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집단은 늘 그랬듯이 말이 많다.
해마다 졸업식날 꽃다발을 받는 사람이 있고, 못 받는 사람이 있다보니
올해는 단상에는 꽃다발을 들고 올라올 수 없게 하자는 둥..
담임이 단상에서 내려온 졸업생에게 주는 한 송이씩은 허용하자는 둥..
그것도 아예 하지말자는 둥.. 아침부터 카톡에 불이 난다.
강건너 불구경하듯, 멍하니 보다가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삶은 고구마 1개, 반숙2개, 쑥차 (오늘 부로 과식은 절대금지) 꼭.
까딱했으면, 사과 반개를 또 먹을 뻔했다.
찹쌀풀을 끓여놓고, 이불을 갰다. 서울에는 엄청난 눈보라가 치고 있단다.
청계천에 일하러 나간 지연이가 전례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전화가 왔다.
어제는 비바람을 뚫고, 부산까지 범죄, 스릴러 영화 한편을 보러갔었다.
초대권 2장을 얻게되어, 다섯명에게 연락했지만 결국 혼자서 보고 왔다.
명선이는 전날 모임에서 먹은 오리고기가 잘못된건지 배탈이 나서 누워있고,
윤재는 갱년기 증세인지 자꾸 화를 내는 통에 기분전환차 지인들과 호캉스 중이고,
복주씨는 년말 결산하느라 일에 묻혀서 이래 살아서 되겠냐고 도로 하소연이고,
락이는 영화 상영시간이 너무 늦어서, 내일 새벽 출근에 무리라서 곤란하고,
영애는 비오는 데 부산은 너무 멀어서 못가겠다고 했다.
하기사 그 빗속에 한편의 영화를 보고자 합이 7시간을 투자할 사람은? (저요~!!)
단 한사람 뿐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아무렇지 않게 다녀올 수 있었다.
김정현의 '비밀'이라는 영화는 의문의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찾는 영화였다.
1관 전체를 대관하여 기관장님과 관련 직원들, 그리고 회원들이 찾아주었다.
어찌하다 그 속에 끼여서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오면서, 주인공이 기관에 봉사활동으로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어떤 캐릭터라는 것도 비로서 체감했다.
전설의 고향도 무서워서 손가락 사이로 보곤 했던 위인이, 끔찍한 범죄 영화를
비바람을 헤치고 그것도 내 발로 찾아가서 보게 만든 공짜의 힘~! 참 대단해유~!!
첫댓글 빗속에 한편의 영화를 보고자 합이 7시간을 투자하시는 것은
"새로운 경험" , 평소답지 않게 범죄 스릴러 물을 보신 것도 "새로운 경험"
이런 새로운 경험을 자꾸할때마다 뇌는 젊어진다고 하네요.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다니던 길 대신 새로운 길로 ,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새로운 사람도 두 분 정도는 만나서, 새로운 곳에서 ~. 젊게 사는 비결이라네요.
빗속에 한편의 영화를 보고자 합이 7시간을 투자하시는 것은
"새로운 경험" , 평소답지 않게 범죄 스릴러 물을 보신 것도 "새로운 경험"
이런 새로운 경험을 자꾸할때마다 뇌는 젊어진다고 하네요.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다니던 길 대신 새로운 길로 ,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새로운 사람도 두 분 정도는 만나서, 새로운 곳에서 ~. 젊게 사는 비결이라네요.
이야기가 또 그렇게 되나요? 후훗~
하기사 범죄영화는 보는 순간에는 박진감이 있지만 보고나면 남는 게 없어서 기피하는 편인데,
초대권을 준비해놓은 담당자가 고마워서 빗속을 뚫고 다녀왔습니다요~
의리와 지조빼면 바로 쓰러집니다~ 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