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2학기때의 일이다.
기계공고를 다녔고 대학은 수시에 합격해서 할일없이 놀고있던 때였다.
내 친구들은 원래 공부를 하지 않아서
나와 같이 놀았는데,
하루는 친구와 나 포함해서
5명은 학교 수업을 째고 놀러가기로 했다.
우리는 아침부터 pc방으로 등교를 했고,
점심때가 되서
배가고파 시내로 가서
밥먹고 학교로 돌아가는중
'그것' 을 발견하고 말았다.
친구중 한놈이 "야 우리 저거 세개만 가져가자, 저거 학교에서 타면 상당히 재밌을거 같은데?" 라고 했고,
재밌을것 같았던 우리는 학교와 20분거리에 있는 코스트코의 카트 세개를 가지고 당당하게 학교로 들어갔다.
학교에 들어갔을때
아직 점심시간이 끝나지 않은 시간이여서
친구들을 조금더 불러 놀기로했다.
내가 다녔었던 고등학교는 등교를 하려면 100m조금 넘게되게 오르막길을 걸어야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내리막길로 내려갈수가 있다는 거였다.
학교 정문앞에 차도가있어 매우 위험하긴 했지만 그때의 우리들에게는 그런 걱정따위는 없었다.
우리는 모래로 대충 스타트 라인을 그렸고 카트 세대를 배치시켰다.
그리고 친구한놈이 모두가 불타오르는 내기를 걸었다.
"지는놈이 학교끝나고 피시방비 내는거다."
구경꾼도 많았고 선생들은 밥먹으러 갔는지 보이지않았다.
모든것이 완벽했다.
옆에 서있던 친구 한명이 카운트를 세기로하고 나와 친구 두명은 카트에 올라탔다.
그리고 카운트...
"쓰리! 투! 원! 출발!!!"
출발과 함께 뒤에있던 다른친구가 나의 카트를 힘껏 밀었고,
나와 친구들의 카트는 빠른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내카트는 잘 달리다가 반도 가지 못하고
나무에 박아버려서 부셔저 버렸고
나는 긴급탈출로 카트에서 뛰어내렸다.
카트 내리막길에서 타본사람은 알겠지만 많이 무섭다.
친구중 한명은 나보다 더옆으로 빠져서 흙밭을 굴렀다.
결국 끝까지 도착한 친구는 한명뿐이였다.
"내가 일등이야 이런 허접한 강아지 친구들아 하하하"
자랑하기 시작했고, 다른 친구는
"우리 두명이 못했으니 내기는 없던거다 강아지야 하하하"
내기를 없앴다.
친구 두명 모두 웃고있었지만 나는 웃지 못했다.
구경하는 아이들의 뒤쪽에서 뛰어오는 선생(님)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착한 학생들아! 뭔 짓들이야!"
를 외치면 뛰어오는 선생을보며 우리는 도망치려 했지만,
정문쪽에서도 선생이 와서 우리는 도망치지 못하고 잡히고 말았다.
가히 천라지망과 같은 포위망이였다.
선생들은 구경하던 친구들을 모두 쫒아내고 강아지를 찾으시며 우리를 혼내셧(셨)다.
"이런 강아지 자식들! 누가 학교에서 이런짓을 하래 아기들아!"
그리고 한순간 우리와 놀아주었던 카트를 보시더니
"이 새들아 이건 어디서 가져 왔냐!"
라며 카트의 출생지를 물으셧(셨)다.
우리는 주변 매장에서 가져 왔다고 하자
거긴 왜 갔냐고 물어보셔서
모든것을 털어놓을수 밖에 없었다.
그후 많은 훈계와 강아지,새 와 같은 다양한 단어와 욕설을 들었고
부모님까지 소환되실뻔 했지만,
나와 친구들은 자존심 따위는 없어서
잘 빌고 넘어갔다.
그리고 우리 담임선생도 오셔서 교감선생한테 많이 혼나고,
학교가 끝나고
우리와 함께 코스트코로 카트를 돌려주러 갔다.
코스트코 직원이 착해서 다행이 카트하나가 망가졌는데도 아무일없이 넘어갔다.
리고 담임이 저녘밥 까지 사주며 다음에는 그러지 말하고(말라고) 하셧(셨)다.
안할꺼다. 친구들과 나는 다시는 이런 미친짓하지 말자고 하고 집으로 갔다.
확실히 좋은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