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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길은 여기에 있으매 두려워지고 나는 갑니다 하는 말도 다 못하고 가버렸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한가지에 낳아 가지고 가는 것 모르누나 아아 미타찰에서 만나볼 나는 도를 닦아 기다리련다. (양주동 해독) 삶과 죽음의 길은 (김완진해독) 삶과 죽음의 갈림길은 여기에 있는데 두려워 하면서 '나는 갑니다'라는 말도 미처 다하지 못하고 (저승으로)갔느냐? 오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같은 가지에서 나고 가는 곳을 모르는구나. 아! 미타찰에서 (너를)만나 보게 될 나 도를 닦아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겠노라. 요점 정리 작자 : 월명사
표기 : 향찰 내용 연구 삶과 죽음의 길은 1~4행 : 죽음의 허무함과 망매에 대한 혈육의 정(생사란 우리 곁에 있다는 것과 누이가 죽음의 길로 떠난 상황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3구에서는 죽은 누이인 망매에 대한 아쉬움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담겨 있다) 어느 가을 이른(누이의 요절을 가져 오는) 바람[운명, 초자연적 존재]에 5~8행 : 혈육의 죽음에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한 가지에 났다가 가을 바람에 흩어지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누이의 죽음에 대한 개인적 허망감이 모든 생명의 무상감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문학적 비유가 돋보이고, 문학적 묘미가 뛰어나다.) 아으[10구체 향가에서 낙구는 형태상 대체적으로 감탄사로 시작하며, 내용상 작품의 주제가 집약되어 있는데, 이 노래에서도 역시 '아야'라는 감탄사로 시작하는 낙구에서 앞서 보인 고뇌와 슬픔이 종교적으로 승화되는 시상의 전환을 이루고 있다.] 극락세계(극락 세상, 저승)에서 만나 볼 나는 9~10행: 슬픔의 종교적 승화와 불교에의 귀의(종교적 믿음으로 죽음에 대한 허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노래는 10구체 향가의 전형적인 모습인 3단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1행에서 4행까지의 제1단락은 누이의 죽음에 마주 선 괴로운 심경을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체념과 넘쳐 흐르는 골육의 정으로 노해했다.제2단락인 5∼8행에서는 개인적 아픔을, 모든 생명체의 무상성(無常性)에 대한 고뇌로 나타내고 있다. 이는 모든 유한한 생명들을 지배하는 힘인 ‘바람’과 보잘 것 없는 개체로서의 ‘잎’의 대조에서, 그리고 한 가지에 나고도 가는 곳 모르는 것이라는 의문에서 무상에 대한 고뇌를 엿볼 수 있다. 마지막 단락인 9,10행에서는 이승에서의 슬픔과 고뇌를 불교적 믿음에 의해 초극하고 재회의 기약을 다짐하고 있다. 9행 첫머리의 감탄사는 10구체 향가의 형식적 특징이며, 앞 단락에서 보인 심화된 고뇌의 극한에서 터져 나오는 탄식이자 종교적 초극이 이루어지는 전환점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술성(초자연적이고 신비한 힘을 빌려 여러 가지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배경 설화에 담겨 있는데, 월명사가 죽은 누이를 위하여 재를 올리며 이 노래를 불렀더니 광풍이 불어 제상에 놓인 지전을 서쪽으로 날려 보냈다고 한다. 이를 통해서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향가가 천지를 움직이고 귀신을 감동시키는 주술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던 것 같다.
이해와 감상 10구체 향가는 내용상 세 단락으로 나눠지고, 셋째 단락의 첫머리에 감탄사가 놓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작품도 그러한 틀을 지키고 있다. 첫째 단락에서는 요절(夭折)한 누이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을 노래하였고, 둘째 단락에서는 '죽음=낙엽', '형제=같은 가지에 난 잎사귀'와 같은 적절한 비유를 통해 애틋한 혈육의 정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셋째 단락에는 인간적인 슬픔과 고뇌를 종교적인 숭고함으로 제어하여 승화시키는 차원 높은 정신 세계가 잘 나타나 있다. 죽은 누이에 대한 애절한 심정을 내세(來世)에서 다시 만날 기약으로 극복한 선인들의 드높은 정신 세계는, 이기적이고 충동적인 현대인의 행동 양식을 되돌아보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해와 감상1 제망매가는 월명사가 죽은 누이를 위하여 이 노래를 지어 제사를 지냈더니, 광풍이 불어 지전(紙錢)이 서쪽으로 날아 갔다는 이야기 속에 전하는 노래이며, 신라의 향가가 주술성이 있다는 것을 이 작품에서도 드러나는데 이 노래를 지어 재를 올리자 지전이 서쪽으로 올라 갔다는 점이 바로 주술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 노래는 10구체 향가로 내용상 세 단락으로 나눠지고, 셋째 단락의 첫머리에 감탄사가 놓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작품도 그러한 틀을 지키고 있다. 이 노래는 첫 단락에서 누이의 죽음을 직면한 현재를, 둘째 단락에서는 누이와의 속세의 인연을 기린 과거를, 그리고 마지막 단락에서는 서방 정토(西方淨土)에서의 만남이라는 미래를 노래 하고 있어 불교의 삼세 윤회(三世輪廻)의 진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월명사는 죽은 누이 동생을 애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빌어 불교 신앙, 특히 대승(大乘)의 아미타(阿媚陀)신앙에의 귀의(歸依)를 노래하며, 죽음에 직면한 슬픔을 회자정리(會者定離)의 불교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법은 한용운(韓龍雲)의 ‘님의 침묵’에서도 발견되는 이미지로 인간적인 슬픔을 종교적 정신 세계로 정화하여 초극하려 하고 있다.ㅣ 첫째 단락에서는 요절(夭折)한 누이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을 노래하였고, 둘째 단락에서는 '죽음=낙엽', '형제=같은 가지에 난 잎사귀'와 같은 적절한 비유를 통해 애틋한 혈육의 정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셋째 단락에는 인간적인 슬픔과 고뇌를 종교적인 숭고함으로 제어하여 승화시키는 차원 높은 정신 세계가 잘 나타나 있다. 죽은 누이에 대한 애절한 심정을 내세(來世)에서 다시 만날 기약(불교의 윤회사상)으로 극복한 선인들의 드높은 정신 세계는, 이기적이고 충동적인 현대인의 행동 양식을 되돌아보게 하기에 충분한 작품으로 불교의 숭고한 신앙을 바탕으로 서정성이 뛰어나며 비유와 상징이 두드러진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혹자는 "한편 이 작품은 제전이라는 의식적 배경을 도외시한다면 순수한 서정시로서의 자질을 가지게 된다. 죽음과 삶이 혼용된 인간세계에 있어서 죽음과 삶의 갈등을 항상 겪어야만 하는 인간. 그가 느끼고 있는 삶에 대한 허무감 등은 인간이 넘지 못할 하나의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것의 인식과 생각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이 노래는 제의식에서 죽은 자의 명복을 빌기 위한 것이며 나아가 극락왕생을 천도한 노래로 일종의 축(祝)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의식적 형태에만 얽매이지 않고 누이의 죽음을 계기로 하여 죽음에 대한 인식과 그것에서 느끼는 정서를 표현한 개성적인 서정시이기도 하다. 적절한 시어의 선택과 표현법으로 죽음에 대한 서정을 담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 작품의 표현상의 묘미는 제 5행과 8행 사이의 비유에 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남매 사이에 있어서의 죽음을 한 가지에 났다가 떨어져 흩어지는 낙엽에, 젊은 나이에 죽는 것을 덧없이 부는 바람에 떨어진 잎으로 비유하여 요절의 슬픔과 허무를 절묘하게 감각적으로 구상화하고 있고, 그 죽음을 통해서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불도를 닦아 이미 극락세계에 가 있을 누이를 만나겠다는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누이와의 사별을 통해 그 슬픔을 종교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도 발견되는 이미지다. 이 작품은 '찬기파랑가'와 더불어 작품의 서정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이해와 감상2 신라 경덕왕 때 월명사(月明師)가 지은 10구체 향가. ≪삼국유사≫ 권5 감통(感通)7 ‘월명사 도솔가조(月明師兜率歌條)’에 실려 있다. 기록에 따르면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비는 노래로, 작가가 재(齋)를 올리며 이 노래를 지어 불렀더니 홀연히 바람이 불어 지전(紙錢)을 날려 서쪽(서방 극락세계 방향)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① 원문 이 노래는 죽음에 부닥쳐서 죽은 자의, 그것도 골육인 누이의 명복을 빌기 위한 것이다. 그 명복은 막연한 것이 아니고, 월명이 승려이기 때문에 사후의 세계를 불교적으로 관상한 것으로, 서방극락정토, 무량수(無量壽)를 누릴 수 있는 죽음이 없는 영원한 삶의 세계로 가기를 빈다. 심화 자료 월명사 생몰년 미상. 신라 경덕왕 때의 승려·향가작가. 그가 지은 향가 작품 〈제망매가 祭亡妹歌〉와 〈도솔가 兜率歌〉가 ≪삼국유사≫에 전한다. '제망매가'에 나타난 주술성 '제망매가'는 월명사가 죽은 누이를 위하여 이 노래를 지어 제사를 지냈더니 광풍(狂風)이 불어 지전(紙錢)을 서쪽으로 날려 없애지게 했다는 배경 설화와 함께 전해지는데, 이는 향가가 하늘과 땅을 움직이고 귀신을 감동시키는 주술성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제망매가'의 표현상 특징 '제망매가'가 현존하는 향가 중에서 가장 빼어난 서정성을 보이는 것은 이 작품에서 눈물보다 더 슬프고 절실한 사랑의 상처와,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무상한 인생, 그리고 핏줄로 얽혀진 동기 간의 우애가 숭고한 종교 의식에 덮인 채 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표현상 특징의 묘미는 제 5행과 8행 사이의 비유에 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남매 사이에 있어서의 죽음을 한 가지에 났다가 떨어져 흩어지는 낙엽에, 젊은 나이에 죽는 것을 덧없이 부는 이른 바람에 떨어진 잎으로 비유하여 요절의 슬픔과 허무를 절묘하게 감각적으로 구상화하고 있다. 그런데 가을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듯이 인간의 죽음도 필연적이라는 불교적 생사관(生死觀)이 높은 서정적 경지에 이르는 것은 '이른'이라는 표현 때문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해진 죽음이되 '그 때[時]의 이름'이로 말미암아 시적 화자의 슬픔은 극대화된다. 그러나 그 슬픔은 드러나지 않고. 내세에 대한 굳은 신념으로 극복된다. 배경 설화 760년(경덕왕 19), 산화공덕(散花功德)을 올리는 재식(齋式)에 나아가 '도솔가(兜率歌)'와 '산화가(散花歌)'를 지어 불렀더니 미륵보살이 동자(童子)로 하림하고, 해가 둘이 나타나서 열흘이나 계속되는 변괴가 없어졌으며, 죽은 누이를 위하여는 '제 망매가'를 지어 불렀더니 갑자기 광풍이 일어나 지전(紙錢)을 서쪽으로 날려 보냈다 한다. 전통적 정서 우리의 문학 작품에서 죽음을 다룬 것은 상고 시대의 ‘공무도하가’에서부터 오늘날에도 저능되는 ‘향두가(香頭歌)’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노래들은 죽음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가 없다는 인식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그것은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순응해야 할 질서의 원리로 파악하고, 조화와 화합을 추구했던 우리 민족의 정신적 동향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죽음과 관련된 문화가 풍부한 불교 ‘태어남은 한 조각의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조각 의 뜬구름이 없어짐이다’. 사찰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생사의 압축적 표현이다. 정토 삼부경 가운데 하나인『 관무량수경』의「정종분」 을 도해한 장면이다. 불교의 극락 정토에 왕생할 수 있는 열여섯 가지 관상법과 그 이후 나투는 아미타 정토의 장엄한 모습을 경전의 내용과 한 치의 다름이 없이 자세하게 풀어 그렸다. 가운데가 삼단으로 나뉘 어 있 는데 상품, 중품,하품의 중생들이 연못에 연꽃으로 태어나고 있다.
삼국유사 삼국유사 고려 충렬왕(忠烈王) 때의 보각국사(普覺國師) 일연(一然:1266∼89)이 신라 ·고구려 ·백제 3국의 유사(遺事)를 모아서 지은 역사서로 활자본. 5권 2책. 편찬 연대는 미상이나, 1281∼1283년(충렬왕 7∼9) 사이로 보는 것이 통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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