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물 압박에 국내주식펀드 연속 3주 하락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양적 완화 조기 축소 우려와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으로 코스피지수는 힘없이 추락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상회하면서 국내주식펀드의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이번 주 지수가 2,000포인트 이하로 하락하면서 자금이 다시 순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
www.Funddoctor.co.kr)이 11월 15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국내주식형 전체로는 한 주간 1.62% 하락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대형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K200인덱스펀드는 -1.83%의 수익률로 주식형펀드 중 가장 부진했다. 일반주식펀드와 배당주식펀드도 각각 1.42% 하락했다. 중소형주식펀드의 수익률 또한 -1.15%를 보이며 주식형펀드 모두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운수창고, 기계, 운수장비 등의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약세를 나타났고, 반면에 전기가스, 섬유의복 등 관련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미국의 양적완적 완화 지속 여부에 대한 우려, 옵션 만기일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 했다. 상승 모멘텀 부재 속에 외국인이 거래소 시장에서 6,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는 1.82% 하락했다. 이에 대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1.85% 하락했고, 중형주지수 또한 1.56%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1,3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코스닥지수도 1.71% 하락했다.
주식형펀드 외에,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는 각각 -0.82%, -0.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인 채권알파와 공모주하이일드펀드 또한 각각 0.08%, 0.18% 하락했으며 시장중립펀드도 0.23% 하락하면서 국내 모든 펀드유형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주식펀드 1,487개 펀드 중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는 17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상회한 펀드는 90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소비자 관련 주식비중이 높은 펀드가 주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에 운수장비, 은행, 레버리지 등 상장지수 펀드들이 주간성과 하위권에 머물렀다.
의료 또는 건강관리(Healthcare) 관련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1(주식)종류F’ 펀드는 0.57%의 수익률로 주간 성과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KRX Health Care’지수는 1.26%로 거래소 업종지수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주식)A’ 펀드가 0.27%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동펀드는 소비재에 80% 이상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운수장비 업종 부진으로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 펀드가 4.09% 하락하면서 주간성과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래에셋TIGER은행상장지수(주식)’ 펀드도 5년만에 금융주 공매도 재개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에 국내 채권시장 약세 지속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선물매도 확대로 채권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국내채권형 펀드는 지난주에 이어 약세를 지속했다. 듀레이션이 긴 펀드들이 약세를 보인 반면에 단기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한 주간 중장기물 중심으로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채권형 펀드는 0.06% 하락했다. 국내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국고채 1년물은 0.3bp 상승한 2.66%, 3년물 5년물 금리는 각각 3.8bp, 7.6bp 상승한 2.94%, 3.24%를 기록했다.
소유형 가운데 단기적으로 운용하는 초기채권펀드와 MMF가 각각 0.05% 상승하며 가장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우량채권펀드와 일반채권펀드는 각각 -0.04%, -0.03%의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중장기물 중심으로 투자하는 중기채권펀드는 금리 상승으로 0.12% 하락하면서 채권형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37개 국내채권형 펀드 가운데 32개 펀드만이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KIS채권지수(1년 종합) 수익률을 상회한 펀드는 7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단기채권펀드와 듀레이션이 짧은 펀드가 상위권을 자리했다. ‘현대베스트월지급식 1[채권]C-W’ 펀드가 0.05%의 수익률로 주간 성과 1위를 기록했다. 그 외에 ‘하나UBS 4[어음]’, ‘IBK그랑프리단기채[채권]’ 등 펀드들도 동일한 0.05%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면 중장기물 약세로 중기채권펀드들이 대부분 하워권에 머물었다. 그 중 ‘KIS 10년 국고채 지수(KIS KTB 10Y Index)’ 를 2배 추종하는 ‘우리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상장지수[채권-파생]’ 펀드가 -0.87%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간 성과 최하위에 자리했다.
국내펀드 자금동향 15일 현재, 제로인 유형분류 기준으로 펀드자금 동향을 조사한 결과, 국내 공모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1,864억원 감소한 157조 7,446억원, 순자산액은 1조 6,491억원 감소한 159조 4,331억원으로 집계됐다.
ETF를 제외한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주 보다 5,492억원 증가한 50조 5,793억원을 기록했다. 순자산액은 증시 하락으로 한 주간 4,333억원 감소한 47조 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서 주식형펀드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이 이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의 설정액도 각각 226억원, 29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절대수익추구형에서도 각각 163억원, 398억원씩 증가했다. 대부분 유형펀드의 설정액이 증가한 반면에 MMF의 설정액이 8,118억원 빠지면서 국내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의 순유출을 주도했다.
[ 장동현 KG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