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두번째 대회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이 흥미진진한 최종 라운드를 남겼다. 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천20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선두 자리를 꿰찬 선수는 정규시즌 포인트 순위 50위의 브렛 웨터릭(미국)이지만 타이거 우즈(미국)와 필 미켈슨(미국)이 턱밑까지 따라 붙어 우승자를 섣불리 점칠 수 없게 됐다. 올해 우승이 한번도 없이 상금랭킹 40위에 페덱스컵 포인트 50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선 웨터릭은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때리며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다음 대회인 BMW챔피언십은 몰라도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 출전은 어려워보였던 웨터릭은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우승으로 1천만달러의 플레이오프 1위도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나란히 5타를 줄여 1타차 2위에 오른 아론 오버홀저(미국·201타)와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르는 웨터릭은 그러나 우승까지 내달리기에는 추격자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세계랭킹 3위에 페덱스컵 포인트 5위에 올라 있는 필 미켈슨(미국)이 불과 2타 뒤진 3위(11언더파 202타)로 따라 붙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3타차 공동 4위(10언더파 203타)에 올라 역전 우승 사정권에 포진했다. 미켈슨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3언더파 68타를 쳤고 우즈는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4언더파 67타를 뿜어냈다.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 2라운드에서 나란히 7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터트리며 상위권으로 도약한 우즈와 미켈슨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같은 조에 편성돼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중계 시청률을 엄청나게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론 배들리(호주)가 1타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 선두에서 공동 4위로 미끄럼을 탔고 US오픈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첫날 선두였던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가 공동 6위(9언더파 204타)를 달려 최종 라운드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페덱스컵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포인트 3위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는 공동 8위(8언더파 205타)로 상위권 지키기에 나섰다.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는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8위(5언더파 208타)로 순위가 다소 내려 앉았다. 위창수는 최종 라운드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다음 대회인 BMW챔피언십 출전이 어려워지는 위기에 몰렸다. 2타를 줄였지만 공동 49위(2언더파 211타)로 처진 나상욱(23·코브라골프) 역시 BMW챔피언십 출전 전망이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