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 - 기생식물 이야기
소설 쓰면서 알아보게 되고, 수집하게 된 자료가 제법 많다. 별자리 이야기는 기본이고, 한국의 뱀 종류라든가, 발레에 관한 것, 인형극이나 오컬트 분야 위카에 관한 것 등.
이번에는 식물, 그중 기생식물에 대한 자료가 필요해서 인터넷 서치를 좀 했더랬다. 👩💻
👩🦯 이건 그때 찾은 자료를 모아 소장용으로 정리한 것이다. 일종의 토막 지식이요, 약식 메모인데, 삭제하기는 좀 아까워서 말이다.
📚 기생식물이란?
기주식물의 뿌리나 줄기에 자리 잡아 공생 혹은 기생하는 식물체를 총칭한다. 이때 기주식물은 기생식물이 뿌리를 내린 일종의 숙주가 되는 식물을 의미한다.
🔎 기생식물은 자기 힘만으로 광합성이 불가능하거나,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온전하지 않다. 때문에 다른 식물의 힘을 빌리거나 의존해 생존외 꼭 필요한 양분을 얻는 전략으로 살아남고 있다.
그러나 기생한다고 해서 모든 걸 기주시물에 맡기는 건 아니라고 한다. 기생식물은 두 가지 분류로 나뉘는데, 반기생 식물과 전기생 식물이다.
☘️ 반기생 식물
기주식물에게서 양분을 얻지만, 기생식물 스스로도 어느 정도 광합성이 가능한 식물을 뜻한다. 🌸
참나무 등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조금은 광합성이 가능하다. 때문에 반기생 식물군에 속한다.
🍄 전기생 식물
반면 광합성을 전혀 할 수 없기에 모든 것을 기주식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식물은 전기생 식물로 분류된다. 잎이 퇴화 혹은 흔적만 남았거나, 엽록소가 없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억새 뿌리에서 기생하는 야고, 아직 기주식물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수정난풀 등이 전기생 식물군에 속한다. 🌷
📚 기생식물의 예시
🌿 겨우살이: 참나무 등에 기생하지만 식물체 자체에 엽록소가 있어 스스로도 양분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는 반기생 식물이다. 겨울에도 초록 잎을 달고 있어 ‘겨울에도 살아 있다’는 뜻의 겨우살이, 혹은 ‘겨울에 겨우겨우 살아간다’는 의미의 겨우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은 노란색이며, 열매는 주로 새들의 허기를 달래준다. 씨앗에는 끈끈한 성분이 있어 새의 깃털에 붙거나 배설물을 통해 다른 나무에 착상한다. 겨우살이에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곽광을 받은 일이 있다.
🌳 개종용: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참나무나 자작나무, 버드나무 뿌리에 기생한다. 엽록소가 없기에 식물체 전체가 갈색을 띤다. 4~5월 분홍빛 흰색 꽃이 핀다. 엽록소가 없어 광합성을 못하는 전기생 식물이다. 🌺
🏖️ 초종용: 바닷가의 건조한 모래땅에서 사철쑥에 붙어 자란다. 제주도를 비롯해 울릉도 등지에서 볼 수 있다. 5~6월 연한 자주색 꽃이 핀다.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정해 보호 관리한다.
🌹 백양더부살이: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세계적 희귀종이다. 당연히 멸종위기 식물이기도 하다. 주로 육지에서 나는 참쑥 뿌리에 기생한다. 5~6월에 희거나 노란색 꽃이 피어난다.
🌈 오리나무더부살이: 백두산에 자라는 한해살이 초본 식물로 한반도 남쪽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두메 오리나무의 뿌리에서 기생하며, 뇌혈관 질환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진시황이 찾아 헤맸던 불로초로 유명하다는 ‘썰’이 있다. 🌄
🪻 구상난풀: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에서 처음 발견됐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풀 전체가 연한 황록색을 띠며, 꽃은 여름에 피어난다. 이 식물은 어떤 특정한 기주식물에서 자란다기보다 고사체나 배설물에서 양분을 얻는다. 말하자면 기생식물임과 동시에 부생식물이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기관지염 등에 약으로 썼다는 기록이 있다.
🪷 수정난풀: 구상난풀처럼 여름에 꽃이 핀다. 식물체 전체가 우윳빛을 띠며 꽃 역시 같은 색상이다. 단, 수술은 남색이라고 한다. 이름도 그 특유의 수정을 닮은 맑고 하얀 색깔에서 유래했다. 구상난풀과 같이 수정난풀 또한 기생식물임과 동시에 부생식물이다. 옛날에는 더러 먹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허증으로 인한 기침 증세에 쓴다. 또는 보신용 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
🌾 야고: 억새와 동고동락하는 기생식물이다. 엽록소가 없으며 잎은 역시 없다. 요컨대, 줄기와 꽃만 있다시피 한 생김을 가졌다. 9월에 분홍색 꽃이 피어나고, 그때서야 억새에 야고도 함께 자라는구나 알 수 있다. 한방에서 염증 완화, 청혈, 해독 작용이 있어 약으로 쓰기도 한다.
🌲 새삼 덩굴: 목본 시물을 휘감아 자라는 기생식물이다. 씨앗은 땅에서 발아하지만, 기주식물과 닿게 되면 뿌리는 사라지고 양분을 흡수하는 줄기가 몸체를 휘감아 달라붙는다. 엽록소가 없어 줄기는 갈색을 띠고, 멀리서 보면 노란색 끈처럼 보인다고 한다. 광합성이 불가능해 모든 양분을 기주식물에게서 취득하는 전기생 식물이다. 이때 새삼 덩굴은 줄기 전체로 기주식물의 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새삼이 휘감은 부분 전체가 고사하게 되는 사태를 초래한다. 기주식물의 거의 모든 양분을 빼앗기에 늦지 않게 제거해야 한다. 8월 무렵 흰색 꽃이 피고, 씨앗은 ‘토사자’라 해서 약으로 활용한다. 탈모를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고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부록 - 기생식물의 또다른 일면 📚
최근 기생식물이 기주식물의 양분뿐만 아니라 유전자까지 활용해 보존 및 진화에 활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뭔가 오싹하면서도 신기하다.
자료 출처: 다음 백과사전 및 블로그, 도서 이유미 저 <한국의 야생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