어느 먼 나라'로 설정했는데 1930 년대는 아시아 하면 으레 중국을 떠올렸던 시절인 만큼 중국 느낌이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며 " 이번 공연은 포킨의 오리지널 안무를 그대로 복원하는 데 큰 무용사적 의미가 있는 만큼 춤 동작에서 중국적인 느낌이 강해도 원작 안무 그대로 공연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초연 당시 프랑스의 유명한 야수파 화가 앙드레 드랭(1880∼1954)이 맡았던 중국풍의 무대와 의상은 한국식으로 새로 제작된다. 의상은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씨가 처음으로 발레 의상을 선보인다 . (동아일보 강수진 기자) 4. LIE SANG BONG+SWAROVSKI KOREA 전시 오는 11월 8일 서울 잠원동에서 스왈로보스키 코리아가 주최하는 이상봉과 미술가 임옥상의 특별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이상봉의 파리쁘레따뽁떼 컬렉션에서 숨은 빛을 발휘한 원석들은 스와로브스키 아시아 태평양 본사의 지원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를 계기로 이상봉과 이상봉의 오랜 지인인 임옥상씨가 스와로브스키를 패션과 미술에 응용한 주요한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5. 환경재단 창립 5주년 기념 패션쇼 오는 11월 23일, 대한민국 최초의 환경전문 NGO인 환경재단의 창립 5주년을 기념하여 디자이너 이상봉의 컬렉션이 열릴 계획이다. 이번 이상봉의 '08 S/S컬렉션 중 주요한 모티브로 소나무 프린트를 사용하였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소나무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20~30년 후에는 더이상 한국에서 보기 힘들 것이라는 메세지와 지구온난화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의미에서 환경재단과 이상봉 컬렉션이 만나게 된 것. 이상봉은 지난해 환경재단과 서울시민이 선정한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